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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뒤를 따라오던 앨리스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다급하게 물었다.

"별거 아닙니다. 돌아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염구준는 이제서야 단서를 찾은 것 같았다. 나흐 가문 가주가 흑풍 존주를 끌어들인 것이다.

회사로 돌아온 염구준은 깊은 생각에 빠져 말 없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선생, 말씀해 주시죠. 지금 무척 불안합니다.”

염구준이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자 옆에 있던 앨리스는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불안해했다.

“흑풍 존주를 아십니까?”

이 말에 앨리스는 고개를 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유명 가문의 사람입니까?"

앨리스가 조금 당황한 듯 말했다.

"아니요, 외국 용병단의 리더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용병이었죠."

염구준은 순간 자신이 흑풍 존주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벼렸다.

"그야 정말 대단하지만 그 사람은 이 일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앨리스는 그의 능력을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흐 가문 가주의 배후가 그 사람입니다.”

모든 것을 파악한 염구준은 냉소를 보이며 상대에 대한 경멸감을 느꼈다.

“흑풍 존주는 평생동안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제가 포위 제압에 나선 뒤 심각한 부상을 입고 다리를 잃었죠."

“이에 원한을 품고 나흐 가문 가주와 손을 잡아 나를 치려고 하는 겁니다.”

오늘의 대화로 염구준이 갖고 있던 모든 의문은 해소되었다. 한편으로는 세상이 참 좁게 느껴졌다.

“육원에게 전화해 여기로 오라고 하세요.”

앨리스의 눈빛을 보아하니 아직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염구준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푹 쉬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잠시 뒤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급히 나를 부른거죠?"

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있었고 심지어는 염구준이 돌아왔음에도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이 섞여 있었다.

“부친께서 뒤에 거물까지 둔 채로 돌아오셨습니다. 어떻게 하고 싶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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