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2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신호음이 울린 지 한참 만에 동철이 전화를 받았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철 씨, 어디세요? 현우 씨가 사고를 당했어요... 조사가 필요해요... 교통사고가 나서, 공항 고속도로에서...”

“지아 씨, 침착하세요. 저도 소식을 듣고 조사 중입니다.” 다급한 목소리에 동철이 안심시키며 말했다. “지금 어디세요?”

“병원이에요.” 심호흡하고 말을 이었다. “조사 끝나는 대로 알려주세요.”

“걱정 마세요! 조심하세요. 해월이를 불러 곁에 있으라고 할까요?” 그가 나에게 물었고, 어쩌면 그는 내 정서가 불안정함을 느꼈을 것이다.

“전 괜찮아요. 혹시 현우 씨가 얼마나 다쳤는지 알고 있나요?”

동철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을 이었다.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많이 심각하대요.”

눈앞이 캄캄해졌다. 목격자들이 심각하다고 할 정도면 작은 사고가 아닐 것이다.

“... 얼마나 심각한데요? ...” 혼이 빠진 사람처럼 물었다.

“지아 씨, 걱정 마세요. 확인중이니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바로 알려드릴게요. 착한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고 괜찮을 겁니다, 그럼 먼저 끊겠습니다. 다시 연락 드릴게요!”

전화는 바로 끊겼고 심장이 얼어붙듯이 내려앉았다. 심각하다니!

머리를 감싸 쥐고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현우 씨, 무사해야 해요.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 해요...”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내 손을 덥석 잡았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해월이 있었다.

“...왔어요?” 담담하게 얘기했지만, 손은 해월이를 꽉 붙들고 있었다.

“한 대표님, 걱정 마세요, 다 괜찮을 거예요!” 해월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

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갔고 똑딱이는 시곗바늘이 가슴을 후벼 파듯이 상처를 냈다.

“해월 씨, 좀 물어봐 줄 수 있어요? 얼마나 지났는지? 현우 씨가 들어간 지 얼마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안 나오는 걸까요?” 해월이를 잡아끌며 물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가 나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해월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나는 필사적으로 그녀를 잡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이제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