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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가주님이 이곳에 나타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앨리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앨리스는 이전에 가주가 도망갔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었다.

"세상 일은 예측할 수 없는 거죠. 저도 이렇게 빨리 여러분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앨리스의 말에 가주는 개의치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염구준을 바라봤다.

“전주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화제는 그에게로 돌아갔고 염구준은 몇차례 손을 흔들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가주님 같은 재능을 가진 분이라면 분명 필요한 사람이 있을 테니까요."

상대가 패를 다 보여주지 않았으니 염구준은 섣불리 말하기 어려웠다.

"본론으로 들어가죠. 여러분은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이신 겁니다."

그 역시 더 이상 염구준을 상대할 시간이 없었다. 가주는 표정을 바꿔 진지하게 말했다.

"저 역시 계약서가 어떻게 체결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상대가 솔직하게 나오는 것을 본 염구준 역시 본심을 숨기지 않고 다리를 꼰 채 굵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 정도는 얼마든지 알아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오늘 제가 올 것이라는 것도 알고 계시지 않으셨습니까?”

염구준에게 질문하는 가주의 눈에는 냉소와 원한이 가득했다.

“이 모든 게 가주께서 놓은 덫 아닙니까. 오늘 일은 그저 제가 추측한 것뿐입니다.”

두 사람은 몇 차례 대화를 나눴지만 앨리스는 옆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앨리스는 염구준을 유심히 바라보며 뭔가를 배워가려 하였다.

“그럼 맞게 추측하셨군요. 다만 이것은 효력이 있는 계약입니다. 앨리스께서 직접 서명하셨으니 제가 속인 것도 아니지요.”

그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곳에는 앨리스의 서명이 적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앨리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분노와 욕설이 섞인 말과 함께 가주를 가리켰다.

"정말이지 뻔뻔하네요! 나를 속여 이 계약서에 서명하게 해놓고 지금도 이 계약서를 이용해 나를 속이려고 하는군요!"

앨리스는 와인잔을 들어 그를 향해 흩뿌렸다. 가주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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