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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꺼지라고 했다.”

현충이 끈질기게 구는 흑풍존주를 노려보며 손을 뻗어 장풍을 날려 멀리 날려 보냈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그는 제대로 한방 맞고 기혈이 뒤틀리며 입에서 피를 쏟아냈다.

“커걱, 망할 늙은이!”

결국 흑풍존주는 나지막한 욕설과 함께 더 이상 천무산에 있지 못하고 뒤꽁무니 빠지게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회의장은 안엔 다시 침묵이 찾아왔고, 이때 현충이 입을 열었다.

“지나간 일은 다시 묻지 않겠다. 하지만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목숨 내놓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산주는 한번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다.

현충은 반짝 긴장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삼장로, 지금 하던 거 모두 중지하고, 모든 인원을 천무산으로 불러들여.”

“이장로, 무산채 쪽도 모두 포기하고 철수해라.”

“대장로, 삼장로랑 이장로가 돌아오는 대로 즉시 산을 봉쇄하고 경계 수준을 최고치로 올려라.”

이유 모를 위기감를 느낀 현충은 만반의 준비를 시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직접 움직일 예정이었기에, 따로 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천무산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긴장과 압박감이 흘렀다.

무산채.

이곳은 꽤 거금을 들여 만든 천무산 소유 휴양지였다. 하지만 그들이 철수하고 나자 외부인들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곳에 있는 이들의 목적은 하나, 어떻게든 옥패를 빼앗는 것, 그것뿐이었다.

무산채 입구, 한 남녀가 나타났다. 바로 염구준과 수안이었다.

“오라버니, 저희 바로 천무산으로 가는 거 아니었나요?”

수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우린 정보가 부족해. 일단 상황파악부터 하고 움직이자.”

염구준은 딸이 걱정되었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 당장 전신전 전주로서 천무산쯤 멸문시키는 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쌍두성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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