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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그렇게 전신 경지 강자의 한 마디를 시작으로 셋은 순찰대원들을 향해 돌진했다. 산을 내려가기 위해선 지금 이 길을 뚫을 수밖에 없었다. 칼부림과 비명소리가 산에 울려 퍼져 나갔다.

그러는 사이 염구준은 산 입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바로 현장을 떠나지 않고, 산 초입구에 있는 바위 옆에 몸을 기댄 채 대기했다.

비록 계획이 그가 의도한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정보도 얻었고 나쁘진 않았다.

곧 눈앞에 이어서 검은 그림자와 함께 발소리가 들려왔다. 염구준이 가지 않고 이곳에 아직 머물고 있었던 이유였다. 산에 남은 세 명 중 한명인, 전신 경지 강자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처참한 모습으로 내려왔다. 나머지 무성 강자 두 명은 전투 중에 죽은 것 같았다.

“도망가지 않고 기다리다니, 제 발로 죽을 길을 택했구나!”

전신 경지 강자가 눈이 가득 충혈된 채로 살기를 내뿜으며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

“용케 살아남았네.”

염구준이 남자의 공격에 맞서며 다리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이전에 받은 공격에 대한 복수였다. 결국 남자는 한쪽 다리가 부러진 채 중상을 입었다.

“차라리 죽여라!”

주변에 슬금슬금 접근해오는 벌레들을 보며 남자가 겁에 질린 채 외쳤다. 벌레들에게 고통스럽게 먹혀 죽는 것보단, 차라리 한방에 죽는 것을 택한 것이다.

“싫은데? 내 손이 더러워지잖아.”

이 말을 마지막으로 염구준은 자리를 떠났다. 그가 여기에 기다리고 있었던 건 언제까지나 좀 전에 받은 기습에 대한 복수이지, 남자의 목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안 돼!”

전신 경지 남자의 처절한 외침이 뒤에 울려 퍼졌다.

반면, 염구준은 다시 수안과 헤어졌던 작은 공터로 돌아왔다.

“오라버니, 가셨던 일은 잘 해결됐어요?”

수안이 돌아온 그를 보며 반갑게 물었다.

“응, 순조롭게 끝냈어. 이제 그 할망구가 움직이는 걸 기다리기만 하면 돼.”

염구준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잠시 뒤, 날은 밝아졌지만, 떠올라야 할 태양은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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