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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염구준은 광사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런 명령을 내렸는지 알아차렸지만, 굳이 막으려 들지 않고 수안을 불렀다.

“먼저 사람들을 구한 다음에, 저 쓰레기들을 치우자!”

두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천무산 사람들이 빠르게 쓰러져 갔다.

“아악!”

끊이지 않는 비명, 살아남은 이들은 완전히 전투 의욕을 잃은 채 산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오라버니, 쫓아갈까요?”

수안이 염구준에게 다가와 물었다.

“쫓아가. 그리고 전부 다 죽여버려!”

천무산 사람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했다. 한 놈도 살려 두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도망친 인원들도 차례차례 죽음을 맞이했다.

제정도도 둘을 돕고 싶었지만, 서심고에 당해 힘을 쓸 수 없었다.

그렇게 서서히 숲은 다시 고요함을 찾아갔고, 천무산 사람들은 광사를 제외하고 모두 전멸당했다.

그는 소란스러운 틈을 타, 몰래 한쪽 구덩이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부하들에겐 맞서 싸우라고 지시했지만, 이미 실력차이를 실감한 터라 정면승부가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광사는 부디 들키지 않기를 기도하며 숨죽였다.

“넌 또 뭐야? 거북이야? 숨는다고 내가 못 찾아낼 줄 알아?”

이때, 위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광사가 가장 두려워했던 염구준이 나타났다. 이 따위 야비하고 얕은 수단이 통할 거라 생각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피할 수 없다면, 맞설 수밖에! 광사는 공격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끌어냈다. 그런데 두려움에 자신이 지금 구덩이 속이라는 것을 잊고 영역을 펼친 탓에 제대로 된 실력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이 펼친 공격에 스스로 타격을 입는 아주 치명적이고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허허, 이런 멍청한 놈이….”

그 모습을 보고 염구준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자기 전신 영역에 자기가 당하는 모습은 그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젠장!”

입안 가득 흑먼지를 먹은 광사가 침을 뱉으며 다시 염구준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공격이라 허점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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