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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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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다.

집에 들어가니 부모님이 주무시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오는 나를 본 엄마가 얼른 내 가방을 받아주며 물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밥은 먹었어?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네.”“밥 아직 안 먹었어요. 엄마, 저 배고파요”말을 마친 나는 어쩐지 코가 찡해 났다. 누구든지 엄마 옆에만 있으면 아이가 되는 것 같다. “알았어, 바로 반찬 데워줄게.” 엄마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내 가방을 놓은 후 주방으로 달려가 저녁 준비를 했다. “아빠, 저 옷 갈아입고 올게요.”말을 마친 나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딸이 보고 싶어 곧장 콩이 방으로 향했다. 단잠을 자는 콩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작고 통통한 다리를 조심스럽게 이불 속으로 넣어주었다. 콩이가 돌아눕자 작은 손에 내 옷깃이 닿았다. 내가 온 것을 의식한 듯 졸린 눈을 뜨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그 순간, 나는 온 세상을 가진 듯 행복했다.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똑똑한 딸이 내 옆에 있는데 뭘 더 바라겠는가. 토닥토닥 두드려 주니 콩이는 웃으며 다시 잠에 들었다. 사실 콩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주지 못하고 자주 함께하지 못해서 마음속 한구석에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눈물이 차올라 눈 앞을 가렸고 코가 시큰거렸다. 나는 앞으로 비현실적인 꿈을 생각하는 것보다 콩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이런 생활을 선택했으니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옷을 갈아입고 내려가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포만감이 나를 행복하게 하였고 엄마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도 안도감으로 가득 찼다. 집의 온기가 내가 내 것이 아닌, 허황한 것들에서 멀어지려는 결심을 더욱 굳히게 하였다. “이것 봐, 음식을 먹으니, 안색도 많이 좋아졌어.” 엄마가 테이블을 정리하며 말했다. “너무 무리하지 마! 일이 적으면 적게 해.”나는 얌전히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네.”“곧 설이잖아요. 설에 푹 쉴 거예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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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설날 계획

나는 대문 밖에 아직 그 차량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마음이 갑자기 심란해졌고 피하고 싶었지만, 방 안의 무드등이 켜져 있어 그가 날 분명히 보았을 것이다. 나는 제 자리에서 한참을 바라보다 마음을 굳게 먹고 손을 뻗어 커튼을 닫았다. 그리고 불을 끈 후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느새 눈가가 붉어졌고 마음속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는데 나한테 이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각자 자기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안 되는 걸까?한참 후에야 밖의 차가 천천히 멀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참았던 눈물이 결국 두 볼을 타고 떨어졌다. 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급히 커튼을 열고 밖을 쳐다보았는데 점점 멀어져가는 빨간색 후미등만 보였다. 나는 가슴이 아려왔다. 밤이 늦었는데 그는 떠났다. 더 이상 예전처럼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다시 커튼을 천천히 닫고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한참 동안 앉아있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잠들기 위해 애썼다. 이튿날내가 깨어났을 때 이미 점심이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잤고 피곤도 풀렸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시간을 확인했다. 씻은 후 일 층으로 내려가 점심을 먹고 고민하다 회사에 가보기로 했다. 연휴 전 일도 많고 전부 중요한 일들이라 압력을 모두 장영식에게 주면 안 될 것 같았다. 옷을 갈아입은 후 엄마에게 말했는데 마침 시장에 갈 준비를 하고 계셨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 시장 가시게요? 내일부터 연휴에요?”엄마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너희 아빠랑 뭐 파는지 그냥 구경하러 가는 거야. 미리 봐둬야 나중에 살 때 안 까먹지. 올해 오는 사람도 많은데 예전처럼 대충하면 안 되지.”“그럴 줄 알았어요. 제가 안 올 때 대충 보냈죠.”나는 마침내 트집을 잡을 기회를 잡았다. 두 사람은 만면에 꽃을 피우며 웃고 있었는데 진심에서 우러나온 웃음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나도 귀찮아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나는 두 사람이 한바탕 바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을 나서니 내 차가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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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북적거림 속의 그리움

이번 설은 많은 사람들로 이례적으로 북적거렸다. 나도 계속 집에 있으면서 대가족의 화목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집에는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다만 아이들이 적어 콩이가 모든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미연도 본가에 갔다 연휴 3일째 되는 날, 우리 집으로 왔다. 여기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앞다투어 요리 솜씨를 뽐냈고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마당에는 엄마가 빨간색 등을 가득 매달아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낮에는 나도 아무 일 없는 듯 즐겁게 보냈지만, 저녁이 되자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긴 설 연휴에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서울에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배현우는 더 이상 내게 전화하지 않았고 나도 그에게 전화할 이유가 없어 새해 안부 전화도 하지 않았다. 나는 단지 내가 통제력이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다행히 이미연과 신혜선이 옆에 있어 주었다. 이미연이 조심스럽게 내게 말했다. “한소연은 이미 한물간 것 같아. 말로는 해외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고 했는데 애초에 해외에 가지도 않았어. 배씨 도련님이 또 새로운 사람이 생긴 것 아니야?”이미연이 입을 열자, 도혜선이 얼른 옆구리를 쿡 찌르며 눈치를 줬다.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 사람이 새로운 사람이 생기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어. 그만두기로 마음먹었으면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야.”이미연이 도혜선을 보더니 입을 삐죽했다. “들었지? 우리 이제 지아 아가씨가 결심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지켜봐야 해.”둘은 박장대소했고 나는 마음속으로 푸념을 늘어놓았다. 내 마음이 얼마나 씁쓸한지 그들은 모르고 있다. 나는 자꾸 가족, 분위기, 집, 아무 기댈 곳 없이 홀로 서 있는 배현우의 모습이 생각났다.왜인지 집이 떠들썩할수록 마음이 더 아팠고 머릿속은 배현우의 모습으로 가득했다. 나는 그를 잘 알고 있다. 비록 진짜 내가 생각한 모습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저릿했다. 하지만 곧바로 또 다른 자아가 나와 내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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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늦은 고백

내가 뛰어 내려갔을 때 풀숲 앞은 텅텅 비어있었다. 나는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방금 본 것이 내 착각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잠시 후, 장영식이 언제 왔는지 내 옆에 서 있었다. “같이 산책할래?”나는 고개를 들어 자상하게 웃는 얼굴을 봤다. 내키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우리는 나란히 마당에서 걸었다. 그는 언제나 나를 무안하게 하지 않았다. 왜 갑자기 뛰어나왔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는 나랑 학창 시절 얘기를 했고 나는 갑자기 물었다. “영식 오빠, 왜 난 어릴 때 기억이 안 날까?”“언제 기억 말하는 거야? 나에 관한 기억이 있으면 꼭 기억해 낼 수 있게 도와줄게.”말하곤 나를 보며 웃었다. 나는 머리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 더 어렸을 때 기억 말이야. 오빠에 관한 기억은 다 있어, 우리 아빠가 우 선생님께 내 물리 과외를 부탁해서 그때 우 선생님 사무실에서 처음 만났잖아. ”“맞아, 우 선생님 사무실에서 처음 봤어. 네가 교복 입은 모습이 다른 사람이랑 달랐어. 까만 윤기 나는 머리에, 큰 눈, 그리고 속눈썹이 엄청나게 길었어. 그래서 누가 뒤에서 속눈썹 요괴라고 불렀어.”“진짜? 난 왜 몰랐지?” 나는 웃었다. 속눈썹 요괴는 너무 과장됐다. “그때가 고1 두 번째 학기였어.”장영식이 흐뭇해하며 말했다. “그니까! 중학교 이전의 기억이 없어. 고등학교 입학시험 이후의 일들만 기억나. 오빠는 이런 적 있어?”나는 몸을 돌려 뒤로 걸으며 그를 보았다. 그런 나를 보더니 장영식이 다정하게 말했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그러고는 머리를 저었다. “난 없어, 기억력이 엄청 좋아.”“안 좋은 건 아닌데...”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발이 걸렸다. 장영식은 재빨리 손을 뻗어 날 잡고 팔짱을 꼈다. “제대로 걸어! 이젠 엄마인데 아직도 장난꾸러기야.”장영식이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나는 갑자기 흥미로운 얼굴로 물었다. “해외에 오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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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선택하지 않아도 떠나지 마

장영식의 말에 말문이 막힌 나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반어법이야?”“말하는 것 좀 봐.”날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 “ 내가 뭐?” 장영식이 내 말을 유도하는 것을 느낀 나는 갑자기 긴장되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일 때문에 그러는 거지?”나는 장영식이 일만 하느라 모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민감하고 감성적이었다. 실시간 검색어까지 알 줄이야.“난 괜찮아. 많은 일들은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칠 바에 포기하는 게 나아, 안정감 있고.” 나는 장영식의 말에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는 내 맘속에서 항상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오빠 같은 느낌이었다. “영식 오빠, 나도 오빠가 나한테 잘해주는 거 잘 알고 있어. 내 맘속에 누구도 대체할수 없는 좋은 오빠야. 고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오빠가 있으면 든든했어. 지금 나도 막막해, 며칠 동안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 정신 차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헤어 나오기 힘들어. 일단 회사 일부터 잘하고 보자.”‘알았어.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말을 마치고 손을 뻗어 친구에게 용기를 주듯 내 어깨를 끌어안았다.“영식 오빠,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 부모님 나이도 있으신데, 걱정이 많으셔. 내가 오빠한테 진 빚이 많다는 걸 나도 알아, 하지만 난 오빠랑 어울리지 않아. 난...”이번에는 진짜 나를 품에 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다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널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어. 근데 내가 너무 용기가 없어서 너한테 말 못 했어. 그래서 널 놓쳤어. 이건 내가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거야.”날 꼭 끌어안은 장영식을 나는 뿌리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장영식에게 감정이 담긴 포옹을 빚졌는데 나는 그를 속이면서 줄 수 없었다.최소한 지금은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담고 있어서 줄 수 없었다. 비록 그 사람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유령처럼 내 마음속을 가득 차지하고 있어 내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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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미친개가 사람을 물다

소리에 깜짝 놀란 우리는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그림자 몇 개가 신속히 마당으로 뛰어갔다. 우리는 서로 마주 보고 웃었고 장영식이 말했다. “큰일 났어, 누가 봤나 봐. 우리 들킨 거 아니야?”나는 깔깔 웃으며 터프하게 팔짱을 꼈다. “집에 가자!”문을 들어서니 다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지만, 우리 둘에게 추궁당했다. 순간, 온 집안에 또다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역시 연휴는 아름답고 짧았다. 어느새 연휴가 끝났고 우리는 다시 출근해야 한다. 이번엔 진짜 바빴다. 영식 오빠의 부모님도 다음 설에도 같이 보내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내려가셨다.나와 장영식의 궁합도 더욱 좋아졌다. 그가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나는 협력업체를 담당했다. 이동철은 장영식의 프로젝트와 시장 업무를 도왔다. 나는 오랫동안 배현우의 소식을 듣지 못한 것 같다. 그가 서울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를 생각하지 않고 그와 관련된 소식을 얻을 수 있는 일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그가 없는 곳이 없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 펜은 내가 사무실에 있을 때면 늘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연휴가 끝난 후 신호연을 처음 만난 곳은 결석 초음파를 찍으러 간 병원이었다. 연휴에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가끔 통증이 있었다.초음파실이 한곳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그는 신연아와 함께 태아 초음파를 하러 왔다. 신연아의 배가 꽤 불러 있었고 신호연의 옆에서 힘겹게 걸어왔다. 나를 본 순간, 신연아는 재빨리 신호연의 팔을 잡았다. 설령 누가 뺏어갈까 봐 몸에 매미처럼 착 달라붙었다. 신호연은 역시나 정장 차림에 훤칠한 외모로 많은 사람들을 뒤돌아보게 하였다. 그는 코너를 돌아 날 확인한 순간부터 호시탐탐 나와 눈 맞출 기회를 찾아 말을 걸려고 했지만 나는 바라보지 않았다. 지금 신연아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여 내 눈을 의심했다. 못 본 척하고 앉아 내가 임신했을 때도 저런 모습이었는지 생각했다. 내가 얻은 결론은 아니었다. 절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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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연기를 맞춰주다

신연아는 미친년처럼 날 향해 덮쳐왔고 신호연은 불쾌한 얼굴을 하고 뒤따라왔다. “뭐 하는 거야? 발밑 조심해!”“한지아, 방금 뭘 웃은 거야?”신연아는 나에게 삿대질하며 물었다. 나는 일부러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 진지하게 말했다.“나한테 묻는 거야? 우리 그냥 얘기하고 있었지. 지금 개 키우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그런데 목줄 안 해서 자꾸 사람 물어서 광견병 주사가 부족하다고 얘기하고 있었어. 왜? 넌 몰랐어?” 옆의 여자는 웃음을 참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맞아! 지금 물린 사람이 너무 많아요! 막을 수가 없어요.”주근깨로 가득한 신연아의 얼굴이 더욱 안 좋아졌다. 이때, 간호조무사가 외쳤다. “지아 씨, 들어오세요!”나는 얼른 일어나 차트를 들고 우아하게 걸어가 간호사 선생님에게 차트를 건넨 후 진료실에 들어갔다. 들어갈 때 만면에 화색을 띠고 있어 초음파 선생님도 덩달아 신나셨다. “아이고! 예쁜 아가씨가 마음가짐도 좋네. 여기에서 매일 울상을 한 사람들만 봤어요.아가씨처럼 밝게 웃으며 들어오는 사람은 처음이에요.”나는 진료실 침대에 누워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기쁨은 행운의 원천이죠!”내 말 한마디에 의사 선생님과 간호조무사의 기분도 좋아져 검사를 더 자세하게 해줬다. “괜찮아요, 작은 결석 두 개가 담낭안에 있는데 담낭벽은 모두 정상이에요. 식습관만 조심하면 돼요.”의사 선생님이 담관이 쓸개보다 통증을 더 쉽게 유발한다고 했었는데 원래 담관에 있던 결석이 쓸개로 돌아왔단 소식에 나도 기뻤다. 하늘도 날 도운 것 같다. “이거 보세요, 이게 바로 기쁨의 원천 아니겠어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감사 인사를 하고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나왔다. 나가자마자 홀로 복도에 있는 신호연을 보았다. 내가 나오는 것을 보더니 얼른 다가왔다. “어때? 결석 검사하러 온 거지? 의사가 뭐라고 했어?”관심 어린 얼굴에 나는 이 사람이 같이 검사하러 오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아야, 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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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우연히 실마리를 찾다

로비로 내려오자마자 사람들 속에 있는 이세림이 단번에 눈에 들어왔고 옆에 같이있는 사람은 전희였다. 두 사람은 가까워 보였고 웃음꽃을 피우며 복도를 지나 입원 병동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입원 병동 쪽으로 간 이유가 궁금했다. 누가 입원한 건가?하지만 나는 두 사람이 함께 알고 있는 친구 혹은 가족이 떠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이 친밀한 모습으로 보아 최근 가까이 지내는 것 같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따라가는 건 불편한 것 같아 이동철에게 연락해 사람을 시켜 누가 입원했는지 알아보도록 했다. 차에서도 나는 이 문제를 고민했다. 설마 배유정인가?그런데 배유정이 입원했다면 전희가 보러 올 이유가 없었다. 설마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가? 만약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면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낱낱이 알아내야겠다. 어쩐지 중요한 순간에 배유정이 평택의 땅을 내놓더라니.설마 배유정과 이청원 사이에 뭔가 있는 건가?회사에 돌아오니 이해월이 상우 도자기에서 대표가 왔는데 우리가 그들의 대리를 해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얼마 전 이미 대리업체를 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왜 또 왔는지 의아했다. 이 브랜드는 오랫동안 신흥이랑 협업을 하고 있어 줄곧 추진을 안 하고 있었다. 내가 신흥을 맡게 되었을 때 협력 업체에서 반박이 있었는데 상우에서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래된 브랜드이다 보니 많은 고객들이 인정하고 평판도 좋았다. 그때 일로 정신없이 바빴는데 대리업체를 정했단 소식에 한동안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나는 이해월에게 약속을 잡도록 했고 이해월이 바로 상우 대표에게 연락했다.상우에서 멋지게 저녁에 밥을 사겠다고 했고 나는 트라우마가 남은 것처럼 바로 상대방의 성별을 물었다. 이해월은 단번에 내 말뜻을 알아차리고 호탕하게 웃었다. “지아 아가씨, 연후 끝나고 변하신 것 같아요. 재밌고 밝아지셨어요, 너무 좋아요. 보너스를 받은 것보다 더 기뻐요!”“설에 준 보너스가 적었나 봐요, 아니면 이렇게 아부를 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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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유쾌한 담화

나는 이동철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는데 웃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진짜 배유정이라고 말하지 마세요.”내 말에 이동철이 손가락을 튕겼다.“배유정 그 노인네가 맞아요. 급성 충수염이래요.”나는 뒤로 기대며 재빨리 생각했다. 보아하니 전희와 배유정 사이에 결탁한 것 같다. “배유정이 결탁한 게 이청원인지 전희인지 더 조사해 봐요.”이동철이 나를 보는 눈이 반짝이더니 바로 내 뜻을 이해했다. 전희와 배유정이 연락한 것과 이청원과 배유정이 연락한 것은 천지 차이이다.이동철이 나간 후 나는 다시 그 펜을 들었다. 그 사람의 모습이 또다시 눈앞에 떠올랐고 가슴이 저릿했다. 머릿속에서 그날 풀숲에 세워져 있던 차를 떠올리며 혹시 그가 아니었을지 생각했다.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머리를 저었다. 그 사람일 리가 없어. 나는 억지로 내 머릿속에서 그를 지우려 했다. 상우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나는 몸을 일으켜 건이를 찾아갔다. 나는 펜을 만지작거리며 저녁에 대리업체 계약 건을 따내 계약서를 체결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시간에 맞춰 이해월을 데리고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아무리 내가 갑이라고 해도 먼저 도착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한발 늦었다, 도착하니 민여진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놀란 그녀는 입을 벌리고 바라보았고 나는 자연스럽게 웃었다. “어떻게 당신이에요?”민여진이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상 못 했죠?”나는 얼른 다가가 그녀와 악수했다.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그러게요! 진짜 예상 못 했어요, 돌고 돌아 이렇게 된다니.”민여진도 호탕하게 웃었다.“저는 결석...”“어머! 병도 똑같네요!”나는 얼른 그녀를 당겨 자리에 앉았다. “저도 결석이에요.”우리 모두 웃었고 민여진은 조수를 소개했다. 조수가 있는 걸 보니 그녀가 상우에서 직급이 꽤 높은 것 같았다. 민여진이 두 손으로 명함을 건넸고 받아보니 마케팅팀 매니저였다. 나도 이해월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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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변고가 생기다.

다음날.나는 일찍이 회사에 도착했다, 오늘 상우 그룹이랑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건우 씨도 엄청 기뻐했다, 그는 상우의 모든 것에 대해 줄곧 관심이 있었다. 그들과 합작하는 것은 특별히 걱정할 일도 없고, 이윤도 좋은 데다 안정적이며 관건은 우리 서울의 시장은 모두 상우의 브랜드라고 말했다.이것은 내가 어젯밤에 상우의 민여진과 이야기한 주요 요구사항이기도 하였다.가격이 조금씩 인상되는 것은 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필경 원자재도 가격이 올라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가격은 거의 원가나 마찬가지였다, 내가 희망했던 믿을 만한 판매가격이었다.신흥을 인수할 때, 신호 연이 대부분의 협력 상들을 데려갔지만, 그건 필경 내가 처음부터 다져놓은 기초였다, 그래서 많은 거래처가 새해 전부터 인사를 해왔다, 새해에는 우리와 계약을 하겠다고 말이다.그때 데려갔던 80%의 거래처 중, 지금 60%의 거래처들이 다시 돌아왔다. 이것은 나에 대한 큰 지지였다, 그리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던 40%의 거래처들도 내가 새로 계약한 브랜드를 모두 함께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해왔다. 이럼으로써 거래처들이 100% 모두 돌아왔다.나는 신호연 같은 소인배는 하지 않을 거니까, 그의 모든 것을 빼앗지는 않을 것이다. 장사나 상업을 할 때, 원하는 것은 서로 우호 관계이다. 우리 두 사람의 원한이 다른 사람들이랑은 상관이 없으므로 내가 동업자들을 괴롭히고 시장을 독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너 죽고 나 살자를 하지 않는 게 내 주장이었다.내 쪽은 모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10시가 넘어도 민여진과 그쪽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 나는 이해월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시켰다.그러나 민여진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나는 문제가 생겼음을 예감했다.곧 민여진이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왔다.민여진의 목소리는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그녀는 다른 거래처랑 위에서 이미 계약을 했다고 우물우물 한참 동안 말했다.진짜 내 생각이 맞을 줄이야, 변고가 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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