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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뒤늦은 생일 파티

나를 발견한 그의 주인 만난 강아지처럼 흥분되어 있는 모습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여보, 어쩜 이런 우연이, 당신도 일찍 왔네? 통했다. 나 우리 딸 빨리 보고 싶어!" 그는 차에서 내려 차 문을 쾅 닫고 나를 향해 빠르게 걸어왔다.

나는 딸이 그와 외식하는 게 싫었기 때문에 그와 거리를 좁히지 않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마주 보고 밥을 먹는 상황을 상상하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한편 씁쓸한 마음도 들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일찍 준비하고 나오다가 신호연과 마주칠까 걱정이 되었던 나는 엄마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엄마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후 나는 아이를 데리고 나왔고, 콩이는 신호연을 본 순간 황당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으며, 나는 그런 콩이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아이는 눈치 보는 법을 배웠다.

신호연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우리 딸, 아빠 보고 싶었어, 안 보고 싶었어? 이리 온, 아빠가 좀 보자!"

콩이는 움직임 없이 나만 바라보았다.

"말해봐, 아빠가 콩이랑 같이 밥 먹고 싶어 하셔. 아빠가 어제는 바쁘셨어서 늦었지만, 오늘 네 생일 축하를 해주고 싶다고 하시는데, 갈래?" 나는 아이를 바라보며 신호연의 뜻을 전달해 주었다.

"엄마도 가요?" 콩이는 나를 향해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인내심이 매우 부족하여 신호연만 보면 짜증이 나고 속이 메스꺼우며 화가 치밀어 올라서 조금도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엄마는 당연히 가지. 자, 아빠가 안아 줄게!" 신호연은 무릎을 꿇고 앉아 팔을 벌려 콩이를 바라보았지만 아이가 움직이지 않았기에 난 콩이의 등을 떠밀 수밖에 없었다.

나의 격려 덕분인지 콩이는 신호연의 품 안에 안겼고, 신호연은 아이를 번쩍 들어 올려 작은 볼에 뽀뽀했다. 콩이는 순간 활짝 웃으며 작은 손으로 신호연의 목을 껴안고 "아빠!" 하고 불렀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맞다. 누가 뭐래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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