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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음침한 놈이, 평소대로 쥐새끼처럼 숨어있기나 할 것이지, 왜 나타났어?”

염구준이 경멸이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는 흑풍존주를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상대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 와중에 허세는! 이제 날 건드리지도 못할 놈이!”

흑풍준주가 조롱하며 마음껏 지금 상황을 즐겼다. 그는 이 순간을 위해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번져갔다.

그런데 이때, 어디선가 비행선 엔진 소리가 들려오더니, 염구준 머리 위에 멈춰섰다.

막 업그레이드된, 7세대 전투 비행기였다. 그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맺혔다. 기다리던 지원군이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전투기였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기엔 아직 숙련도가 부족했지만, 멈추고 세우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외부 지원?”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흑풍존주가 입가에 미소를 지우며 중얼거렸다.

염구준은 다리에 힘을 주며 높이 뛰어올라 순식간에 비행기 조종석에 자리 잡았다. 그러자 목표물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알아차린 독충들이 일제히 비행기를 향해 돌진했다.

‘멍청한 벌레들!’

비행기에서 귀를 찢을 듯한 굉음이 발생하더니, 도무지 벌레로는 쫓아올 수 없는 어마어마한 속도를 내며 빠르게 하늘을 가로질렀다. 그 여파로 공격하던 벌레들 모두 튕겨져나갔다.

“존주님, 놈이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흑풍존주의 부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흑풍존주는 이미 모습을 감추고 보이지 않았다. 염구준이 전투기에 탑승한 순간, 이미 도망친 것이다. 과연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전투기에 탑승한 염구준은 열감지 장치를 이용해 적을 감지한 뒤, 곧바로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눌렀다. 순식간에 몇몇 사람들이 저세상으로 갔다.

이후, 염구준은 전투기를 조정해 달아나고 있는 흑풍존주를 추격했다.

점점 가까워지는 비행기 소리를 들으며 흑풍존주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해 어떻게든 염구준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위해 발버둥쳤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눈앞이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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