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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어부지리

이 질문은 정말 나를 놀라게 했다. 그녀가 뜻밖에 내 이름을 안다.

나는 조금 답답한 마음에 이미연을 쳐다보았다. 나는 그녀와의 교집합이 없는데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는지 궁금했다.

이미연의 표정을 보니 그녀도 나만큼이나 놀랐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요!" 나는 긍정의 답변을 했다.

한소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었다. "어쩐지 누군가 나를 닮은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당신이 이렇게나 나를 닮았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마자 직감적으로 그녀가 이미 누군가와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소연 씨, 몇 살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나는 여전히 담담하게 입을 열었고 그녀만큼 다정하게 표현하지도 않았지만, 거리를 두진 않았다.

그녀는 멍하니 나를 쳐다보더니 분명히 눈빛이 싸늘해졌다. 조금 전의 표정은 '연기'한 것이었다.

"왜요?" 그녀는 조금 불만스러운 듯 붉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난 당신의 사생활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우리 둘 중 누가 더 나이가 많은지 알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렇게 말한 후 나는 화제를 바꿔 그녀를 붙잡고 말했다. "저는 당신이 이렇게 젊은 미모에 자태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걸 보니 분명 저보다 어릴 거로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녀는 조금도 부정하지 않고 나에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저를 닮았다고 해야죠!" 나는 그녀가 좀 전에 한 말을 확실하게 부정하며 말했다. "제가 표본인 거죠."

나는 속으로 시큰둥하게 '내가 널 닮았다고?' 하며 흥얼거렸다.

마침 도혜선이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왔고 내 앞에 있던 한소연은 다시 내 표정을 살폈다.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지, 일부러 "어머 지아야, 저분 정말 너랑 닮았다!" 하며 외치는 거로 알 수 있었다.

한소연의 얼굴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한소연 씨, 누가 우리를 닮았다고 하던가요? 그 사람 안목에 문제가 있네요. 제가 어디 당신만큼 예쁘겠어요!" 나는 다시 말을 끌어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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