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현실 / 군신의 귀환 / Chapter 1291 - Chapter 1300

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1291 - Chapter 1300

1802 Chapters

제1291화

삼인조는 여전히 호숫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땀 범벅에 핼쑥하진 얼굴, 하루 밤 사이에 족히 십년은 늙은 듯한 얼굴이었다. 하긴 밤새도록 감시를 받으며 춤을 췄는데,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수안아, 가자!”염구준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호숫가를 향해 외쳤다. “네!”수안이 대답하며 순식간에 염구준 옆으로 다가왔다. “오라버니, 그런데 저 셋은 그냥 저렇게 둘 거예요?”그러자 염구준이 무심한 얼굴로 삼인조를 바라보며 답했다.“내버려 둬. 어차피 쓰레기들이라 함부로 못해.”이 정도로 혼났는데도 불구하고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또 이나라를 건드리게 된다면, 그때는 염구준이 아니라 천면현에게 호되게 당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천면현와 이나라의 분위기를 봐서, 분명 멀지 않은 시기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았다.사랑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젊은 시절은 지났지만 이제라도 자기 짝을 만난다면 그것도 복이었다.두 사람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삼인조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드디어 해방이었다. 한편, 보채성.천무산을 가기 위해선 보채성을 반드시 지나야 했다. 그런데 보채성에 발을 들인 순간, 염구준은 이상한 기류를 느꼈다. “오라버니, 피 냄새가 나요. 좀 전에 흘린 피 같은데요?”수안이 살짝 인상을 쓰며 코를 움찔거렸다. 보채성에 큰 전투가 벌어진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꽤 많은 사상자가 나온듯했다.“그러게, 피 냄새가 나네.”염구준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보채성에 큰 전투가 벌어졌다는 건, 대염무관에도 뭔 일이 일어났다는 걸 뜻했다. “가자!”염구준이 발에 힘을 주며 대염무관을 향해 박차고 나갔다. 대염무관과 전갈문은 모두 무리안에서 중요한 거점이었다. 두 세력은 무리안에서 염구준의 눈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곧이어 두 사람은 대염무관에 도착했다. 피가 낭자한 땅, 재앙이 휩쓸고 간 모습이 보였다.염구준은 곧바로 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방에 사람들의 시체가 널브러
Read more

제1292화

이 익숙한 기운은? 그 분이다!제욱의 눈에 다시 희망이 차올랐다. 그는 눈시울이 뜨거워진 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역시나 그곳엔 염구준이 있었다.“적이다! 방어 진형으로 바꿔!”천무산 무리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러자 약 스무 명이 되는 인원 모두가 한곳으로 모여들며 방어태세를 취했다. 무리안에서 오래 살아남은 것만큼, 이들의 결단력과 결속력이 대단했다.“또 꼴도 보기 싫은 천무산이라니. 그냥 오늘 죽는 날이라 생각해.”염구준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염 선생님!”제욱이 걸어오는 그의 모습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구세주가 왔다!“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늦어서 죄송해요.”염구준이 제욱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넌 뭐야? 대염무관이랑 어떤 관계야?”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염구준을 경계하며 물었다.“너희들 모두 천무산 소속 맞지?”어차피 곧 죽을 놈들, 알려줄 이유가 없었다.“흥! 우리의 소속을 알고도 끼어들다니!”대장이 비웃으며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 천무산은 무리안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자부심이 대단했다.“그렇다면 봐줄 이유가 없겠군!”상대의 신원이 확실해지자, 염구준은 망설임없이 움직였다.“방어.”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시작된 맹렬한 공격, 이들의 진형은 염구준에 의해 단번에 무너졌다. 그 모습을 보고 제욱은 경악했다. 스무 명이나 되는 인원을 이토록 쉽게 밀어붙이다니!“넌, 악마야!”대장이 피를 토하며 덜덜 떨리는 눈동자로 염구준을 바라봤다.염구준은 특별한 기술 없이, 단순 맨몸 공격으로 절반 이상의 인력을 해치웠다. 천무산 쪽 사람들에겐 염구준은 인간이 아니라 핵폭탄 그 자체였다.“내가 인간이든, 악마든 중요한 게 아니지. 중요한 건 너희들이 오늘 모두 이곳에서 죽게 될 거란 거야.”이 말을 끝으로 염구준은 다시 남은 인원들을 향해 움직였다.이제 천무산과는 같은 하늘 아래에 살 수 없었다. 한쪽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남은 한쪽은
Read more

제1293화

”살고 싶다면 염구준에 대해 아는 것 모두 불어라. 쓸만한 정보가 있다면 살려주겠다.”그제야 대염무관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이곳에 잡혀 왔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하! 꿈 깨!”제정도가 코웃음 치며 입을 꽉 다물었다. 은인을 배신하라니, 절대로 있을 수 없었다!“오? 입이 꽤 무겁구나?”광사가 손에 들고 있던 사과를 던져버린 뒤, 선글라스를 내리며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결코 자비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고문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주특기는 남의 팔다리 힘줄을 끊는 것이었다.“반 시간 정도 남았다. 그동안 실컷 여유를 즐겨라. 곧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광사가 대염무관 사람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이익! 결투다, 이 개 자식아!”제정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몸에서 남은 전신 영역을 끌어올리며 광사를 향해 돌진했다. 비록 중상 입은 상태였지만, 남은 사람이라도 지켜야만 했다. “쯧! 번거롭게!”하지만 광사는 너무나도 쉽게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제정도는 지금 서심고에 당한 상태였다. 전투력이 평소의 십 프로 밖에 낼 수 없었다. “왜 그렇게 의리를 지키려 해? 너희들이 처참하게 당할 때, 염구준은 나타나지도 않았잖아?”광사가 사람들의 심리를 흔들기 위해 이간질하기 시작했다. “나 여기 있어!”이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흩날리는 먼지속에서 한 인물이 나타났다. 바로 염구준이었다!염구준은 누군가가 몰래 뒤에서 자신의 험담을 늘어놓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염 선생님, 어떻게 여기….”구세주를 본 제정도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거기까지.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만 운다는 말이 있죠. 눈물 거두세요.”염구준이 손을 들어 제정도를 저지시켰다. 그리고 남은 대염무관 사람들을 세어 보았다. 제욱을 제외하곤 이곳에 납치당한 사람이 살아남은 인원의 전부라면, 절반이나 죽임을 당했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안타까움이 치
Read more

제1294화

염구준은 광사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런 명령을 내렸는지 알아차렸지만, 굳이 막으려 들지 않고 수안을 불렀다. “먼저 사람들을 구한 다음에, 저 쓰레기들을 치우자!”두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천무산 사람들이 빠르게 쓰러져 갔다. “아악!”끊이지 않는 비명, 살아남은 이들은 완전히 전투 의욕을 잃은 채 산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오라버니, 쫓아갈까요?”수안이 염구준에게 다가와 물었다.“쫓아가. 그리고 전부 다 죽여버려!”천무산 사람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했다. 한 놈도 살려 두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도망친 인원들도 차례차례 죽음을 맞이했다. 제정도도 둘을 돕고 싶었지만, 서심고에 당해 힘을 쓸 수 없었다. 그렇게 서서히 숲은 다시 고요함을 찾아갔고, 천무산 사람들은 광사를 제외하고 모두 전멸당했다. 그는 소란스러운 틈을 타, 몰래 한쪽 구덩이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부하들에겐 맞서 싸우라고 지시했지만, 이미 실력차이를 실감한 터라 정면승부가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광사는 부디 들키지 않기를 기도하며 숨죽였다. “넌 또 뭐야? 거북이야? 숨는다고 내가 못 찾아낼 줄 알아?”이때, 위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광사가 가장 두려워했던 염구준이 나타났다. 이 따위 야비하고 얕은 수단이 통할 거라 생각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피할 수 없다면, 맞설 수밖에! 광사는 공격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끌어냈다. 그런데 두려움에 자신이 지금 구덩이 속이라는 것을 잊고 영역을 펼친 탓에 제대로 된 실력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이 펼친 공격에 스스로 타격을 입는 아주 치명적이고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허허, 이런 멍청한 놈이….”그 모습을 보고 염구준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자기 전신 영역에 자기가 당하는 모습은 그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젠장!”입안 가득 흑먼지를 먹은 광사가 침을 뱉으며 다시 염구준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공격이라 허점이 많이 보였다
Read more

제1295화

“뭐야? 닥치고 있으면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돼? 그리고 라크, 너가 그랬지? 이나라의 고충을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하지만 지금 어떻게 됐지? 한번 설명해보지 그래?”라크라 불린 남자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으나, 산주가 콕 집어 압박하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죄송합니다, 산주님. 제가 보낸 인원들이 모두 연락이 끊겼습니다. 도중에 뭔가 일이 생긴 게 분명합니다.”라크가 조심스레 돌려 임무가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산주는 화가 나면 물불 안 가리는 인물로, 가능한 최대한 자극하지 말아야 했다.하지만 현충은 그의 말을 듣고 더 분노에 차올랐다.“그건 네 사정이지. 임무 기간은 끝났고, 난 결과만 본다. 넌 실패했어, 아니야?”라크는 그의 말 속에 담긴 위협을 느꼈다. 정말 죽을지도 몰랐다. 그는 다급히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산주님, 제발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제가 직접 팀을 꾸려 가서 물건을 찾아오겠습니다.”하지만 현충의 반응은 냉랭했다.“늦었어! 끌어내, 법규에 따라 처리해버려.”라크는 공포에 질린 채 계속해서 애원했지만, 결국 밖으로 끌려 나가 즉결 처형당했다. 회의장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 모두들 산주 눈치를 보느라 바빴다. 그 모습을 보며 현충은 몰래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본보기가 되었을 테니, 당분간 이 긴장된 분위기가 풀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이건 일종의 경고였다. “이런, 이런. 오자마자 피비린내 나는 광경이라니, 기운이 좋지 않군요.”이때, 갑자기 문 밖에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며 조용한 분위기를 깼다. 대부분 알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산주, 현충만큼은 그를 단번에 알아봤고 현충의 얼굴에 경멸이 담겼다. “네가 여긴 무슨 일이지?”흑풍존주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회의장 안으로 들어왔다. “염구준과 대적하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 도와주러 왔습니다.”“용건이 그게 다야?”현충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하, 오랜
Read more

제1296화

“꺼지라고 했다.”현충이 끈질기게 구는 흑풍존주를 노려보며 손을 뻗어 장풍을 날려 멀리 날려 보냈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그는 제대로 한방 맞고 기혈이 뒤틀리며 입에서 피를 쏟아냈다.“커걱, 망할 늙은이!”결국 흑풍존주는 나지막한 욕설과 함께 더 이상 천무산에 있지 못하고 뒤꽁무니 빠지게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회의장은 안엔 다시 침묵이 찾아왔고, 이때 현충이 입을 열었다.“지나간 일은 다시 묻지 않겠다. 하지만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목숨 내놓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그의 말이 떨어지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산주는 한번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다. 현충은 반짝 긴장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삼장로, 지금 하던 거 모두 중지하고, 모든 인원을 천무산으로 불러들여.”“이장로, 무산채 쪽도 모두 포기하고 철수해라.”“대장로, 삼장로랑 이장로가 돌아오는 대로 즉시 산을 봉쇄하고 경계 수준을 최고치로 올려라.”이유 모를 위기감를 느낀 현충은 만반의 준비를 시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직접 움직일 예정이었기에, 따로 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천무산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긴장과 압박감이 흘렀다. 무산채. 이곳은 꽤 거금을 들여 만든 천무산 소유 휴양지였다. 하지만 그들이 철수하고 나자 외부인들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곳에 있는 이들의 목적은 하나, 어떻게든 옥패를 빼앗는 것, 그것뿐이었다. 무산채 입구, 한 남녀가 나타났다. 바로 염구준과 수안이었다. “오라버니, 저희 바로 천무산으로 가는 거 아니었나요?”수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우린 정보가 부족해. 일단 상황파악부터 하고 움직이자.”염구준은 딸이 걱정되었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 당장 전신전 전주로서 천무산쯤 멸문시키는 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쌍두성사였다.
Read more

제1297화

그렇게 수안을 희롱하려 들었던 남자는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년이, 당장 거기 서!”한 남자가 큰 소리로 외치자, 옆에 있던 네 명도 함께 움직이며 염구준과 수안을 둘러쌌다. “당장 너희들을 저놈처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거야, 당장 꺼져!”수안이 도도한 표정으로 조금의 동요도 없이 남자들에게 말했다. 그녀가 부드럽게 변하는 건 오직 염구준 앞뿐이었다. “움직여!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모텔로 데려간다!”처음 입을 열었던 남자가 우두머리였는지, 나머지 사람들에게 지시했다. 비록 둘째라 불린 남자가 죽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단순히 방심해서 당한 것이라 여겼다. 펑! 하지만 이들은 제대로 한 발 내딛기도 전에 무형의 기운에 맞아 멀리 날아가더니, 즉사해버렸다. 전신 경지 강자를 희롱하려던 대가를 치른 것이다. 그런데 몇몇이 행인들 앞에 나가떨어진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불맨 소리가 들려왔다.“제길, 어떤 놈이야?”그러나 곧 수안이 풍기는 무서운 기세에 곧바로 꼬리를 내리며 조용해졌다. 사람이 죽었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 않고 갈 길을 갔다. 여기선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놀랄 게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들을 처리한 후, 염구준과 수안은 계속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며 상황을 살폈다. 정말 혼란 그 자체였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더 질서가 없었다. 여기저기에서 대놓고 물건을 뺏고, 싸우고,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좀 괜찮다는 장소는 모두 강자들에게 점령당한 것 같았다. 염구준은 대충 눈에 보이는 호텔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여기, 먹을 것 좀 있어요?”“있죠. 돈만 지불하시면 뭐든 다 있어요.”유니폼을 입은 한 젊은 남자가 다가왔다. “돈은 충분히 있으니, 일단 먹을 것 좀 준비해줘요. 그리고 방 두 개도요.”염구준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상대가 무슨 의도를 갖고 있든, 자신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그만이었다. 두 사람을 본 직원이 잠시 망설이
Read more

제1298화

지금이다!해골당 쪽 사람들이 잠시 다른데 신경이 쏠린 틈을 타, 독비가 손에 들려 있던 뱀을 던졌다. 쉑쉑-뱀이 공중에서 크게 입을 벌리며 독을 가득 품은 앞니를 드러냈다. 보통 사람이 한번 물리면 죽을 수 있는 치명적인 독이었다. “해보자 이 거지?”하지만 해골당도 물은 아니었는지, 곧바로 공격을 눈치채고 날아오는 뱀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사실 좀 전의 빈틈은 그가 유도한 것이었다. 망했다! 독비는 아차했지만,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었다. 엎치락뒤치락, 두 세력은 아주 치열하게 서로를 상대했다.한편, 식사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던 수안이 물었다.“오라버니, 누가 이길 것 같아요?”염준은 음식에 열중하고 있었다. 뻔하고 보잘것없는 싸움, 보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됐다. “지루하게 저런 쓰레기들의 싸움은 구경할 가치도 없어.”반보천인인 그에겐 저들의 무력은 정말 하찮았다. 그리고 잠시 뒤, 드디어 승패가 갈렸다. 독비의 패배였다. 그는 해골당 깡마른 사내에게 어깨를 깊게 베어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게 되었다. 거기에 주 전력인 독사까지 잃은 상태였다.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었다.“하하, 나한테 안 된다는 거, 뼈저리게 느꼈겠지?”깡마른 남자가 말했다. 사실 겨우 이긴 거였지만, 부하들 앞이라 허세를 부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부하들이 대단하다며 남자를 추켜세우기 시작했다. “역시 대장님, 이기실 줄 알았어요.”“하하, 앞으로 여긴 우리 해골당 거네요!”“독비도 대장님한텐 아무것도 아니네요.”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 호텔 안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그들이 그러던 말던, 식사를 마친 염구준은 쉬기 위해 방으로 향했다. 이런 분쟁은 그의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어이, 거기 둘!”이때, 아까 있었던 일로 앙심을 품은 해골당 대장이 염구준과 수안을 불러 세웠다. “응? 나한테 한 말이야?”염구준이 뒤 돌아서며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럼 너 말고 여기 누가 더 있
Read more

제1299화

“쿨럭쿨럭,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깡마른 남자가 떨면서 고통스럽게 말했다.“전갈문, 수안이다!”수안이 당당히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밝혔다. ‘수안?’“설마 그 전갈문 문주, 전신 중기 강자라고?”남자가 충격 받은 표정이 되더니, 안 그래도 안 좋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오늘 아침부터 일진이 사납던 이유가 있었어!’“나를 아는 눈치구나? 이제 왜 너 보고 쓰레기 같다고 했는지 알겠지?”수안이 다시 젓가락을 집어 들며 냉정하게 말했다. “없습니다!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제가 어리석었습니다!”목숨이 걸린 일이었기에 남자는 넙죽 엎드렸다. 그 전갈문 문주가 우대하는 남자라면, 염구준은 더 한 강자이리라!“꺼져!”염구준은 짧게 축객령을 내린 뒤, 방으로 올라갔다. 겨우 목숨을 부지하게 된 깡마른 남자는 허겁지겁 부하들을 데리고 호텔을 도망쳐 나왔다. 한편, 독비는 잃어버릴 뻔했던 호텔을 다시 되찾게 되어 크게 기뻐했다. “녀석들, 두 분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모두 들어줘라! 불만이 나오면 다 죽여버리겠다!”“사장님, 그럼 비용은 어떻게 하나요?”어리석은 부하 한 명이 물었다.“멍청한 놈, 이런 대단한 분들을 우리가 대접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 줄 몰라?”독비가 얼간이 같은 부하를 노려보며 호통쳤다. 해질 무력, 천무산 산기슭.하루 푹 쉬며 몸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린 염구준은 수안을 데리고 천무산으로 향했다. 거사를 치르기 전에 먼저 사전 조사하는 것은 그의 오랜 습관이었다. 천무산 문, 산에 들어가기 위해선 필수로 지나가야 하는 통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앞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두 얼굴에 실망이 가득했다. “천무산이 봉쇄되면, 이제 어떡하지?”“아니, 느닷없이 산을 봉쇄해버리면 다야? 난 올라가야 한다고! 못 올라가게 하면 강제로라도 뚫고 갈 거야!””“조용히 해. 네가 전신 경지 강자라도 저들에겐 안 돼!”천무산은 옥패를 미끼로 수많은 사람들을 이
Read more

제1300화

그런데 이때, 이변이 발생했다. 쉭쉭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수많은 벌레들이 기어 나오더니 두 종사를 둘러쌌다. 모두 풍기는 기운이 범상치 않는 벌레들이었다. 천 번째 관문, 만고탈혼이었다.“빨리 처리하고 여기를 벗어나자!”두 종사가 도망치며 공포에 질린 창백한 얼굴로 소리쳤다. 이들의 공격은 강력했지만, 벌레들의 수가 너무 많아 아무리 죽이고 죽여도 끝이 보이질 않았다. “안 돼!”결국 두 사람이 빈틈을 보인 순간이 왔고, 벌레들은 그 순간을 귀신같이 놓치지 않고 덮쳤다. 둘은 그렇게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세상에서 살아졌다. 침입자를 처리한 벌레들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땅굴로 들어갔다. 주변이 이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며 공포를 억눌렀다. 만약 분위기에 휩쓸려 저들처럼 천무산을 쳐들어갔더라면, 자신들도 똑같은 처지가 되었으리라! 이들은 다시금 열 여덟 관문의 두려움을 실감했다. “별거 아니네.”하지만 염구준에겐 다르게 비춰졌다. 까다롭긴 하지만 그에겐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 공격들이었다. 한차례 소란이 지난 뒤, 다시 흥미를 잃어버린 염구준은 수안을 데리고 돌아섰다. 그런데 몇 걸음 떼기도 전에, 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상황을 보니 수안과 안면이 있는 것 같았다.“문주님, 여기서 뵙게 될 줄은 생각지 못했네요.”수안도 남자를 알아보았으나, 별 다른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니었기에 시큰둥했다. “만 회장님이네요. 상인이 여긴 어쩐 일인가요?”남자는 이 지역에 무역으로 유명한 사람이었지만, 전혀 무공을 수련하지 않은 일반인이었다.“하하, 옥패에 무공뿐만 아니라, 희귀병도 치료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요.”그 말과 함께 만 회장이 옆에 있는 두 사람을 가리켰다. 한 명은 전신 경지 초기에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무성 지상 경지에 있는 사람이었다. 만 회장은 옥패를 얻기 위해 두 사람은 꽤 거액을 주고 고용한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며 수안은 속으로 고개를 절레절
Read more
PREV
1
...
128129130131132
...
18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