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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그렇게 두 사람은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현장엔 사지가 멀쩡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노파마저 패배한 마당에 그 누구도 앞을 가로막을 용기를 내지 못했다.

“추적해. 인원이 많으니, 마을 전체를 수색하는 것 따위 어렵지 않을 거야.”

그러자 즉시 모두 사방으로 흩어지며 두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날 밤, 무산채는 소란스러운 밤을 보내고 있었다.

반면, 염구준은 마을 밖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정말 어리석고 욕심이 많은 놈들이군. 별 볼일 없는 것들이 옥패를 노리다니.”

“오라버니, 그 옥패 그렇게 대단한가요?”

수안이 반짝이는 눈동자로 물었다.

“자, 여기. 직접 보던가.”

염구준이 품에서 옥패를 꺼내 수안에게 건네주었다.

청용, 백호, 주작, 현무, 모두 옥패를 봤지만, 각자 받아들인 것은 모두 달랐다. 결국 제대로 옥패의 능력을 이어받으려면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야 했다.

이건 마치 수학과도 같았다. 어떤 이들은 이론 한 번에 바로 이해하지만, 어떤 이들은 여러 번 봐도 풀지 못하는 것처럼.

잠시 후, 수안이 옥패를 돌려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안에 들어있는 것은 기억했지만, 이해하려면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 맞다. 그런데 아까 왜 그 할망구를 죽이지 않았어요?”

노파와의 전투에서 염구준은 압도적인 실력차이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충분히 상대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직 쓸데가 있어서, 일단 내버려 두려고.”

그에게 패배한 이상, 노파는 반드시 동맹을 맺어 천무산을 공격하려 할 것이다. 염구준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알아서 이들이 파멸하는 모습을 지켜볼 생각이었다.

“아, 손 안 쓰고 코 풀기?”

수안이 깨달은 듯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그들에겐 그럴만한 능력이 없을 것 같으니,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겠지.”

거저 생긴 인력, 이용할 수 있으면 기꺼이 이용해줘야지!

“수안아, 넌 여기 남아 있어. 난 잠깐 산 좀 둘러보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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