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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자진 출격

내 마음이 돌연 가벼워졌다. 배유정이 서울을 떠나면 아마 좀 더 잘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건 나에게 좋은 소식이었다.

나는 이동철에게 배유정이 떠난 후의 천우 그룹 측 상황을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배현우는 다쳤고 배유정이 떠나도 회사는 항상 운영되어야 하니 이곳의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한 곳이 생각났는데 그곳은 바로 배현우의 집이었다. 경산남원은 외진 곳이라 관할이 어려워 사람들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 경원은 또한 그의 개인 영역이니 바로 그곳에 있지 않을까?

나는 회사 일을 처리한 후 차를 몰고 곧장 경원으로 향했다.

설이 막 지난 이 계절은 한창 좋은 시기라 남원으로 가는 길은 경치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봄기운이 완연하여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이곳은 사실 미개발지역에 속하여 지금은 방치 상태에 있다.

예전에 배현우가 임시로 이곳에 살았기 때문에 설명하자면 이곳은 천우 그룹이 개발한 것임을 의미한다.

그런데 오랜만에 이쪽으로 와보니 관광지 쪽에서 또 공사하는지 도로에 자갈이 많이 깔려 있었다.

나는 경원의 개인 도로로 돌아섰다. 왜인지 모르게 나는 심장 박동이 조금 빨라졌다. 내가 너무 긴장해서인지 아니면 흥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그의 소식을 알고 싶다. 내 추측이 맞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기쁜 마음에 더는 참을 수 없어 액셀을 꾹 밟았다.

'왜 진작 이곳에 와서 배현우 씨를 찾을 생각을 하지 못했지?'

나는 나 자신에게 너무 수동적이라며 힐책했다.

경원에 도착했지만, 문 앞에서 가로막혀버렸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바로 차를 몰고 들어갔는데 이번엔 경적을 몇 번이나 울려도 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나는 차에서 내려 걸어갈 수밖에 없었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 문간 경비원에게 말했다.

"저 배현우 씨 찾으러 왔어요."

"죄송하지만 배현우 씨는 안 계십니다."

그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이곳의 경비원은 모두 특수 훈련을 받아 그들의 얼굴에서 어떤 실마리를 발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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