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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유쾌한 담화

나는 이동철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는데 웃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진짜 배유정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내 말에 이동철이 손가락을 튕겼다.

“배유정 그 노인네가 맞아요. 급성 충수염이래요.”

나는 뒤로 기대며 재빨리 생각했다. 보아하니 전희와 배유정 사이에 결탁한 것 같다.

“배유정이 결탁한 게 이청원인지 전희인지 더 조사해 봐요.”

이동철이 나를 보는 눈이 반짝이더니 바로 내 뜻을 이해했다.

전희와 배유정이 연락한 것과 이청원과 배유정이 연락한 것은 천지 차이이다.

이동철이 나간 후 나는 다시 그 펜을 들었다. 그 사람의 모습이 또다시 눈앞에 떠올랐고 가슴이 저릿했다.

머릿속에서 그날 풀숲에 세워져 있던 차를 떠올리며 혹시 그가 아니었을지 생각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머리를 저었다. 그 사람일 리가 없어.

나는 억지로 내 머릿속에서 그를 지우려 했다. 상우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나는 몸을 일으켜 건이를 찾아갔다. 나는 펜을 만지작거리며 저녁에 대리업체 계약 건을 따내 계약서를 체결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시간에 맞춰 이해월을 데리고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아무리 내가 갑이라고 해도 먼저 도착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한발 늦었다, 도착하니 민여진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놀란 그녀는 입을 벌리고 바라보았고 나는 자연스럽게 웃었다.

“어떻게 당신이에요?”

민여진이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상 못 했죠?”

나는 얼른 다가가 그녀와 악수했다.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그러게요! 진짜 예상 못 했어요, 돌고 돌아 이렇게 된다니.”

민여진도 호탕하게 웃었다.

“저는 결석...”

“어머! 병도 똑같네요!”

나는 얼른 그녀를 당겨 자리에 앉았다.

“저도 결석이에요.”

우리 모두 웃었고 민여진은 조수를 소개했다. 조수가 있는 걸 보니 그녀가 상우에서 직급이 꽤 높은 것 같았다.

민여진이 두 손으로 명함을 건넸고 받아보니 마케팅팀 매니저였다.

나도 이해월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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