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9화 삼촌이 최고야

나는 콩이의 변화를 느끼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미 나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달려나가는 콩이...

“삼촌!”

나는 콩이가 달려가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배현우... 그를 본 순간 나는 몸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때 흥분에 겨워 뛰어가던 콩이는 그만 발을 헛디뎌 그대로 앞으로 몸이 기울었다. 나는 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러나 바로 손을 뻗어 콩이를 받아내는 배현우. 그의 몸은 관성에 의해 그대로 바닥에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나는 급하게 달려 나갔지만 둘은 이미 둘만의 세상에 빠져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콩이는 그 짤막한 두 팔로 배현우의 목을 꼬옥 둘러 안고 말했다.

“삼촌 최고야!”

콩이의 귀여운 한마디에 나도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배현우의 조각 같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번졌고 두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만인의 동경을 받는 고고한 왕자님 같던 배현우가 어린애를 보며 이토록 달콤하게 웃다니.

“얼른 일어나 봐요. 넘어진 데는 괜찮아요?”

나는 머뭇거리며 말을 건넸다. 그는 그저 잠깐 고개를 돌려 나를 한 눈 보고는 이윽고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콩이에게 건네며 말했다.

“Happy birthday!”

콩이는 상자를 보고는 토끼 눈을 하며 물었다.

“고마워요 삼촌! 이거 혹시 최신 태블릿이에요?”

“그럼!”

배현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콩이는 기쁨에 겨워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 삼촌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

그의 품에 안겨 얼굴에 뽀뽀 세례를 하는 바람에 배현우는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다. 나는 그제야 주변 사람들이 우리 쪽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걸 느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배현우는 어딜 가든 이목을 끄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둘만의 세상에 빠져있다. 그제야 그는 콩이를 안고 일어섰다.

“이제 엄마랑 집으로 돌아가.”

그의 말에 콩이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삼촌은 집에 같이 안 가요?”

나와 배현우는 잠깐 멈칫했다. 그의 시선이 나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