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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692 챕터

제251화 소인이 또 뜻을 이루다

이동철은 재빨리 나의 사무실로 왔다, 나는 그에게 알아보라고 시켰다.이십 분 뒤, 이동철은 나에게 확실한 소식을 들려줬다. 상우랑 신예가 계약했다고 말이다, 신호연이 있는 쪽이었다.과연 내 예상대로였다, 이런 일을 꾸밀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중 첫 번째가 신호연이다.“그런데, 계약은 신호연이 따낸 게 아니에요, 전희가 나타나서 계약을 따갔어요.”저만치에서 이동철이 말했다.“전희?”‘이거 좀 놀라운데? 그녀가 왜 이 일에 참여했지?’이동철이 말했다.“원래 상우는 신예랑 계약을 맺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신호연도 전혀 상우의 고려 범위에 있지 않았고요. 한때 그들이 합작하고 있을 때 불쾌한 일이 있었어요, 신호연이 공사할 때 상우의 정품을 가져다가 작은 공장에 넘겨서 작게 변화를 주어 상우 그룹의 정품을 대신한 거죠. 그 사건 때문에 상우 그룹이 전혀 출세하지 못했죠, 그래서 이번에 다시 거래처를 찾을 때 신예는 아예 그들의 고려 범위 안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전희가 나섰어요!”이동철이 이렇게 자세히 조사할 줄은 몰랐다.“전희가 상우 그룹이랑 어떤 관계가 있죠?”나는 궁금한 게 많았다, 상우 그룹의 기지가 서울에 없었기 때문이다.“한패에요, 전희랑 상우 그룹의 사모님이 친분이 있어요, 반면… 공교롭게도 민여진은 상우 그룹 사장의 여사친이죠.”“여… 여사친이요?”나는 깜짝 놀랐다. 민여진이 여사친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다.“이러면 어느 정도 알 것 같아요, 전희가 사모님 손을 빌려 계약을 바로 따갔고, 그리고 사모님의 화도 풀어준 셈이네요.”이동철이 해맑게 웃었다.“들으니까 좀 복잡하죠?”“좀 꼬여있긴 하네요, 전희는 왜 계약을 신호연의 손에 넘겨줬나요?”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이동철에게 물었다.“그러게 누가 전희의 미움을 사래요!”“진짜, 나에게 이럴 거예요?”나는 어이가 없었다, 보아하니 전희는 하찮은 원한이라도 꼭 복수하는 그런 사람이었다.“이것뿐만이 아니에요, 전에 나한테 신호연이 입원해 있을 때 누구를 만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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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뜻밖의 만남

모든 것을 알고 나니 나는 개운해졌다. 보아하니 상우도 말려들어 온 것 같았다.나는 나도 모르게 신호연 대신 식은땀을 흘렸다. 나를 짓밟고 그는 진짜 출세하고 싶어 보였다, 그러니 이번에 그는 스스로 복을 빌 수밖에 없었다.그와 나도 한 마리의 여우지만 그 두 암 여우의 장난은 이길 수 없었다.이렇게 보니 끼어들지 않은 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정말 그녀들과 두뇌 싸움하기 귀찮았다, 오히려 마음 편히 안일하게 적은 돈을 벌고 싶었다.점심을 먹고 나는 건이랑 이해월에게 건축자재 시장에 함께 가자고 했다, 나는 정말 오랫동안 이곳에 와보지 못했다.몇십 가지의 재료들을 가지고 고객들을 한 명씩 찾아다니며 그때 우리는 여기서 첫 출발을 하였다, 다시 생각해봐도 성취감이 몰려왔다, 그때 시장은 별로 크지 않았지만, 현재는 국내 최대의 건축 자재 집결지로 건설되었다.여기 자재들은 많고 다양했으며 건축 인테리어에 필요한 것이라면 크고 작은 자재들이 모두 다 있었다.이동철도 이곳에 있었다, 그는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지아 누님, 어떻게 오셨어요?”“너무 오랫동안 안 와서 한번 둘러보려고 왔어요.”만약 우리도 프로젝트 공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한두 가지 품종을 전공했을 것이다, 기술 분야 쪽을 전공해서 장사해도 괜찮은 것 같다고, 한 바퀴 둘러보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이동철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내가 인천의 프로젝트를 조사해봤는데요, 확실히 처음에는 형원 그룹의 땅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배유정의 손에 들어갔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두 그룹은 경쟁상대였었는데, 내 직감으로는 배유정이 손을 쓴 것 같아요.”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택은 배현우가 오랫동안 염려하던 땅이었다. 틀림없이 그도 계획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배유정이 정말 이렇게 나온다면 스스로 자신을 무너뜨리는 게 아닌가?보아하니 배유정은 배현우가 자신의 물건을 다시 가져가는 게 싫은 것 같았다. 이러면 말이 되었다.“배유정이 어떻게 인천의 땅을 가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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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화해할 필요 없다

전희는 한쪽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예쁜 입술이 비뚤어졌지만 이런 모습조차 요염했다.“나는 한 대표가 순결한 사람인 줄 알았었는데, 순결을 지키려 할수록 욕망이 커지나 보죠, 큰 물고기 낚으려고 그래요? 새우같이 작은 건 거들떠보지도 않나 보죠?”이번에 그녀는 경멸에 찬 말투로 말했다.“이 사모님,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 한지아가 사모님께 잘못한 게 있나요? 그래서 이 사모님이 이런 태도로 무례한 말들을 하시는 건가요?”나는 못 알아듣는 척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이렇게 대놓고 말을 하니 더는 회피할 필요가 없었다.“하… 이것도 무례한 말인가요?”전희는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영업이란 말이죠… 할 수 있으면 하세요, 여기저기서 후원자 찾지 마시고요, 몰래 아저씨들한테 아첨 떨며 고상한 척은.”“네?”나는 전희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미 밉보였을 대로 밉보였으니 나도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돌아갈 수 없음을 느낀 나는 그녀와 화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면 수고스럽겠지만 이 사모님이 돌아가셔서 이 사장님께 물어보세요, 제가 어떻게 아첨을 떨었는지.”나는 전희가 말한 큰 물고기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것은 이청원이 나를 도와 공사 기간을 해결해준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이청원이 손을 써서 나를 도와 줬다는 것은, 전희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니면 이청원도 전씨 가문을 형원그룹에서 내쫓지 않았을 테니까.이럼으로써 전희도 이청원 앞에서는 그저 그림의 호랑이일 뿐이었다. 보아하니 이청원 이 사람은 여자들에게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었다.나는 이청원에 대한 인상이 또 조금 좋아졌다.“영업하면서도 각자 걷고 싶은 길이 있어요, 나 한지아는 그따위 낯뜨거운 수법으로 뒤에서 못 할 짓 안 해요. 수치스러운 일은 더더욱 안 하고 동업자를 괴롭히고 나 혼자 시장 독차지하는 일도 안 하고요, 저는 그냥 작은 상인이에요, 이 사모님 같은 자본도 없어요!”내 말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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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롯데몰의 활동

남원 쪽을 바라보며 한심한 나 자신을 비웃었다, 나는 이대로 한참을 차 안에 앉아 있었다.차들이 많은 퇴근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집으로 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차 안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인지 너무 힘들었다, 머리도 어지러웠고 힘이 없었다.다행히 이 시간엔 도로 위에 차들이 별로 없어서 금방 집에 도착했다.차를 세우는데 딸아이가 정원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니 콩이가 작은 새처럼 내 품에 날아와서 안겼다.“엄마! 왔어요?”말을 마치고는 내 가방을 들고 쏜살같이 집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는 다시 달려 나와서 나를 붙잡고 정원에서 놀았다.집에 들어가서 눕고 싶었으나 딸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딸아이와 정원에서 잔디에 물도 주고 꽃들도 심으며 우리는 정원의 불이 켜질 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엄마가 밥을 먹으라고 불렀고 그제야 우리는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갔다. 정말 신기하게도 어지럽고 힘없던 것이 말끔히 없어졌다.밥을 다 먹고 나니 콩이 옷을 사 온 게 생각나서 얼른 차로 가서 물건들을 챙겨왔다. 딸아이에게 옷을 입혀보니 아이가 어느새 많이 커 있었다, 작은 사이즈 옷들 때문에 옷이 몸에 딱 달라붙었다.보아하니 내일 다시 옷들을 바꾸러 가야 했다, 나는 딸아이를 꼭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우리 딸, 언제 이렇게 컸어? 엄마가 몰랐네, 우리 딸 곧 숙녀 되겠는걸.”“엄마, 나 다섯 살이에요!”딸 아이가 자랑스럽게 말했다.“아빠랑 아저씨는 왜 아직도 안 와요? 내 생일에 온다고 말했어요, 선물로 태블릿PC를 준다고 했어요.”나는 갑자기 속이 뒤집혔다, 나는 딸아이를 꼭 안으며 말했다.“금방 오실 거야, 아저씨… 외국에 나가셨어.”“외국은 어디에요? 아저씨는 왜 그렇게 외국에 자주 나가요?”콩이는 얼굴을 괴고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보고 물었다.“외국은 아주 먼 곳이야, 또 다른 도시이고 여기랑은 다른 도시야.”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엄마, 우리도 외국에 가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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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좌중을 압도하다

뒤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앞쪽으로 밀려오고 있었다, 나는 인파에 밀려서 점점 무대 쪽으로 가고 있었다.나는 이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모두 방방 뛰며 소리를 질러 댔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대를 쳐다보고 있었다.나는 드디어 다부진 몸매에 우월한 기럭지를 뽐내는 배현우를 보았다. 검은 정장에 검은 셔츠 은색 넥타이를 한 그는 매혹적인 웃음을 띠며 무대에 올라섰다. 그는 별처럼 반짝거렸다, 너무 멋있었다.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는 병원에서 배현우를 본 이후로 오늘 그를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는 더욱 건장해진 것 같았다, 그는 천하를 깔보는 왕의 풍모를 풍기고 있었다.어쩐지 무대 아래 있는 여자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미쳐 있었다, 가까운 거리였다면 그녀들은 바로 덮칠 기세였다.모든 사람이 GY주얼리 브랜드의 제품을 사고 싶어 했다. 그런데 롯데몰과 GY주얼리, 이 모든 것이 배현우의 것이라니 나는 상상도 못 했다. 나는 천우 그룹이 오직 개발만 하는 줄 알았었다, 그런데 백화점과 주얼리라니, 보아하니 나는 아직 모르는 게 많았다.배현우는 손을 흔들며 무대 아래 관중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그 순간, 몇천 명의 관중들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배현우의 마력적인 목소리가 로비에 울려 퍼졌고 그는 간단하게 몇 마디 했다, 한소연도 도취하여 웃고 있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며 우아하게 그의 옆에 서 있었다.그리고는 둘이서 쇼핑백 당첨 번호에 사인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배현우는 마치 한소연을 지켜주는 든든한 천사 같았다, 그는 한소연의 옆을 지키며 무대를 내려가 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로비는 아직도 열기로 뜨거웠다, 한참이나 관중들의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나는 있는 힘껏 관중들 사이를 비집고는 위로 올라갔다, 위층에는 아래층보다 상황이 아주 좋았다. 위층에는 사람들이 그나마 적었다.보아하니 한소연을 인기 스타로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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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사업에 종사하다 보면 뜻대로 안 되는 일들

“네, 시간 있습니다, 어디세요?”내가 대답했다.“저는 지금 예전에 만나 뵈었던 그 회의실입니다, 제가 위치 보내드리죠.”“네.”나는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청원이 바로 위치를 보내왔다.나는 위치를 파악하고 차를 돌려 회의실로 갔다.도착해보니 이청원이 벌써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이 대표님!”나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그도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차를 한잔내어 주었다.“한지아씨, 제가 한지아씨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이청원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눈앞에 있는 이 남자에 대한 인상이 점점 좋아졌다, 그는 시원시원하며 거짓이 없고 호기로웠다.“말씀해보세요.”나도 격식을 차리지 않고 대답했다.그는 시원시원한 나를 보고는 자신의 뒤에 있던 서류 가방에서 자료 한 장을 꺼내어 나에게 주었다.“이거 먼저 봐보세요.”나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자료를 받아 보았다, 이것은 계약서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프로젝트 계약서였다, 그런데 형원그룹의 계약서는 아니었다.나는 꼼꼼하게 계약서를 살펴봤다, 개발면적이 작지 않았다, 잘 세워진 계획이었다.이청원이 나에게 이것을 보여주는게 무슨 뜻인지 나는 알수가 없었다, 나는 계획서를 다 보고 난 뒤 이청원을 바라봤다.“이 사장님…”“이것은 담보 계획서입니다, 지금 그쪽에서 갚을 능력이 안 되어서 지금은 내 계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형원에서는 하고 싶지 않아서 한지아씨를 불렀습니다, 한지아 씨는 이쪽에 흥취 있으신가요? 물론 모든 절차는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한지아씨를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이청원이 엄숙하게 나를 바라봤다.“나를 도와주는 셈이네요.”“저… 생각을 좀 해봐도 될까요? 우리 회사에 동업자가 한 명 더 있습니다, 저 혼자서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저는 계약서밖에 있었던 일도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당연하지만 이 사장님께서 저를 믿어주셔야 합니다.”“그건 당연하죠!”이청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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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장단점을 분석하다

내가 회사로 갔을 때 모두 퇴근하고 없었다, 장영식만이 사무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오는 길에 복도에서 퇴근하는 이동철을 만났다. 나는 그와 함께 장영식 사무실로 갔다.나는 그 둘에게 이청원이 나에게 들려줬던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려주며 장영식에게 계약서를 보여줬다.장영식은 계약서를 다 읽은 후 이동철에게 넘겨줬다.이동철도 이 계약이 간단한 계약이 아니라며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럼 우리도 신중할 필요가 있겠어요, 제가 완곡히 거절해 볼게요.”내가 그 둘에게 말했다.“우리 회사가 이제 막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데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어요.”“받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청원이 말했다시피 조건은 우리가 말하면 돼요, 내가 보기에 이건 기회예요.”의자에 기대어 한참을 생각하던 장영식이 다시 이어 말했다.“불편하면 내가 내일 가서 얘기할께.”“공평하게 나누시려고요?”이동철이 장영식을 보며 말했다.“저 그렇게 욕심 많은 사람 아닙니다, 그런데 위험이 따른다면 미리 위험을 막을 준비와 조건을 갖춰야죠, 이 청원도 이미 한 대표님에게 조건을 말씀하시라고 했다면 우리도 사양할 필요가 없죠.”“그런데 그분은 우리가 제일 어려운 시기에 도와준 사람이에요, 이번에는 이 청원도 말했다시피 우기가 그를 도와주는 셈이죠.”“이것도 도와주는 거예요, 도움은 여러 가지 방식과 형식이 있죠, 어떤 일인지도 봐야 하겠지만 그를 도와주는 건 무조건 도와줘야 해요, 그런데 이번 건은 도와주는 게 위험이 좀 따르네요, 그리고 상업상 우리도 이익에 관해 얘기를 안 할 수는 없어요.”장영식은 역시 나보다 생각이 깊었다.이동철도 장영식의 말에 동의했다.세 명이 머리를 맞댄 결과 장영식을 보내 이 청원과 조건을 협상하게 하였다.비록 우리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한 결과였지만 나는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 둘은 이 청원이 조건에 동의할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결정을 마치고 우리는 회사를 빠져나왔다, 때마침 엄마에게서 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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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딸의 생일

나는 자기 생각에 흠칫 놀랐다. 설마 배현우가 배유정의 시선을 돌리려고…? 왜 자기 뜻을 알아듣지 못하느냐던 그의 질문이 다시 떠오르자 손이 떨리고 심장이 벌렁대기 시작했다. 사방이 빙빙 도는 듯 어지럽고 울렁거렸다. 방안에 사람만 없었어도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그에게 묻고 싶었다. 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난 그야말로 멍청하기 짝이 없는 짓을 한 거였다. 그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했으니 말이다. 난 애써 멘탈을 잡고 감정을 추슬렀다. 적응은 안 되지만 그는 매정한 걸 못 견뎌 하기에... 더는 핑계 대지 말고 내려놓기로 했으니 끝까지 가자.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함께하는 길은 좋을 수가 없으니...밥을 먹고 나는 장영식 그리고 이동철과 함께 내일 이 청원을 찾으러 가는 일에 대해 좀 더 상의했다. 나는 일을 벌이면서도 불 난 집에 도둑질하러 가는 느낌이 들어 내심 걱정스러웠다. 그러자 장영식은 이건 비즈니스고 우리가 우리의 이익을 지켜야 그도 마음이 편할 거니 이익 때문에 의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그가 다른 사람을 찾지 않은 건 찾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야. 이 정도 이익이 아까워서도 아니고. 아마 우리가 최적이라 생각해서겠지. 왜 우리가 최적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가 우리의 계약이 성사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건 확실해. 그게 아니면 우리의 조건을 다 맞춰줄 거라는 약속을 했을 리가 없지. 넌 그가 몇 년 동안 일하면서 믿고 맡길 사람 하나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그의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엔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이렇게 명료하게 분석해내진 못했었지.이튿날, 난 장영식과 함께 청원을 만나러 갔다. 예상대로 그는 담담하게 우리를 대했고 장영식도 에둘러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청원은 대담하게 비용은 반반으로 나누되 이익은 3:7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모든 수속은 우리 측에서 그쪽과 계약하길 요구했다. 영식은 고민 끝에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청원 쪽의 권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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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삼촌이 최고야

나는 콩이의 변화를 느끼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미 나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달려나가는 콩이...“삼촌!”나는 콩이가 달려가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배현우... 그를 본 순간 나는 몸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때 흥분에 겨워 뛰어가던 콩이는 그만 발을 헛디뎌 그대로 앞으로 몸이 기울었다. 나는 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러나 바로 손을 뻗어 콩이를 받아내는 배현우. 그의 몸은 관성에 의해 그대로 바닥에 풀썩 주저앉아버렸다.나는 급하게 달려 나갔지만 둘은 이미 둘만의 세상에 빠져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콩이는 그 짤막한 두 팔로 배현우의 목을 꼬옥 둘러 안고 말했다.“삼촌 최고야!”콩이의 귀여운 한마디에 나도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배현우의 조각 같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번졌고 두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만인의 동경을 받는 고고한 왕자님 같던 배현우가 어린애를 보며 이토록 달콤하게 웃다니. “얼른 일어나 봐요. 넘어진 데는 괜찮아요?”나는 머뭇거리며 말을 건넸다. 그는 그저 잠깐 고개를 돌려 나를 한 눈 보고는 이윽고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콩이에게 건네며 말했다.“Happy birthday!”콩이는 상자를 보고는 토끼 눈을 하며 물었다.“고마워요 삼촌! 이거 혹시 최신 태블릿이에요?”“그럼!”배현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콩이는 기쁨에 겨워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삼촌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그의 품에 안겨 얼굴에 뽀뽀 세례를 하는 바람에 배현우는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다. 나는 그제야 주변 사람들이 우리 쪽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걸 느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배현우는 어딜 가든 이목을 끄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둘만의 세상에 빠져있다. 그제야 그는 콩이를 안고 일어섰다. “이제 엄마랑 집으로 돌아가.”그의 말에 콩이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삼촌은 집에 같이 안 가요?”나와 배현우는 잠깐 멈칫했다. 그의 시선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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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정말 양심도 없지

"아이고, 자네 정말 오랜만이네!" 아빠가 먼저 반응 빠르게 반겼다.싸늘한 분위기는 이 열정 넘치는 인사에 점점 녹았고 배현우도 따뜻하게 웃으며 안부 인사를 했다."아버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계속 바빠서 인사도 못 드렸어요. 그 간 몸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외할아버지, 삼촌이 저한테 엄청 좋은 선물을 주셨어요! 이제 콩이 생일도 함께 보내주신대요!“행복해하는 콩이와 달리, 나는 매우 난처했다. 얘는 정말, 자기 엄마 처지를 헤아려 주지도 않네."정말?“쾌활하게 웃으며 손녀와 말하는 아빠를 보니 살짝 놀라웠다. 연기 실력이 언제 저렇게 느셨지?"네!" 콩이는 활짝 웃으면서 답했다. 그 모습이 또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삼촌, 그렇죠?""응! 콩이랑 약속했으니 꼭 지켜야지!" 이 인간, 오늘따라 말은 왜 또 이렇게 많은 거야!나는 서둘러 콩이를 끌어당기며 말했다."그러면 빨리 내려와. 엄마랑 옷 갈아입으러 가자!“콩이는 현우가 도망이라도 갈까 봐 그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난 삼촌이랑 갈아입을래!“어이가 없었다. 둘이 언제 이렇게 친해진 거야!"콩이는 여자라서 엄마랑 갈아입어야 해. 삼촌 어디도 안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 외할아버지랑 얘기 나누면서 기다릴게.“현우는 콩이랑 약속했다. "생일인데 예쁘게 입고 와!“콩이는 그제야 손을 떼고 내 품에 얌전히 안겼다. 그러나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현우에게 자기를 기다려 달라 신신당부했다."저 빨리 내려올 거니까 삼촌 절대 가면 안 돼요! 콩이를 꼭 기다려 주세요!" 배현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앉아서 엄마 아빠와 얘기를 나눴고, 나는 콩이를 방으로 데려갔다. 콩이는 빨리 현우를 보고 싶은 마음에 떼쓰지 않고 나를 잘 따라주었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는 혼자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콩이를 보내고 나도 방으로 돌아갔다. 심장은 아직도 두근두근 뛰었고, 지금은 손마저 덜덜 떨렸다.치마로 갈아입은 나는 옅은 화장도 하면서 예쁘게 꾸몄다. 나도 내 행동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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