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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염구준이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현충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정성스레 키운 애완동물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네? 그냥 직접 나서지 그래?”

“이 쓸모없는 것!”

현충이 분노하며 쌍두성사를 걷어찼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쌍두성사에게 어떠한 아픔도 주지 못했다. 뱀은 오히려 토라진 듯 몸을 웅크릴 뿐이었다.

이때, 뱀 지팡이 자매 중 동생 사목이 입을 열었다.

“현충, 차라리 우리와 손잡고 저 놈을 해치우는 게 어때?”

“손잡자고? 그럼 저놈 손에 있는 옥패를 어떻게 나눌 건데?”

현충은 흔들렸지만, 득과 실이 확실하지 않은 이상 움직일 수는 없었다.

“저놈을 죽이고 나서 다시 각자 실력대로 가져가면 되지, 안 그래?”

사목이 능숙하게 그를 설득했다.

반대편에 당당히 서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던 현충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좋아, 받아들이지.”

얼마 전까지 치열하게 서로의 목숨을 노리며 싸우던 적이 한순간에 아군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익 앞에선 역시나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었다.

뱀섬과 천무산이 임시 동맹을 맺었다. 거기에 무적에 가까운 방어력을 갖춘 쌍두성사까지, 염구준은 이들 모두를 홀로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놈을 죽여라!”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현충과 자매가 동시에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우선 직접적으로 맞붙기 전에 힘을 빼놓을 생각이었다.

“죽이자!”

양쪽 세력 모두 전투의 열기가 가시기 전이었고, 살기등등한 기세를 내뿜으며 염구준을 향해 달려갔다. 그 전력이 족히 천 명 가까이 되었다.

이들은 결코 오합지졸들이 아니었다. 모두 각 세력의 실력자들만 모은 정예 부대였다.

“흥, 숫자로 몰아붙이려 들다니, 날 너무 무르게 봤군.”

하지만 염구준은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당당히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이들을 바라봤다.

쿠웅!

그런데 이때, 파도처럼 밀려오던 인원들과 염구준 사이에 폭발음이 들리면서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그 여파에 모두 놀라 자리에서 멈춰 서고 말았다.

휘이잉!

모두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 전투기 두 대가 아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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