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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억울한 죽음

이유는 모르겠으나 순간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그토록 찬란한 어린 생명이 날 만나러 오는 길에 차에 깔려 죽었다니.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그저 나에게 배현우의 소식을 전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저 소식일 뿐인데 생명을 앗아갈 정도였을까? 앞날이 창창한 청년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나는 이 사건이 절대 단순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동철이 급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며 점점 이상함을 느꼈다. 경찰은 왜 나에게 배현우와 관련된 일을 묻지 않았을까? 이처럼 결정적인 문제를 왜 그저 흘려보낸 것일까?

더군다나 이미 화물차 기사의 음주운전이 밝혀졌는데도 왜 계속 조사를 진행하는 걸까?

모든 것이 모순적이었다.

정말 상상한 것이 사실이라면 간단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었다. 그의 죽음은 배유정이 사주한 것일까? 아니면 배현우, 혹은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일까?

배현우가 이처럼 커다란 음모에 말려 들어 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배씨 가문에 어떤 비밀이 있길래 생과 사를 다퉈야 하는지. 심지어 무고한 사람까지 끌어들여야만 했는지.

오후 내내 나는 수많은 질문에 시달려야만 했다.

드디어 퇴근 시간이 되자 나는 차를 끌고 진후빌딩으로 향했다. 도로 위는 꽉 막혀있었다. 길이 막히는 걸 가장 싫어하는 나는 조용히 샛길로 빠져 한적한 골목길 옆 가계 앞에 차를 대고 조용히 피크 타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앉아 있는 그때 갑자기 벨 소리가 울려 깜짝 놀랐다.

요즘은 전화 한 통에도 쉽게 긴장했다. 화면을 보니 엄마에게서 온 것이었다.

“엄마!”

전화를 받은 순간 골목길에 차 한 대가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안 그래도 특이한 빨간색 스포츠카가 고요한 골목길로 들어서자 유난히 눈에 띄었다.

나는 시선을 차에 집중한 채 엄마의 말에 대답했다. 몇 시에 들어오는지 묻는 평범한 말이었지만 사실은 나를 걱정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집에서 혼이 빠진 채 행동한지라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괜히 간섭으로 보일까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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