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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뭐야? 닥치고 있으면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돼? 그리고 라크, 너가 그랬지? 이나라의 고충을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하지만 지금 어떻게 됐지? 한번 설명해보지 그래?”

라크라 불린 남자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으나, 산주가 콕 집어 압박하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산주님. 제가 보낸 인원들이 모두 연락이 끊겼습니다. 도중에 뭔가 일이 생긴 게 분명합니다.”

라크가 조심스레 돌려 임무가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산주는 화가 나면 물불 안 가리는 인물로, 가능한 최대한 자극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현충은 그의 말을 듣고 더 분노에 차올랐다.

“그건 네 사정이지. 임무 기간은 끝났고, 난 결과만 본다. 넌 실패했어, 아니야?”

라크는 그의 말 속에 담긴 위협을 느꼈다. 정말 죽을지도 몰랐다. 그는 다급히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

“산주님, 제발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제가 직접 팀을 꾸려 가서 물건을 찾아오겠습니다.”

하지만 현충의 반응은 냉랭했다.

“늦었어! 끌어내, 법규에 따라 처리해버려.”

라크는 공포에 질린 채 계속해서 애원했지만, 결국 밖으로 끌려 나가 즉결 처형당했다.

회의장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 모두들 산주 눈치를 보느라 바빴다.

그 모습을 보며 현충은 몰래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본보기가 되었을 테니, 당분간 이 긴장된 분위기가 풀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이건 일종의 경고였다.

“이런, 이런. 오자마자 피비린내 나는 광경이라니, 기운이 좋지 않군요.”

이때, 갑자기 문 밖에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며 조용한 분위기를 깼다.

대부분 알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산주, 현충만큼은 그를 단번에 알아봤고 현충의 얼굴에 경멸이 담겼다.

“네가 여긴 무슨 일이지?”

흑풍존주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회의장 안으로 들어왔다.

“염구준과 대적하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 도와주러 왔습니다.”

“용건이 그게 다야?”

현충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하,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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