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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천무산 꼭대기엔 인공적으로 평평하게 다듬어놓은 넓은 공터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공터 중앙, 거대한 둥근 제단이 있었는데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신비한 무의가 그려져 있었다.

제단 주변에 약 20명 정도 되는 강력한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 서 있었는데, 바로 천무산을 대표하는 전력들이었다.

염구준은 조금 떨어진 경사진 곳에서 몸을 숨긴 채 제단 위에 올려져 있는 쌍두성사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쌍두성사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반보천인의 경지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이 강력한 존재를 키워내기 위해 천무산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지 상상이 갔다.

‘그런데 왜 쌍두성사를 제단 위에 올려 놨지?’

염구준은 이제 막 도착한 터라 상황이 잘 파악되지 않았다.

제단 위, 쌍두성사가 꼬리로 거대한 거미를 움켜잡은 채 와그작와그작 씹어 댔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절대로 약할 리 없는 거대 거미가 전혀 반항하지 않고 뱀에게 먹히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거미와 비슷한 크기의 독충들이 줄줄이 먹히는 걸 기다리 듯, 바닥에 조용히 붙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쌍두성사가 몸을 뒤틀더니, 하늘을 향해 입을 쩌억하고 벌렸다. 드디어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좋아!’

염구준은 속으로 기뻐하며 눈을 빛냈다.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쌍두성사의 영단을 얻게 된다면 딸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딸이 더 이상 고통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오라버니, 이제 움직일까요?”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수안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녀는 염구준이 무엇 때문에 이토록 쌍두성사를 찾길 원했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염구준은 이상하게도 망설여졌다. 상황을 보니, 비록 쌍두성사가 반보천인의 경지에 오르긴 했지만, 저 독충들을 모두 섭취해야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쌍두성사는 그와 맞먹는 힘을 가지게 될지도 몰랐다. 강한 상대와 맞붙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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