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97화

그렇게 수안을 희롱하려 들었던 남자는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년이, 당장 거기 서!”

한 남자가 큰 소리로 외치자, 옆에 있던 네 명도 함께 움직이며 염구준과 수안을 둘러쌌다.

“당장 너희들을 저놈처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거야, 당장 꺼져!”

수안이 도도한 표정으로 조금의 동요도 없이 남자들에게 말했다. 그녀가 부드럽게 변하는 건 오직 염구준 앞뿐이었다.

“움직여!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모텔로 데려간다!”

처음 입을 열었던 남자가 우두머리였는지, 나머지 사람들에게 지시했다. 비록 둘째라 불린 남자가 죽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단순히 방심해서 당한 것이라 여겼다.

펑! 하지만 이들은 제대로 한 발 내딛기도 전에 무형의 기운에 맞아 멀리 날아가더니, 즉사해버렸다. 전신 경지 강자를 희롱하려던 대가를 치른 것이다.

그런데 몇몇이 행인들 앞에 나가떨어진 바람에 여기저기에서 불맨 소리가 들려왔다.

“제길, 어떤 놈이야?”

그러나 곧 수안이 풍기는 무서운 기세에 곧바로 꼬리를 내리며 조용해졌다. 사람이 죽었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 않고 갈 길을 갔다. 여기선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놀랄 게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들을 처리한 후, 염구준과 수안은 계속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며 상황을 살폈다. 정말 혼란 그 자체였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더 질서가 없었다. 여기저기에서 대놓고 물건을 뺏고, 싸우고,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좀 괜찮다는 장소는 모두 강자들에게 점령당한 것 같았다.

염구준은 대충 눈에 보이는 호텔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여기, 먹을 것 좀 있어요?”

“있죠. 돈만 지불하시면 뭐든 다 있어요.”

유니폼을 입은 한 젊은 남자가 다가왔다.

“돈은 충분히 있으니, 일단 먹을 것 좀 준비해줘요. 그리고 방 두 개도요.”

염구준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상대가 무슨 의도를 갖고 있든, 자신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그만이었다.

두 사람을 본 직원이 잠시 망설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