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9화

검에서 빛이 번쩍였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와 현충의 어깨를 베어냈다.

‘천인의 경지란 이런 건가?’

그는 순간 자신이 천인의 경지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며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었다.

역시 천인의 경지란, 이리 쉽게 도달할 리 없었다.

“끄윽!”

중상을 입은 현충이 숨이 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저주한다! 평생 네가 불행하길 저주한다!”

현충은 이 말을 끝으로 눈을 뒤집으며 숨을 다했다.

무리안을 휘어잡았던 전설적인 인물이 그렇게 염구준의 손에 저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가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먼저 염구준을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었으니까.

“후….”

염구준이 깊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전주님!”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달려왔다.

“걱정할 것 없어. 좀 지친 것뿐이지, 잠깐 쉬면 괜찮아질 거야.”

염구준이 그들을 향해 손을 들어올리며 다가오는 것을 제지했다. 지금 몸 주변에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정체가 명확해지기 전까진, 홀로 있는 편이 나았다. 처음 이 기운을 감지했던 게 현충이 죽기 직전 저주를 퍼부었을 때였으니까.

“저주의 힘!”

주술사였던 수안이 상황을 알아차리곤 먼저 입을 열었다.

“음? 너는 뭔가 알고 있는 것 같네. 설명해봐.”

염구준은 흥미로웠다.

“쌍두성사, 사실 이 뱀에겐 또다른 별칭이 있습니다. 불운의 뱀, 그래서 대부분 다가가는 것조차 꺼려합니다. 어쩌면 현충이 쌍두성사의 힘을 흡수하면서 이것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있어요.”

수안은 솔직하게 자신이 아는 것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염구준이 물었다.

“불운이 따라다니며, 계속해서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일어나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덩달아 주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요.”

수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저주의 힘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그녀도 정확히 알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