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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네가 맡은 일만 잘하면 돼."

그는 짜증이 났다. 잘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주작이 이렇게 고집이 셀 줄은 생각지 못했다. 염구준은 한숨을 쉬었다.

"됐어. 기지로 돌아가 한동안 훈련해."

그는 손에 든 카드를 내팽개쳤다. 기지에서 나온 사람마다 손에 하나씩 쥐고 있는 카드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와. 깨달으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

카드를 받은 주작은 긴장되었고 조금 난처한 듯 물었다.

"전주님, 저를 버리시는 겁니까?"

애처롭게 말하는 주작은 더욱 억울해졌다.

"내 명령이 너의 취지라 생각할 때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 그렇지 않으면 오지도 마."

염구준은 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의 말을 묵인한 셈이다.

주작은 카드를 들고 몸을 돌렸고 얼굴에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도 참, 전주님이랑 맞서서 뭐 해? 전주님 성격 몰라?"

문을 나서자마자 청용이 문밖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주작은 얼굴의 눈물을 닦아낸 후 곧장 떠나려 했다.

"너는 성격이 너무 고집스러워. 돌아가서 성격 좀 죽여. 무슨 일이든 전주의 말은 절대적인 거야."

주작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뻣뻣한 몸으로 마음속에 그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주작이 간 후 청용이 들어와 약간 화가 난 염구준을 보며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갔다.

"전주님, 주작의 성격이 저러니 너무 화내지 마십시오."

염구준은 그를 힐긋 보고 말을 하지 않았다. 청용도 눈치가 빨라 묵묵히 나갔다.

이때 염구준의 전화가 울렸다.

"상대에 꽂아 놓은 스파이를 동원했어요. 흑풍 가주와 나아언의 사이가 좋지 않아 줄곧 서로 대치하고 있다고 해요."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육원이었다. 그가 알아낸 일을 말하자 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은 그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 회사도 페이퍼 컴퍼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자세한 증거도 흑풍 존주가 장악하고 있고요 "

육원은 난처하게 말하면서 말투에 고민이 섞여 있었다. 염구준도 그의 말에 찬성했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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