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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염구준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주변을 훑어보았다. 흑충곡으로 출발하기도 전에 이미 인원중 3분의 1이 죽었다.

“음?”

가까운 곳에 연못이 있었다. 염구준의 시선이 이상하게 자꾸만 그쪽으로 향했다. 낌새가 심상치 않았다. 독벌이 물러간 데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그는 허리에 매달려 있는 물병을 꺼내 한 모금 수분을 보충한 뒤,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

그런데 저주에 걸린 뒤, 처음으로 사례에 걸리지 않고 물을 마셨다. 그는 의아했다.

“야, 물병 좀 넘겨.”

평범하게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하던 찰나, 갑자기 어디선가 무례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염구준은 못 들은 척, 상대를 무시했다.

“귀먹었어?”

하지만 여자는 포기하지 않고 느닷없이 가루 한 웅큼 염구준을 향해 뿌렸다. 일반인이었다면 바로 즉사할 수도 있는 독 가루였다.

그러나 염구준이 아무렇지도 않고 몸을 비틀어 피해 버리는 바람에 뒤에 있던 사람만 봉변을 당하게 되었다.

흙가루를 맞게 된 남자는 온 몸이 부식되며 죽음을 맞이했다. 이 가루는 강한 부식성을 가진 황산과 맞먹었다.

갑작스러운 상황,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와 독을 뿌린 여자를 향했다. 여자의 정체는 독산의 여자, 흑주였다.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여자였다.

“계속 쳐다보면 눈알 뽑아버릴 줄 알아!”

자신 때문에 사람이 죽었음에도 흑주는 아주 당당했다. 독산의 여자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던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본 척, 얼른 고개를 돌렸다.

“죽고 싶어?”

하지만 염구준은 달랐다. 그는 냉랭하게 여자에게 물었다.

누군가를 죽이고자 마음먹었다면, 본인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흑주는 그가 원하던 대로 숙이지 않자, 곧바로 옆에 있던 독산을 향해 애교를 부렸다.

“자기, 저 남자가 나를 죽이려고 해. 도와줘!”

독산이 있는 앞에서 이런 험한 대우는 그녀도 처음이었다.

반면, 독산은 안 그래도 순탄치 못했던 출발을 한 터라 기분이 안 좋았는데, 또 일이 발생하자 짜증이 치밀었다.

“형씨, 내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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