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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롯데몰의 활동

남원 쪽을 바라보며 한심한 나 자신을 비웃었다, 나는 이대로 한참을 차 안에 앉아 있었다.

차들이 많은 퇴근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집으로 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차 안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인지 너무 힘들었다, 머리도 어지러웠고 힘이 없었다.

다행히 이 시간엔 도로 위에 차들이 별로 없어서 금방 집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는데 딸아이가 정원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니 콩이가 작은 새처럼 내 품에 날아와서 안겼다.

“엄마! 왔어요?”

말을 마치고는 내 가방을 들고 쏜살같이 집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는 다시 달려 나와서 나를 붙잡고 정원에서 놀았다.

집에 들어가서 눕고 싶었으나 딸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딸아이와 정원에서 잔디에 물도 주고 꽃들도 심으며 우리는 정원의 불이 켜질 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엄마가 밥을 먹으라고 불렀고 그제야 우리는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갔다. 정말 신기하게도 어지럽고 힘없던 것이 말끔히 없어졌다.

밥을 다 먹고 나니 콩이 옷을 사 온 게 생각나서 얼른 차로 가서 물건들을 챙겨왔다. 딸아이에게 옷을 입혀보니 아이가 어느새 많이 커 있었다, 작은 사이즈 옷들 때문에 옷이 몸에 딱 달라붙었다.

보아하니 내일 다시 옷들을 바꾸러 가야 했다, 나는 딸아이를 꼭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우리 딸, 언제 이렇게 컸어? 엄마가 몰랐네, 우리 딸 곧 숙녀 되겠는걸.”

“엄마, 나 다섯 살이에요!”

딸 아이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빠랑 아저씨는 왜 아직도 안 와요? 내 생일에 온다고 말했어요, 선물로 태블릿PC를 준다고 했어요.”

나는 갑자기 속이 뒤집혔다, 나는 딸아이를 꼭 안으며 말했다.

“금방 오실 거야, 아저씨… 외국에 나가셨어.”

“외국은 어디에요? 아저씨는 왜 그렇게 외국에 자주 나가요?”

콩이는 얼굴을 괴고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보고 물었다.

“외국은 아주 먼 곳이야, 또 다른 도시이고 여기랑은 다른 도시야.”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엄마, 우리도 외국에 가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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