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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뜬금없는 행운

서강훈의 말을 듣고 나는 누가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는지 조사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신호연은 정말 죽을 팔자가 아닌가 보네요!” 나는 무심코 강훈에게 한마디 했다.

“그러니까요! 자칫하면 위태로웠을 겁니다. 수중에 있는 공사도 이미 다 마무리했으니, 회의 때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한 거 아니겠어요. 중심을 외부로 이전하여 경쟁을 회피하겠다고 말입니다.” 서강훈도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이제 아무 문제가 없어요. 지금 재료도 준비하고 있는걸요!”

“신호연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요.” 나는 무심코 물었다.

“네. 병세가 꽤 심하시다 합니다.” 서강훈은 답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나는 먼저 레스토랑을 떠났다.

저도 모르게 시어머니 김향옥이 떠올랐다. 불쌍한 사람은 반드시 고약한 점이 있는 법, 아들이 자신에게 손찌검하는 것을 빤히 지켜보면서 어쩜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시 추스르며 다짐했다.

신 씨네 집안 식구들에게만은 절대 마음 약해지지 말라고 말이다.

사무실에 돌아온 후, 나는 이동철을 불렀다.

“신호연이 맞은 후 누구랑 만났는지, 그리고 인천의 공사 분포는 어떤 회사에서 개발한 것인지 즉시 확인해 보세요.”

동철은 머리를 끄덕이며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이 리스트의 출처를 보세요! 신호연이 체결한 계약서가 인천 쪽의 것입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누구와 만났는지 중점적으로 조사해야 합니다. 입원한 후, 이틀간 출장을 다녀왔는데 그때 계약서를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알겠습니다.” 동철은 말했다.

신호연의 계약서를 조사하라고 한 이유는 그 인간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못마땅해서가 아니라, 이 일이 수상쩍어 보였기 때문이다. 입원 기간에 계약을 체결한 점이 못내 마음에 걸려 무시할 수가 없었다.

특히 신호연이 마지막으로 욕한 말 몇 마디가 아주 거슬렸다. 내가 그들을 이기지 못할 거라고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외치던데... 신호연이 말한 그들은 누구고, 또 그 인간과는 어떤 사이일지 궁금했다.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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