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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이 소녀는 겉으로 보기엔 매우 어려보였지만, 실제로는 스무살이 넘은 성인이었다.

이들이 대화하는 사이, 숲 속에서 인기척 여러 개가 느껴졌다. 바로 독산 일행이었다.

이들은 계속된 전투 상황에 많이 지쳐 있었다. 더군다나 불운을 불러오는 사내까지 뒤를 쫓고 있으니,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독매, 네가 왜 여기 있지?”

독산은 좀 전까지 삼색꽃을 얻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절명충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독매 일행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상대가 무엇을 위해 이곳에 왔든, 절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이유는 아닐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뭘, 물어? 널 죽이러 왔지.”

독매가 웃으며 대답했다.

“동생아, 나 농담할 기분 아니다. 우리가 비록 같은 배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정이라는 게 있잖아.”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독산이 침착하게 독매를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살기를 내뿜기 시작한 독매의 얼굴을 보니, 자신의 말이 별로 설득력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빠, 너도 나를 죽이려고 삼색꽃을 찾으려는 거잖아. 이제 와서 발뺌해도 의미 없다는 걸 알 텐데? 연기하려면 좀 그럴싸하게 해.”

독매는 이미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구태여 흑충곡 같은 곳에 발을 들일 이유 없었다.

“….”

독산은 계획이 들통나자,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다물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면, 강경한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가자, 먼저 삼색꽃을 찾아야 한다!”

독산이 지시를 내리며 절벽 너머 우뚝 솟아 있는 절명충 분지를 향해 몸을 날렸다.

“아가씨, 저들을 막아야 하지 않나요?”

독산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독매 옆에 있던 부하가 물었다.

“그럴 필요 없어. 알아서 사지로 굴러 들어간 거나 마찬가지니까.”

독매가 웃으며 조용히 독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삼색꽃을 채취한다는 것은 불나방이 불에 뛰어드는 행동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귀했고 전설처럼 전해지는 물건이었다.

그런데 이때, 수풀 사이에 또다른 존재가 나타났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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