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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드디어 염희주의 독을 치료할 방법이 생겼다. 이제 안심이었다.

염구준이 안도가 섞인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레 무지개 빛을 띄는 쌍두성사의 영단을 품에 넣었다.

반면, 영단을 빼앗긴 쌍두성사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바닥을 굴렀다. 영단은 영물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염구준, 이 개 자식!”

현충이 크게 표효하며 사우와 함께 공격을 날리며 급히 쌍두성사에게 달려갔다.

“아프다, 아파!”

쌍두성사가 인간의 말을 내뱉으며 흐느꼈다.

영단이 뽑힌 곳에서부터 끊임없이 피와 함께 내력도 새어 나갔다. 동시에 몸도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점점 작아졌다.

“괜찮아, 내가 고통스럽지 않게 해 줄게.”

현충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쌍두성사를 바라보다 영단이 제거된 복부를 향해 손을 가져다 댔다.

“몇 년만 있었다면 천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을 생물인데, 네가 모든 것을 망쳤어!”

이 말과 함께 그는 뱀의 몸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남은 쌍두성사의 힘을 빌어 천인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의도였다.

“주인님, 안 돼요!”

영단을 빼앗길 때보다 더 한 고통을 느낀 쌍두성사가 애원했다.

“닥쳐,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남는 게 있어야지.”

하지만 현충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흡수해 나갔다. 쌍두성사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이미 약해지고 작아진 몸으로는 역부족었다.

한편, 현충의 기운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비열한 자식, 뱀은 너를 부모처럼 따랐을 텐데, 이런 뒤통수를 치다니!”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수안이 분노의 목소리로 외쳤다.

주술사들은 보통 자신이 직접 키우게 된 벌레나 파충류를 자식처럼, 또는 가족처럼 여기곤 했다. 그랬기에 그녀는 도무지 현충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수안과 달리 염구준은 현충을 나름 기대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인간이 천인이 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게 될지도 모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강한 상대는 더욱 그를 즐겁게 한다.

“후… 됐어! 이제 난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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