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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피할 수 없는 만남

나는 물을 한 움큼 들어 세수하고, 점점 충혈된 나의 두 눈을 감추고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도혜선이 술잔을 들어 나에게 한잔 건네주었다. 술을 받아 단숨에 들이키고 나니 많이 진정되었다.

나는 수건을 얼굴에 덮은 채 두 사람에게 말했다.

“너희들 먼저 이야기 나누고 있어, 난 잠깐 눈 좀 붙일게.”

“너는 잠꾸러기처럼 종일 잠만 자네, 방금 밖에서 잤는데 지금 또 자는 거야?”

이미연이 나에게 쏘아붙였다.

“너 무슨 일 있어?”

“나 요즘 일이 많아서 과로사로 죽을 것 같으니 네가 이해 좀 해줘.”

나는 수건을 덮고 말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차올라 얼굴의 물방울이랑 섞여 흘러내렸다.

이미연은 나를 난처하게 하지 않고 도혜선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야 얼굴에 있던 수건을 걷어냈다.

“안 잘 거야?”

이미연이 술을 마시며 나를 보며 웃었다.

“에이, 진짜 말도 마, 내가 말한 그 인기 여배우, 너랑 좀 닮았어! 한지아, 언젠가 데뷔하고 싶으면 내가 직접 네 매니저를 해줄게, 하지만, 네가 그녀보다 훨씬 예뻐.”

“내가 데뷔를? 내가 출마한다면 모를까,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진리나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시큰둥하게 손을 뻗어 도혜선이 건넨 술잔을 받아 한 모금 홀짝이고는 탁한 숨을 내쉬었다.

그 두 사람은 나의 말을 듣고는 히죽 웃었다.

“네 포부 잘 들었고, 알고 보니 너 선녀였구나!”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술만 마셔서인지 허탈해졌다, 나는 항의하며 말했다.

“그만 마시자! 배고파 죽을 지경이야, 언제 밥 먹을래?”

도혜선과 이미연이 깔깔거리며 웃어댔다, 우리 셋은 일어나 가운을 두르고 식당으로 갔다.

이곳의 음식은 소문처럼 진짜 맛있었다. 나는 허겁지겁 음식들을 집어 먹으며 에너지도 보충하고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고 있었다.

배불리 한 끼를 먹은 후 일어나서 우리 방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계단 입구로 통하는 곳에서 나는 보고 싶지 않은 그 두 사람을 보았다, 두 사람은 옷차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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