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는 족장이 아무 말 없자, 이를 본 잭슨은 기대감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며 염구준을 노려보았다."저 자는 이미 엘 가문의 일원이네. 이 계약서도 내가 저 자에게 준 것이야."이 짧은 말에 모두가 충격을 받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족장을 바라보았다. "족장님, 지금 하시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계십니까?"잭슨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족장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그는 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염구준, 이 뱀 같은 자식. 나이 많은 족장님을 상대로 협박을 하다니! 파렴치한 놈!’이 말에 다른 사람들도 동요한 듯 더욱 분노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내가 그 정도로 약해 보여?"족장은 그를 노려보고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지팡이를 짚고 사람들 한가운데에 섰다. "내가 비록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네. 나는 저 자가 엘 가문을 지켜주기를 바래서 이 계약을 한 걸세." 그는 계약서의 원본을 꺼내 모두가 돌려보며 읽게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모두 최근 있었던 일에 대해 알고 있을게다. 이 몹쓸 자식 놈이 적에게 빌붙는 바람에 앨리스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주가 되었지.""그래서 특별히 염구준에게 부탁해 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한 걸세."이 말을 들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하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족장은 잭슨에게 다가가 그를 지팡이로 때렸다."아! 족장님, 왜 이러세요!"그는 한 대 맞고는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뒹굴었다."불효자 같으니라고, 어찌 감히 적에게 빌붙을 생각을 하는게냐? 우리 엘 가문은 전적으로 염구준의 손에 달렸다. 네놈이 뭐라고 나서느냐?"그가 연달아 맞자 염구준은 콧방귀를 뀌며 입꼬리를 올렸다."족장님, 그만 하시지요.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청용은 조금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족장이 앉도록 부축하였다. "당장 염 전주에게 감사를 표하거라."족장이 다시 그를 지팡이로 내치자, 잭슨이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됐습니
장로들은 실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그를 설득하려고 노력했다."맞아, 네가 엘 가문을 배신했는데도 염 가주가 넘어가 주시잖아. 감사하게 생각해야지."사람들이 차례로 그를 비난하는 말에 잭슨이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들지 않았다.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실수를 만회하실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이 말이 잭슨의 귀에 꽂혔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염구준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는 단지 그가 보낸 스파이일 뿐이야. 엘 가문을 배신한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는 나도 알 수 없어." "그저 그가 기밀 문서를 훔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만 알아."잭슨이 이 말을 하자마자 모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테이블을 두드리며 그를 비난했다. "그런 일에 동참하다니, 네놈이 엘 가문의 사람임을 잊은 게로구나!"잭슨은 더욱 고개를 숙였고, 족장은 옆에서 아무 말없이 입을 다문 채 실망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너무 비난하지는 마세요. 흑풍 존주의 유혹을 거절하기 어려우셨을 겁니다."염구준이 비꼬는 말투와 가식적인 함께 미소를 지었다."오늘부터 모든 기밀 문서는 제가 관리하겠습니다. 청용 외에는 누구도 제 방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염구준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갔다. "대표님, 정말 여기서 사실 겁니까?"청용이 그의 뒤를 따르며 물었다."그래, 무슨 문제 있나?" 염구준이 조금 의아해하며 뒤를 돌아보자, 청용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아닙니다. 사람들이 대표님을 믿지 않는 것 같아서요. 여기에 머물면서 뭘 하실 계획입니까?" 청용은 앞에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들은 약간 화가 난 듯 흥분돼 보였다."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없어. 난 그저 돕는 것뿐이야." 염구준은 한숨을 쉬며 피식 웃었다. "족장님, 우리 가문을 외부인의 손에 맡겨도 정말 괜찮을까요?" 염구준이 떠난 후,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기 위해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 자가 아니면 어쩔 도리가 있겠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앨리스는 무심결에 물었다. 염구준의 날카로운 눈빛을 보고 그녀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온화해졌다."그건 당신이 직접 생각해보세요. 모든 것을 저에게 물어보시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겠다는 겁니까?"서류를 내리치며 염구준은 머리를 싸맸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생각해 보겠습니다."앨리스가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앉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5분이 지나도 말이 없자 염구준은 눈을 뜨고 물었다.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실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확신이 서지 않아 염구준의 눈을 바라보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말해 보세요." 염구준은 별 기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고요. 저희쪽에서 그가 그토록 원하는 문서를 넘기는 겁니다. 물론 직접 와서 가져가도록 말이죠."그녀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순간 눈이 번쩍 뜨였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의 눈빛을 보였다. "괜찮은 방법이네요."‘독 안에 든 쥐’라는 말에 염구준은 크게 만족했다."이 일은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잘 처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그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서류를 앨리스에게 건네주었다. "이 서류를 기밀 문서인 척 속이세요."앨리스는 크게 기뻐하면서도 부담감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염구준은 자리에 앉아 서류를 검토했고, 앨리스가 계획을 준비히러 나갔다. "청용, 네가 도울 일이 있어."밖으로 나오자마자 청용을 본 앨리스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무슨 일이십니까?"청용도 의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앨리스가 곤란한 걸 보고는 바로 대답했다."가서 이걸 전해줘..."두 사람은 오랫동안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었다. 청용은 앨리스의 계획을 듣고는 감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 일은 확실히 가능성이 있습니다."청용은 염구준의 곁에서 일해왔기에 그의 기대가 얼마나 높을지 알고
앨리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계획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염구준 역시 지난 이틀 간의 소식을 듣고는 별다른 말없이 가볍게 웃었다.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청용은 가볍게 말하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돌아서 나갔다.저녁이 되자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남자가 천천히 대표 사무실로 다가왔다.그는 주머니에서 철사를 꺼내 조심스럽게 사무실 문을 열었다.그는 안으로 들어간 뒤 문을 닫고 주위를 둘러보다 상자를 발견하고는 앞으로 걸어갔다. "기밀 문서를 여기에 두다니, 이러니 내가 찾을 수 없었지."그는 비꼬듯 중얼거리며 능숙하게 자물쇠를 열었다. 탁.불이 켜졌다. 염구준을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문 앞에 서서 그가 서류를 들고 떠나려는 것을 지켜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 방법이 먹힐 거라고 했지? 아직도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앨리스는 청용을 툭툭 치며 자랑스럽다는 듯 말했다. 염구준은 피식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누구십니까?"남자의 얼굴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었고, 눈만 봐서는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알 필요 없어."그의 대답은 무척 짧았다. 그러나 앨리스는 그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익숙한 목소리입니다."앨리스가 앞으로 나서서 남자의 가면을 움켜쥐고 세게 잡아당겼다. "당신은?"남자의 정체를 본 앨리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관리부 부장이잖아."앨리스가 잠시 넋을 잃고있다가 이내 말을 이었다."내부 스파이가 당신이었다니."청용은 단숨에 스파이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았다."당신은 내가 직접 승진시킨 사람이야. 흑풍 존주가 뭘 제안했길래 나를 배신한 거지?"앨리스는 화가 난 채 그에게 다가가 그의 멱살을 쥐고 앞뒤로 흔들었다."당신 18살 때 어머니 수술비가 필요하다며 나한테 부탁했던 일을 벌써 까먹은 거야?"이 일을 언급하며 앨리스는 씁쓸하게 말했지만 그는 오히려 비꼬듯 웃었다. "당신 같은 바보나 늙은 어머니 이야기를 믿는 거야. 나에게 어머니가 없다
"슬퍼하실 것 없습니다. 박쥐 같은 사람들이니 더 강한 사람 편에 붙을 뿐이예요."염구준은 보다 못해 앨리스의 어깨를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위로해 주었다. 앨리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저는 그 사람이 충실한 부하 직원이라고 생각했어요."자괴감이 묻어나는 말에 염구준이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람은 다 똑같습니다. 이익에 의해 움직이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뿐입니다."앨리스는 이전의 온화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결의에 가득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착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은 그런 친절이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어요."염구준은 한숨을 쉬곤 그녀에게 충고했다. 그는 처음으로 앨리스의 이런 모습을 보았다."이제 뭘 해야 합니까?"앨리스가 묻자 염구준은 아직 거기까진 생각 하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제기랄!"나아언은 테이블을 치며 화를 냈다. 그는 부하들이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했다."뭘 그리 불안해하십니까? 저 역시 그들이 기밀 문서를 훔쳐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흑풍 존주는 소파에 앉아 태연하게 이야기하며 매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오히려 잘됐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쪽 스파이가 들통났으니, 남은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그를 바라보던 나이언은 고통스러운 듯 손을 꽉 쥐며 혼잣말을 했다. "별일 아닙니다. 게임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요."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 듯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몇 차례 손을 흔들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 염구준은 의자에 앉아 앞에 있는 서류를 바라보았고 이내 눈살을 찌푸리며 오늘의 일을 생각했다."뭐가 잘못됐다는 겁니까? 듣자 하니 엘 가문 쪽 사람들을 휘어잡으셨다고 하던데요."육원은 그의 맞은편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잭슨이 너무 쉽게 실토했어요.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오늘 있었던 일과 이전 족장의 태도를 떠올린 그는 뭔가 꺼림직하여 미
뒤에서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잭슨이 해맑게 웃었다."역시 당신이었군요."그를 본 염구준은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비로소 이 일련의 일들을 이해했다. "이 모든 일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스파이는 당신이었군요."옆에 서있던 앨리스는 족장을 보고는 혼란에 빠졌다.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족장님은 저희 편이지 않으셨습니까? 어떻게 그 쪽에 계시는 겁니까?"앨리스가 앞으로 나서려 했지만 육원이 그를 말렸다."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족장님이 스파이였던 겁니다. 아마 염구준 씨가 당신의 엘 가문을 돕기 위해 돌아왔을 때부터 당신을 배신했을 겁니다."육원이 사실을 명확하게 얘기해 주었고 염구준도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이 맞습니다."앨리스는 순식간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는 왜 족장이 가문을 배신하고 둘째 삼촌과 같은 배신자와 손을 잡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순간 배신감이 치밀어 올랐고, 앨리스는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고 눈앞에 있는 족장과 잭슨을 노려보았다.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들, 도대체 뭐 때문에 가문을 배신하는 겁니까? 고작 그 자리 때문입니까?앨리스의 목소리에서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느껴졌다. 앨리스는 배신을 당한 경험이 적지 않았고 이러한 과거로 앨리스는 빠르게 성장했다.하지만 그녀는 족장이 자신을 배신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다면 가문 중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왜, 놀랐느냐?"족장는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그걸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우리 앨리스 가주, 아니 전 가주는 정말이지 순진하구나. 그렇게 착해 빠져서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앨리스는 계속하여 그녀를 조롱했고 뒤에 있던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다.앨리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염구준 조차 보기 안쓰러울 정도인데, 이런 일을 처음 당해보는 앨리스 는 오죽 할까?청용은 앨리스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탓하실 필요 없습니다. 나쁜
앨리스는 핏줄이 불끈 솟아올랐고 손톱으로 손바닥을 꽉 누르고 있어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염구준은 줄곧 말하지 않았다. 앨리스는 돕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겪어야 할 고비기 때문이다. 염구준의 시선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총에 모였다. 모두 여섯명이었고 다들 총 한 자루를 손에 쥐고 있었다.그들이 경각심을 낮추는 것을 보고 염구준은 숨을 죽였다.이내 손을 써 폭력적으로 해결하려는 그때, 족장이 눈치 빠르게 모든 것을 발견했다.그는 한 경호원의 손에서 총을 빼앗아 염구준을 가리키며 말했다."움직이지 말게. 자네의 실력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네. 조금만 더 움직이면 총을 쏠 수도 있네!"총구로 염구준을 겨누자, 청용의 마음이 조여들었다. 전신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총의 적수가 아니다. 혹시 염구준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그도 살 수 없을 것이다.지금 주작도 곁에 없다. 주작은 고집이 세지만 꿍꿍이가 많아 분명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참 아쉬웠다.상황이 통제를 잃어가자, 청용은 전주를 위해 총을 한 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한 발만 막으면 전신은 탈출할 기회가 생긴다.청용은 방금 앨리스를 위로하고 있어 둘째 삼촌 무리를 등지고 있었다. 그는 염구준을 향해 눈짓했다.그러나 염구준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웃었다."그래요. 족장님 나이도 많으신데 이렇게 박력이 강하다니, 존경스럽네요!""하하. 충고하지만 수를 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총알은 사람을 가리지 않네."염구준은 웃으며 앞으로 걸어갔다."정말 다른 사람을 따르면 더 좋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앨리스를 따르면 가문이 연합할 수 있든 없든, 앨리스의 실력으로 보아 언젠간 가문이 망할 것이네. 어떻게 다시 부흥할 수 있나?"염구준은 족장과 잭슨은 단지 다른 사람 계획의 일부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들이 기업 이윤을 많이 얻을 수 없다고 굳게 믿을수록 상대방이 얻는 유혹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그러나 이 두사람의 능력과 그들 계획상의 위치를
그는 이렇게 강한 살기를 드러낸 지 아주 오래되었다. 만약 그가 더 이상 상황을 수습하지 않으면 이번 판은 질 수도 있다.흑풍 존주에 대한 마음속의 증오가 한 번에 터져 나왔다."죽어!"염구준은 몸을 재빨리 움직여 순식간에 몇사람 앞에 왔다. 청용도, 이 위급한 상황에 질세라 비상한 실력을 폭발시켰고 손바닥을 총구로 향해 움직였다.순간 두 사람은 마치 두 마리의 맹호처럼 사람들 틈을 헤집고 다니며 그들을 뒤집어놨다.총을 든 여섯 명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 맞았는지도 모르고 순간 눈앞이 흐릿해져 평형을 잃고 우르르 바닥에 쓰러졌다.족장도 놓아주지 않았다. 염구준은 그가 들고 있던 총을 손으로 산산조각 냈고 침 공격도 모두 뽑아냈다. 그는 족장의 어깨 안에 침을 꽂고 힘을 주어 겨드랑이를 뚫고 나오게 했다."아!""너!""잊고 말하지 못했네요. 나를 화나게 한다면 기회 뿐만 아니라 당신 자체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어요!"염구준의 눈빛은 싸늘했다. 방 안의 공기도 차갑게 얼어붙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족장을 숨 쉴 수 없게 했다.한편 청용은 잭슨을 제압했다. 체포술로 잭슨의 팔과 다리를 바로 부러트렸다. 지금 잭슨은 다리가 없는 게처럼 오르락내리락할 수밖에 없었다.그의 표정에는 고통 외에도 충격이 있었다.염구준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고수가 어떻게 손을 쓰는지 본 적 없었다. 설마 이것이 바로 천인의 수준인 건가? 일반인은 심지어 염구준의 그림자와 손을 볼 능력도 없었다."그러게 그냥 죽이고 데려가서 보상을 받으면 그만인데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계셨어요 족장님? 이제 어떡할 거예요?"족장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참고 정신을 차렸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염구준을 쏘아보았다."허허. 나를 죽인다고 해도 흑풍 존주를 이길 수는 없네!""그래요? 예전에 나한테 졌으니, 앞으로도 같은 겁니다. 믿지 못하겠으면 저승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나와 흑풍 중 누가 먼저 당신을 찾으러 가는지 봐봐요!"말을 하고 염구준은 그의 몸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