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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그래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산주님!”

삼장로가 뒤질세라 덧붙였다.

이들 모두 높은 위치에 있는 장로였지만, 현충의 앞에서는 그저 별볼일 없는 존재였다.

“솔직히 조금 아쉬워. 염구준이라는 변수만 아니었다면, 지네와 전갈 성충까지 섭취해 전설 속 천인 경지에 도달했을 텐데.”

현충은 그 일만 떠올리면 혈압이 솟구쳤다.

무려 50년이라는 세월을 걸쳐 쏟아 부은 노력이 염구준으로 인해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염구준!’

현충은 쌍두성사가 완성되는 즉시 제일 먼저 그부터 처리할 생각이었다.

“긴급상황! 긴급상황입니다!”

이때, 멀리서 누군가가 달려오며 소리쳤다.

“산주님, 산을 공격해온 무리가 벌써 15번째 관문까지 도달했습니다. 순찰대들이 지금 밀리고 있어요!”

현충이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앉아 있던 의자 팔걸이를 내리치며 말했다.

“흥, 기고만장한 녀석들! 감히 이 천무산에 도전장을 내밀어? 오늘 쌍두성사만 아니었어도 진작에 없애 버렸을 텐데.”

그는 원래 진짜 옥패를 가진 사람을 유인하기 위해 가짜 옥패를 뿌렸는데, 도리어 주객전도 되어 얻은 것 없이 상황만 꼬이게 되었다.

“산주님, 제가 직접 나서 저 잡것들을 처리하겠습니다.”

삼장로가 현충을 향해 한쪽 무릎을 꿇으며 자청했다.

천무산이 설립된 후로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이대로 계속해서 산을 향해 오르게 내버려 두는 것은 두고두고 수치로 남을 터, 그는 한시라도 빨리 처리해 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화낼 것 없다. 여기까지 올라오면 한 번에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현재 중요한 것은 쌍두성사지, 다른 게 아니야.”

현충의 시선엔 오직 쌍두성만이 있었다. 한평생 노력한 것이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되었는데, 절대로 차질 생기지 않게 해야 했다.

“알겠습니다.”

삼장로가 분노를 억누르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산주의 의사가 그렇다는데, 감히 거역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제단 중앙, 쌍두성사는 열심히 독충들을 집어삼키며 힘을 키워갔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한 마리, 한 마리 집어삼킬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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