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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Author: 잔영
"염구준 씨, 정말 뻔뻔하군요. 우리가 따라주지 않는다고 이렇게 묶어 버리다니. "

"내가 나가면 이 문제를 반드시 언론에 알릴 겁니다. 그때도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 두고 보시죠!"

여러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화를 냈다.

"사장님, 진정하세요. 제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오시지 않았을 거 아닙니까?"

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무심하게 말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이 흑풍 존주를 따라 저와 척을 지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보아하니 여러분이 아직 저의 일하는 방식을 모르시는 것 같군요."

그는 주머니에 있던 담배 한 갑을 꺼내 담배를 입에 물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뭐 별다를 것 있겠습니까? 어쨌든 흑풍 존주와는 비교할 수 없겠죠."

이전처럼 다들 고개를 끄덕였고, 염구준은 폭소를 터트렸다.

"조씨, 이씨, 왕씨 가문 여러분, 여러분들의 평균 회사 가치는 몇 천만원 정도입니다. 당신들 회사가 한 시간만에 어느정도로 망할 수 있는지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청용은 노트북을 꺼내 그들 앞에 놓았다. 세 가문의 회사 상장 가치는 단 몇 분 만에 곤두박질 쳤다.

"계속 보고 싶으십니까?"

그는 청용에게 노트북을 치우라 손짓하였고 그들은 당황한 듯 서로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당장 멈추세요, 당장!"

가장 먼저 분노하여 의자를 박차고 일어난 것은 이씨 가문이었다.

"맞습니다!"

나머지 사람들 모두 일어나 염구준의 앞으로 향하며 항의했다.

"이건 별것도 아닙니다."

염구준은 조금도 겁을 먹지 않고 연기를 뿜으며 손을 흔들었다.

"흑풍 존주의 다음 계획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는 채찍을 들고 테이블을 내리쳐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

"아뇨, 말하게 될 겁니다."

그는 부하의 손에 채찍을 건네주고 등을 돌렸다.

"아! 아!"

이어 뒤에서는 돼지 멱을 따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몸에는 채찍 자국이 선명했다.

"말할게요, 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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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작님,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수하는 목을 긋는 제스처를 하며 말했다.“서두르지 마. 일을 하려면 전체를 봐야하는 법이니까. 흑풍은 아직 유용하니, 일단 놔둬.”니체르 공작은 흑풍 존주가 혹여나 배신할까 봐 걱정되어 그런 것이었지, 죽일 생각은 없었다.황실호텔은 이번 신에너지 토론회가 열리는 곳이었기 때문에 많은 국가의 대표들이 이미 머무르고 있었다.방 안에서, 손가을은 염구준을 호기심과 의혹이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만. 30분 동안 이렇게 보기만 한 거 알아? 할 말 있으면 바로 해도 돼.” 염구준은 손을 뻗어 아내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내 실력이 당신보다 많이 부족하지?”손가을은 고개를 들어 남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녀도 무인의 경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반보천인이 남들보다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반보천인이라고 해도 헬기를 떨어뜨리는 건 무리라고 생각되었다.이렇게 강한 남편을 두었다는 게 기쁘기도 했지만, 동시에 걱정도 되어 그녀는 현재 마음이 복잡했다.“부족하기는. 내 실력이 곧 당신 실력이야. 그러니 너무 많이 부담 갖지마.”염구준은 고개를 숙여 아내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며 다정하게 위로했다.그가 이 정도의 경지까지 갈고 닦은 건, 가족과 용하국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구준 씨, 당신 정말 얼마나 강한 거야?” 손가을은 남편의 목을 감싸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강한지 이미 알고 있잖아.”염구준은 대답하면서 약간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에 빠르게 반응한 손가을은 염구준의 가슴을 가볍게 때리며 말했다. “미워!”“오늘 많이 피곤했으니까, 일찍 쉬자.”“응!”염구준은 대답하며, 아내를 들고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야심한 밤이 되자 시끄럽던 도시도 이제는 고요해졌다. 염구준은 아내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가을아, 난 좀 처리할 일이 있어 나가봐야 할 것 같아.”이에 손가을은 잠이 덜 깬 채로 일어나 그의 외

  • 군신의 귀환   제2226화

    “정말 죄송합니다. 제 부하가 좀 경솔해서 민폐를 끼쳤습니다. 사실 저 녀석도 진심이 아니라 장난으로 한 말이었답니다.”항공모함 전투단이 바로 앞에 있었기에 에드로는 몸을 낮추고 바삐 설명했다. “하지만 방금 전에 저희에게 진짜 칼과 총을 들이댔는 걸요.” 그러나 손가을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말을 하면서 계속 염구준을 힐끔거렸다.비지니스 문제라면 문제 없지만 군사적인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서였다.염구준은 아내가 난처해 한다는 걸 눈치채고는 그녀를 도와주었다.“가을아, 먼저 호텔에 가서 좀 쉬어. 이 문제는 내가 해결할게.”“응, 그럼 호텔에서 기다릴게.”손가을은 염구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모두 참았다.방금 전에 그 강력한 기운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렸고, 남편의 능력을 다시 한 번 과소평가했음을 깨달았다.에드로는 눈치 빠르게 옆에 있는 부하에게 명령했다. “3팀장, 손님을 안전하게 호텔까지 모셔다 드려. 최선을 다해 경호하는 거 잊지 말고.”오스타국 입장에서는 이제 더 이상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었다.사람들이 떠난 후, 에드로는 염구준을 조용한 곳으로 초대한 뒤,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상의했다.“성함이 어떻게 되는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에드로가 먼저 입을 열었다.“제 이름은 염구준입니다. 하실 말씀있으시면 바로 하세요.” 염구준은 아무렇지 않게 이름을 알려줬다. 어차피 간단한 이름일 뿐이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였다.두 사람은 간단히 몇 마디를 주고받았고, 염구준은 상대방의 태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염 선생님,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에드로는 매우 공손하게 물었다.이로써 주도권은 염구준에게 넘어갔다. 이것 또한 에드로의 성의였다.그러나 염구준은 방금 전의 일이 생각나 일부러 상대방을 놀래켰다.“선전포고를 이미 했으니 싸우지 않으면 투항할 수밖에 없죠.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그건...”말을 들은 에드로는 난처한 표

  • 군신의 귀환   제2225화

    나머지 헬기 조종사들은 상황을 보고 즉시 공중으로 상승했다.“너희가 의지하는 힘, 내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염구준은 냉담하게 말했다.이때, 주작이 핸드폰을 확인한 후 얼굴에 안도감을 드러냈다.“용하국의 항공모함 전투단이 오스타국의 인근해역에 도착했다. 이제 얌전히 죽을 준비해.”사실 아까 염구준이 그녀에게 눈빛을 보냈을 때부터 그녀는 제일 가까이 있는 군사력을 찾고 있었다. 주작의 큰 목청이 주위에 울려 퍼지자 황실호위대의 병사들은 전부 그녀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순식간에 현장은 혼란에 빠져버렸다. 이 일 때문에 용하국에서 정말로 나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할 거야? 그 강대한 용하국 앞에서 우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이게 다 블룬더 때문이야. 왜 괜히 문제를 일으켜서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봐, 일이 더 복잡하게 됐잖아.”“항복하자. 그러면 살려줄 수도 있잖아.”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무력한지 잘 알고 있었다. 전투가 시작되면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할 거라는 것도 말이다.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들은 이미 사기가 전부 떨어졌다.옆에서 황실호위대의 대화 내용을 들은 염구준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어때? 이제 이 상황도 네가 책임질 수 있겠어?”꿀꺽.블룬더는 침을 삼키며, 방금 전에 허세 부리려고 한 말이 실제로 용하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이어졌음을 깨달았다.“너... 너 도대체 누구야? 이렇게 거대한 군사를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거냐?”“네카일이 말했잖아? 날 건드리지 말라고. 난 당연히 너희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이지.” 염구준은 자신의 정체를 말하지 않았다.블룬더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애초에 장난으로 한 선전포고가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 그는 제일 당황스러웠다.다다다.이때, 밖에서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곧 에드로와 나머지 팀장들이 나타났고, 그 뒤로 수만 명의 황실 호위대가 따라왔다.“후우.”블룬더는 구세주가 온 걸 보고 길

  • 군신의 귀환   제2224화

    “하하, 내가 한 일은 당연히 책임질 테니 걱정마.”부사령관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염구준이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자 그는 상대방이 더 이상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기분이 더 좋아졌다.이 정도 규모로 큰 움직임은 곧바로 황실의 고위층과 많은 귀족들에게 전달되었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제국빌딩의 최상층에서, 니체르 공작은 고배율 망원경을 통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공작님, 저 미친 개를 막으러 갈까요?”옆에 있던 시종이 조심스레 물었다.“그럴 필요 없다. 이참에 염구준의 실력을 제대로 한 번 봐야겠어.”니체르 공작은 진지하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는 흑풍 존주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았었다.한편, 친왕의 성. 에드로는 막 잠에 들자마자 시종의 말소리에 눈을 떴다. “친왕님, 블룬더가 만 명을 동원하여 용하국의 사절단을 에워싸고 있습니다.”“뭐라고?”이 말을 들은 뒤, 에드로는 완전히 정신이 들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심장은 지금 터질만큼 빠르게 뛰었다.‘권력을 준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사고를 쳐?’상대방의 무단 행동에 비록 화가 났지만 그 권력을 쥐어준게 본인이니 그는 속이 타도 어쩔 수가 없었다.“지금 당장 공항으로 가게 빨리 다른 팀장들에게 연락해.”사태가 급박해지자, 에드로는 잠옷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채로 급히 성을 나섰다.반면, 시끄러운 밖과는 달리 왕궁 안은 여전히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지금의 국왕은 겨우 여덟 살이라 아직 놀줄 밖에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의 옆을 지키는 호위, 네카일은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한편, 같은 시각에 공항.양측이 한참 대치하고 있을 때, 부사령관인 블룬더가 가장 먼저 인내심을 잃었다.“준비...”“주작, 사람들을 지켜!”염구준은 빠르게 달려나가 블룬더가 명령을 내리는 걸 막기 위해 검을 뽑아 들었다.‘지난번에 전력을 다한 게 아니었나?’블룬더는 상대방의 강렬한 기세에 놀라며, 눈앞의 사람이 보통의 반

  • 군신의 귀환   제2223화

    아무말도 나오지 않아 팀원들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으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돌리고 그를 무시했다.바로 이때, 황실호위대가 다가와 염구준 일행을 둘러쌌다.“짐 검사를 위해 캐리어 좀 열어주십시오. 위험물질이 들어있는 것 같아서요.”모두가 겪을 거 다 겪은 사람들이었지만, 완전무장한 호위대 앞에서는 여전히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번에 경호를 맡은 주작이 앞장서서 상황을 조율하려 했다. “저희는 이번 신에너지 토론회에 참여하는 용하국의 대표팀입니다. 아마도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하지만 호위대는 봐주지 않고 오히려 고함을 지르며 말했다.“모든 사람들을 검사하라는 명령이 있습니다. 특히 용하국인들을 말이죠. 즉, 당신들이 특별검사 대상이라는 거예요.”말을 이렇게 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주위 사람들은 전혀 검사하지 않고 오직 주작 일행들만 검사했다. 함정수사인 게 틀림없었다. 호위대의 병사들은 아무런 허락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자각적으로 일행의 캐리어를 뒤지려고 했다.안에 상업기밀 등 중요한 문건들이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쾅!“짐 뒤지는 사람 있으면 다 죽여버릴 거야.”주작은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호위대의 사람들을 전부 날려버렸고, 이에 그녀의 부하들도 즉시 싸울 준비를 했다.주작은 먼저 공격하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가만히 참는 성격도 아니었다.“여기는 오스타국이다. 얌전하게 협조하는 게 좋을 거야.”이때, 부사령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도 어떻게 보면 부지런하다고 할 수 있었다. 친왕의 성에서 나오자마자 한시도 쉬지 않고 이곳에 와서 사고를 치려는 걸 보면 말이다.“여기가 어디든,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두배로 갚아줄 거다.”염구준은 말을 하며 주작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낸 뒤, 주위를 둘러보다가 네카일이 보이지 않는 걸 발견했다.‘상황이 변했나 보군. 지금은 부사령관의 말을 듣는 건가.’‘그럼 전에 했던 약속은 무효가 되겠네.’“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했던가? 저번에는 운이 좋아서

  • 군신의 귀환   제2222화

    “구준 씨, 일 보러 안 가도 괜찮아?”“가서 이야기하자. 이 며칠동안 되게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았거든.” 염구준은 혹시나 도청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서둘러 말하지 않았다.“응!”손가을은 남편과 함께 하는 게 기뻐 상대방의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습을 보고있던 사람들은 염구준 부부의 애정 과시에 며칠이나 밥을 먹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이든 역시 두 사람 사이에 끼지 않고 얌전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그런데 바로 이때, 두 사람 뒤에서 단정한 옷차림에 비싼 수트를 입고 두꺼운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가을 씨, 이 남자는 누구죠?”그의 말투에는 불쾌한 기색까지 담겨 있었다.염구준은 상대방의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손가을이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저는 가을이의 합법적인 남편입니다. 딸도 있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상대방이 멀리 꺼지게 하기 위해 염구준은 일부러 그의 신경을 건드리며 말했다.이를 눈치 챈 손가을은 잘 협조하기 위해 고개를 염구준의 어깨에 기대며 부부의 화목함을 자랑했다.그녀는 이미 안세환에게 질릴만큼 질렸다. 계속 다가와서 말을 걸어놓고는 또 오만한 태도를 보이니까 말이다.“그쪽은 뭐하는 분이시죠? 가을 씨 같이 좋은 와이프를 얻을 수 있는 분 직업이 궁금해서요.”안세환은 여전히 오만한 태도로 말했는데, 그의 표정에서는 약간의 경멸도 느껴졌다.용하국 신에너지 분야의 탑 연구원으로서 그는 이 업계에서 가장 유명했으며 연봉도 몇십억을 넘었다.“전 일 안하고 집에만 있어요. 다만 가을이는 이런 절 무척이나 사랑한답니다. 짜증나죠?”염구준은 말하면서 한 손으로 손가을의 어깨를 감싸며 친근감을 드러냈다.옆에 있던 주작은 웃음을 참으며 속으로 염구준이 매우 짓궂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어떤 점에서 화가 날지 파악하고 일부러 자기 이미지를 구겼으니까 말이다.이 말을 들은 안세환은 역시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두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

  • 군신의 귀환   제2221화

    그들이 떠난 뒤, 남은 사람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싸우기 시작했다.“적 앞에서 오스타국 황실의 위엄을 도전하는데도 싸우지 않고 물러서다니, 겁쟁이도 아니고 뭐하는 겁니까?” 부사령관은 자신의 뒷배경을 믿고 네카일을 질책하기 시작했다.“그건 오스타국을 위해서 한 행동이었어. 그리고 난 사령관이다. 말투 조심해.” 하지만 네카일은 물러서지 않고 기운을 내뿜으며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었다.그가 외부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대우 따위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위엄이 대단하시네요, 사령관님. 이 일 황실에 반드시 고발하고 말 테니, 기대하세요.” 이에 부사령관은 더 이상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고 자신의 편을 데리고 떠났다.한편, 오스타국 황실, 친왕의 성.성 안에는 금빛 궁정 의상을 입은 채로 황금 좌석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왕의 기개를 드러내는 노인이 한 명 있었는데, 그가 바로 황실에서 가장 권력 있는 친왕 중 한 명이자, 황실호위대의 책임자인 알렉스 에드로였다.“친왕님, 네카일이 비밀리에 용하국인과 결탁하여 동족을 해쳤습니다. 아마도 배신자인 것 같습니다.”그의 아래에서는 부사령관이 무릎을 꿇고 고자질을 하고 있었는데, 물론 모두 허무맹랑한 말들이었다.“그 용하국인의 이름이 뭐지?” 그러나 에드로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물었다.그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든 신중하게 처리하는 성격 때문이었다.“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좀 강해 보이긴 합니다만 두려워할 수준은 아닙니다.” 부사령관은 곧바로 대답했으나 일부 사실은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에드로가 자신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굳이 따로 조사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에드로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런 거짓말을 해도 벌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지 않았다. “역시 외부인은 외부인이군. 그렇게 잘해뒀는데도 배은망덕하기는. 그럼 이젠 네가 그 녀석 대신 사령관을 맡으렴.” 에드로는 말하면서 금빛 명패를 던졌다.부사령관은 재빨리 받으면서 크게 좋아하며 연신 감사인사를

  • 군신의 귀환   제2220화

    염구준은 일어서서 먹다 남은 과일을 쓰레기통에 툭 던지고 밖으로 나갔다.지인이라는 말에 병사들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염구준이 사령관과 지인일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밖에 나간 염구준은 전방을 둘러보았다.본부대에서 13명이 출동했는데 전부 사령관 출신들이었다.더 상세하게 말하자면 대장 한 명이 만 명의 병사를 거느렸으니 13만 명이 오스크국의 모든 전력이었다.“염구준?”사령관 네카일이 염구준을 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왠지 머릿속이 복잡해 보였다.“제법이야. 당신도 반보천인 고수가 되었네.”염구준은 상대방의 기운을 감지하고 칭찬부터 했다.예전에 전쟁터에서 만난 네카일은 실력이 가장 약했던 일원에 속했다.“사령관님, 이 사람은 누굽니까?”한 대장이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너희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 저 사람을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만 기억해.”네카일은 정영병들이 충격을 먹을까 봐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는 하지 않고 경고만 주었다.그때는 네카일이 오스크국에 오기 전이었다.어떤 분쟁으로 인해 그가 소속된 세력과 염구준이 전투를 벌였는데 거의 전멸되었다.지금 그는 떳떳한 반보천인 고수로 거듭났지만 감히 그에게 복수하러 가지 못했다.왜냐면 본인도 강해졌는데 상대방이라고 제자리 걸음을 한다는 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염구준은 그들의 대화를 무시하고 말했다.“오늘 확실하게 할 말이 있어서 당신들을 불렀어.”“듣고 있으니까 말해.”네카일은 기운을 거두고 대장들에게 공격하지 말라는 손짓을 보냈다.그에게 염구준이라는 존재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에서 시달리게 한 악마와 같았다.그런데 이런 곳에서 또 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내가 정당방위로 사람 한 명을 죽이고 당신 대신 부하들을 참교육을 했어. 나랑 끝까지 싸우고 싶다면 지금 빨리 끝내자. 지금 싸우지 않겠다면 나중에 내가 떠날 때 귀찮게 할 생각하지 마.”염구준이 어떻게 나올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지금 그는 킬러들에게 감시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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