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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목의 손에 들려 있던 뱀 지팡이가 휘어졌다. 그 여파로 사목도 견디지 못하고 저 멀리 날아갔다.

정말 놀랍도록 두려운 생물이었다. 두 사람은 급히 뒤로 물러서며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자매의 눈동자에 긴장감이 흘렀다.

“하하하, 이게 다야? 이제 쌍두성사가 대성에 이르렀으니, 아무도 내 상대가 될 수 없다!”

상태를 회복한 현충이 미친 듯이 웃으며 소리쳤다. 쌍두성사가 그의 편이 된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가자, 이제 끝낼 때다.”

“….”

수안이 어두운 얼굴로 발걸음을 머뭇거렸다.

반보천인이 넷이나 있는데 전투에 뛰어 드려 하다니,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한쪽이 부상을 당한 뒤에 움직여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수안은 속으로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진 못했다.

“위험해질 것 같으면, 떠나도 좋아.”

하지만 염구준은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이건 언제까지나 내 개인 사정이니까, 굳이 너까지 엮을 생각 없어.”

“아니에요!”

수안이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염구준이 말을 덧붙이며 상황을 설명했다.

“더 늦게 움직이게 되면 내가 아니라 현충이 뱀의 영단을 노릴 수도 있어.”

“설마요. 현충도 어렵게 쌍두성사를 키워냈을 텐데, 쉽사리 해를 끼치질 않을 거예요.”

수안이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래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해. 내 딸이 걸린 일이니까.”

염구준은 이 말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그의 추측이었다.

저번에 성충들을 죽이며 알게 된 사실들이 있었다. 천무산에서 성충을 길러낸 이유는 쌍두성사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쌍두성사 또한 누군가의, 현충의 제물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외부인이다! 저놈부터 죽여라!”

현충이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부하들을 향해 지시를 내렸다.

이 와중에도 이득을 취하려 난입하려 드는 외부인이 있다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의 명령에 장로들이 곧바로 난입자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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