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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지질남이 또 문제를 일으켰다.

가장 먼저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뜻밖에도 오랫동안 종적을 감추었던 신호연이었다.

방금 회사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를 세웠는데, 양복 차림을 한 신호연이 내 차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나도 그가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단번에 나를 찾아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신호연은 매우 온화하게 웃으며, 손을 뻗어 차 문을 열어 주었다.

“지아야.”

솔직히 나는 그동안의 자신이 참 대견하게 느껴졌다. 신호연을 까맣게 잊고 지내다 보니 마음도 편안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를 보니, 꿈에서 깨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했다.

‘이놈은 왜 아직 살아있는 거야? 나는 지금 꿈에서도 그를 볼 수 없는데.’

하지만 그가 나타나자마자, 나는 징그러운 느낌이 또 마음속에서 들끓었다.

“비켜!”

나는 차갑게 말했다.

“지아야, 지난번에는 내가 잘못했어! 너도 더는 마음에 담아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오늘 진심으로 너에게 사과하러 온 거야.”

신호연은 갑자기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지아야, 나 내 딸 보고 싶어.”

신호연이 나의 앞길을 막아섰다. 그는 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눈시울도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는 그의 마음속에 과연 딸이 존재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너도 봐봐, 우리가 헤어진 거 사실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아, 누구도 뜻대로 되지도 않고, 나 진짜 하루가 일 년 같아, 딸이 너무 보고 싶어. 지아야, 콩이를 데리고 나와 나에게 보여줄 수 없겠니? 그리고… 우리 엄마도 많이 아파, 자꾸 네 얘기만 해, 나도 진짜 후회 많이 하고 있어, 지아야,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싫어!”

나는 차갑게 말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고는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정말 신호연이랑 얽히고 싶지 않았다.

“지아야, 부탁이야! 내가 그동안 줄곧 사업상의 일로 아주 바빴거든, 그러면서 그 기회를 빌려 많이 생각해 봤는데, 난 그래도 너랑 함께 있을 때가 가장 즐거웠어!”

신호연은 막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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