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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블랙 카드 출처

"허! 그 여자가 아니면 누구겠어?" 이미연은 이를 갈았다. "젠장, 이 사람 조만간 스스로 자기를 곤경에 빠트릴 거야!"

"그만하고, 만나서 얘기하자." 가만두면 틀림없이 계속 불평을 쏟아낼 그녀를 나는 급히 멈추게 했다.

얘기 도중 전화가 왔고 재빨리 살펴보니 배현우의 전화여서 나는 이미연에게 말했다. "끊자, 전화가 들어왔어."

그녀는 전화를 끊었고 나는 배현우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랑 통화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가 물었다.

“이미연요!”

"아... 저녁에 퇴근하고 바로 경원으로 와요." 배현우는 또다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어조로 말했다.

"오." 나는 얼굴에 발그레 열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달콤하게 웃었다. "바쁘지 않아요?"

"어떨 거 같은데요?" 그의 말투는 나를 매우 연연하게 했다. "만나면 피로가 다 풀릴 것 같아요."

"당신 하고 싶은 대로..." 나는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부끄러워졌다.

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뭐 먹고 싶어요? 그들에게 만들어 달라고 할게요."

"점심에는 이미연과 도혜선을 만나 춘천 막국수집에 가기로 했어요. 저녁에는 담백한 음식이면 좋겠어요!" 나도 사양하지 않았다.

"알겠어요, 끊어요!"

나는 지금 그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책상에 기대어 도취되어 있었다. 이때 도혜선이 노크하며 들어왔다.

그녀가 웃고 있는 나를 보며 다가와 물었다. "너는 또 무슨 헛된 꿈의 상상의 나래를 펴길래 그렇게 꽃처럼 웃고 있는 거야?"

나는 얼른 웃음을 멈췄다. "꿈은 무슨, 좀 전에 전화 받은 계약에 대해 생각했지."

"가자! 우리 걸으면서 수다나 떨자. 이미연에게 전화는 했어?" 가방을 들고 있는 도혜선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고 나는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의 모습이 생각났다.

"말했잖아 어제 따귀 한 대 날렸다고!" 책상을 벗어나 가방을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가면서 도혜선에게 말했다. "따귀를 때린 건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의 따귀를 때렸지!"

도혜선이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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