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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조용히 묻어가려 했더니,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강자는 세상이 내버려 두지 않는 법이었다.

“때가 됐군.”

염구준이 독산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곧장 뒤쫓아갔다. 삼색꽃을 찾기 위해 안내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지금이 적기였다.

“선생님, 저희 좀 구해주세요!”

몇몇이 염구준을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바빠, 알아서 살아남아.”

염구준은 이 한마디만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숲속으로 살아졌다.

흑주에게 위협받았을 때,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으면서 도움을 바라다니, 염치가 없었다.

연못가엔 끊임없이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모두 이곳에서 살아나가기 그른 것 같았다.

숲속엔 엷은 독안개가 퍼져 있었으며, 독충들이 사방에 돌아다녔다.

독산 일행은 확신 있는 발걸음으로 한 방향을 향해 돌진했다.

“자기, 나 피곤해. 조금만 쉬자.”

독산의 여자, 흑주가 지친 목소리로 애교를 부렸다.

“닥쳐, 얼른 삼색꽃을 찾아야 해.”

그러나 이번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통만 돌아왔다.

삼색꽃을 얻는 것을 방해하는 자는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는 염구준이 등장한 뒤로, 묘한 불안감과 초조함에 휩싸여 있었다.

“흥!”

흑주가 토라진 얼굴을 한 채, 입을 다물었다.

반면, 염구준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심히 이들의 뒤를 미행했다. 수풀이 무성한 곳을 뚫고 지나가다 보니, 생각보다 흔적이 많이 남아 뒤쫓는 것이 쉬웠다.

그러나 앞선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에 실패한 독충들이 뒤늦게 따라온 그를 발견하곤 공격하기 시작했다.

“성가시군.”

염구준이 손을 휘두르며 손 쉽게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벌레들을 처리했다.

그런데 앞으로 나가면 나갈수록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저주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같은 시각, 흑충곡 절명충 분지 중심, 단풍 무의가 수놓아져 있는 검은 로브를 쓴 한 무리가 서 있었다.

“좋아. 모든 장비 제대로 준비되었는지 확인했어?”

흑풍존주가 축구장 열개 정도 정도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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