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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낯익은 존재의 정체는 바로 크롱이었다. 두번째 관문을 통과한 뒤, 곧바로 염구준에게 시비를 걸었던 그 남자! 미로를 벗어나다니, 어쩌면 남자 또한 실력을 숨기고 잠입한 고수였던 것일까? 염구준은 의아했다.

“너!”

크롱이 다가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곤 손가락질했다.

운 좋게 길을 헤매다가 숲을 빠져나왔더니, 외나무다리에 원수를 만나고 말았다.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었다.

“그래, 나야. 다시 만났네.”

염구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알아서 목을 내주러 오다니, 정말 하늘이 내 편인가 보구나.”

크롱이 하늘을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그는 반드시 염구준을 죽이고 아까 받은 치욕을 씻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늘이 네 편이라고? 아니, 넌 하늘의 저주를 받은 것 같은데?”

염구준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흥, 죽어라! 네가 죽으면 네 뒤에 있는 여자는 내가 가지고 노마!”

크롱이 음흉하게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그의 머릿속엔 이미 승리와 그 뒤에 따라올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악!”

이때, 검은 그림자가 번뜩였다. 동시에 크롱은 가슴에 심한 고통을 느끼며 무기력하게 바닥에 쓰러졌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공격이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또 한 명이 염구준의 손에 삶을 마감했다.

“오라버니, 저쪽 전투 끝나면 저희 다시 저 무리로 돌아가나요?”

수안이 조금씩 소리가 줄어들고 있는 숲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 이젠 그럴 필요 없어. 우린 다른 길로 산을 오를 거야.”

염구준이 손을 들어 숲 밖, 인적이 드문 한 공간을 가리키며 답했다.

평소 천무산은 방어가 매우 철저해 쉽게 뚫을 수 없지만, 오늘은 노파의 일당이 시선을 끌어주고 있어 구멍이 생겼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신속하게 천무산 정상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길이 나 있는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일반 사람이라면 거닐 수 없는 곳이었을 테지만, 두 사람 모두 무공을 익힌 강자였다. 가시밭길이라도 평지처럼 달릴 수 있었다.

“후….”

그런데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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