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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정말 양심도 없지

"아이고, 자네 정말 오랜만이네!" 아빠가 먼저 반응 빠르게 반겼다.

싸늘한 분위기는 이 열정 넘치는 인사에 점점 녹았고 배현우도 따뜻하게 웃으며 안부 인사를 했다.

"아버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계속 바빠서 인사도 못 드렸어요. 그 간 몸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외할아버지, 삼촌이 저한테 엄청 좋은 선물을 주셨어요! 이제 콩이 생일도 함께 보내주신대요!“

행복해하는 콩이와 달리, 나는 매우 난처했다. 얘는 정말, 자기 엄마 처지를 헤아려 주지도 않네.

"정말?“

쾌활하게 웃으며 손녀와 말하는 아빠를 보니 살짝 놀라웠다. 연기 실력이 언제 저렇게 느셨지?

"네!" 콩이는 활짝 웃으면서 답했다. 그 모습이 또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삼촌, 그렇죠?"

"응! 콩이랑 약속했으니 꼭 지켜야지!"

이 인간, 오늘따라 말은 왜 또 이렇게 많은 거야!

나는 서둘러 콩이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그러면 빨리 내려와. 엄마랑 옷 갈아입으러 가자!“

콩이는 현우가 도망이라도 갈까 봐 그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난 삼촌이랑 갈아입을래!“

어이가 없었다. 둘이 언제 이렇게 친해진 거야!

"콩이는 여자라서 엄마랑 갈아입어야 해. 삼촌 어디도 안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 외할아버지랑 얘기 나누면서 기다릴게.“

현우는 콩이랑 약속했다.

"생일인데 예쁘게 입고 와!“

콩이는 그제야 손을 떼고 내 품에 얌전히 안겼다. 그러나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현우에게 자기를 기다려 달라 신신당부했다.

"저 빨리 내려올 거니까 삼촌 절대 가면 안 돼요! 콩이를 꼭 기다려 주세요!"

배현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앉아서 엄마 아빠와 얘기를 나눴고, 나는 콩이를 방으로 데려갔다.

콩이는 빨리 현우를 보고 싶은 마음에 떼쓰지 않고 나를 잘 따라주었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는 혼자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콩이를 보내고 나도 방으로 돌아갔다. 심장은 아직도 두근두근 뛰었고, 지금은 손마저 덜덜 떨렸다.

치마로 갈아입은 나는 옅은 화장도 하면서 예쁘게 꾸몄다. 나도 내 행동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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