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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대반전의 결말

나는 망설임 없이 카드를 내밀었고 김혜은은 웃는 얼굴로 카드를 받아쥐었다. 그러나 카드를 받아쥔 찰나, 그녀가 허리를 숙인 채 무언가를 보고 놀란 듯 행동을 멈췄다.

나는 의아하게 김혜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카드를 들고 한참을 그대로 멈춰있었다.

김혜은가 몸을 움츠리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살펴보았다. “저... 그...”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민여진도 어리둥절한 채 한마디 했다. “환불한다고요.”

그러나 김 주임은 오히려 난감한 얼굴로 부자연스러운 웃음을 띠며 말했다. “손님, 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 그... 잠시 전화 한 통만 하고 올게요!”

“또 기다리라고요? 휴식하러 와도 기다려야 하고 지금은 환불하겠다 해도 기다리라는 거예요? 저희가 시간 낭비하려고 온 줄 아세요?” 민여진이 참다못해 따졌다.

“그게 아니라... 그, 일단 두 분 기다려 주세요!” 김혜은의 표정으로부터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일이 그녀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음을.

전희도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어 두리번거렸지만, 얼굴에 불쾌함이 드러났다. “왜 그러세요, 김 주임. 난처하면 우리가 환불할게요!”

말을 마치고 자신의 카드를 꺼내 탁자 위에 ‘탁’ 놨다. 그리곤 뒤 돌아서 친구들에게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얘들아.”

눈짓으로 단번에 뜻을 알아챈 친구들이 저마다 자신의 카드를 꺼내어 탁자 위에 놓았다. “우리도 환불할게요.”

김혜은은 난감한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잠시만요! 제가 금방...”

아까 나를 도와줬던 도도한 여자가 상황을 둘러보고 김 주임한테 전희 쪽을 눈짓하며 말했다. “저 사람들이 환불하지 않으면 제가 환불할게요.”

그리고 자신의 카드를 들어 김혜은의 손 위에 놓았다. 김 주임의 눈동자가 갈 길을 잃고 허공을 방황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가게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무엇이 주임마저 할 말을 잃게 만든 것일까.

나는 탁자 위의 몇 장의 카드들을 둘러보았다. 금색 카드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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