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1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8-03 19:00:00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목의 손에 들려 있던 뱀 지팡이가 휘어졌다. 그 여파로 사목도 견디지 못하고 저 멀리 날아갔다.

정말 놀랍도록 두려운 생물이었다. 두 사람은 급히 뒤로 물러서며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자매의 눈동자에 긴장감이 흘렀다.

“하하하, 이게 다야? 이제 쌍두성사가 대성에 이르렀으니, 아무도 내 상대가 될 수 없다!”

상태를 회복한 현충이 미친 듯이 웃으며 소리쳤다. 쌍두성사가 그의 편이 된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가자, 이제 끝낼 때다.”

“….”

수안이 어두운 얼굴로 발걸음을 머뭇거렸다.

반보천인이 넷이나 있는데 전투에 뛰어 드려 하다니,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한쪽이 부상을 당한 뒤에 움직여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수안은 속으로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진 못했다.

“위험해질 것 같으면, 떠나도 좋아.”

하지만 염구준은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이건 언제까지나 내 개인 사정이니까, 굳이 너까지 엮을 생각 없어.”

“아니에요!”

수안이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염구준이 말을 덧붙이며 상황을 설명했다.

“더 늦게 움직이게 되면 내가 아니라 현충이 뱀의 영단을 노릴 수도 있어.”

“설마요. 현충도 어렵게 쌍두성사를 키워냈을 텐데, 쉽사리 해를 끼치질 않을 거예요.”

수안이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래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해. 내 딸이 걸린 일이니까.”

염구준은 이 말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그의 추측이었다.

저번에 성충들을 죽이며 알게 된 사실들이 있었다. 천무산에서 성충을 길러낸 이유는 쌍두성사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쌍두성사 또한 누군가의, 현충의 제물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외부인이다! 저놈부터 죽여라!”

현충이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부하들을 향해 지시를 내렸다.

이 와중에도 이득을 취하려 난입하려 드는 외부인이 있다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의 명령에 장로들이 곧바로 난입자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322화

    “싫다면 내가 직접 나서는 수밖에.”염구준이 목소리를 낮게 깔며 슬며시 몸속에 담겨 있던 기운을 방출했다. 무시무시한 압력, 반보천인 중에서도 이 정도로 강한 기운을 내뿜을 수 있는 인물은 정말 흔치 않았다. “흥! 네가 아무리 강해도 내 옆엔 쌍두성사가 있다! 두렵지 않아!”현충이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쌍두성사의 비늘을 자랑스러운 얼굴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도발하듯 염구준을 바라봤다.“잠깐, 설마 영단을 원하는 이유, 딸의 독 때문이냐? 하긴 그걸 풀 주술사가 존재할 리 없지.”이미 부하들을 통해 염구준에 대해 보고를 받은 상태라 그는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말을 내뱉으며, 염구준이 고통스러워하길 바랐다.“말 다 했어?”하지만 염구준은 아픈 곳이 찔렸음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곧 적과 전투를 치러야 하는데, 약점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안 통하나?’현충은 상대가 반응하지 않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때, 염구준이 다짜고짜 기운을 폭발시키며 쌍두성사를 향해 돌진했다. “죽어라!”그렇게 전투가 시작되었다. “쌍두성사, 저놈을 죽여라!”현충이 손가락으로 염구준을 가리키며 명령을 내렸다. “먹이다!”이 한마디와 함께 쌍두성사가 온몸을 비틀며 빠르게 염구준의 공격에 맞서러 나갔다.한편, 현충은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쌍두성사가 크게 활약할 것을 기대하며 자신만만한 얼굴로 둘의 전투를 바라봤다. 쌍두성사가 새빨간 비늘이 뒤덮인 거대한 꼬리를 위협적으로 염구준을 향해 휘둘렀다. 거대한 존재가 주는 위압감과 함께 주변을 뒤흔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염구준은 몸에 불꽃을 끌어올리며 최대한 데미지를 줄일 수 있는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전해지는 무시무시한 힘, 과연 전설 속 생물다웠다. 그가 평범한 반보천인이었다면, 버티지 못하고 꼬리에 맞아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염구준은 쌍두성사 못지않은 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뱀의 공격을 버티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8-03
  • 군신의 귀환   제1323화

    염구준이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현충을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정성스레 키운 애완동물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네? 그냥 직접 나서지 그래?”“이 쓸모없는 것!”현충이 분노하며 쌍두성사를 걷어찼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쌍두성사에게 어떠한 아픔도 주지 못했다. 뱀은 오히려 토라진 듯 몸을 웅크릴 뿐이었다.이때, 뱀 지팡이 자매 중 동생 사목이 입을 열었다. “현충, 차라리 우리와 손잡고 저 놈을 해치우는 게 어때?”“손잡자고? 그럼 저놈 손에 있는 옥패를 어떻게 나눌 건데?”현충은 흔들렸지만, 득과 실이 확실하지 않은 이상 움직일 수는 없었다.“저놈을 죽이고 나서 다시 각자 실력대로 가져가면 되지, 안 그래?”사목이 능숙하게 그를 설득했다. 반대편에 당당히 서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던 현충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좋아, 받아들이지.”얼마 전까지 치열하게 서로의 목숨을 노리며 싸우던 적이 한순간에 아군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익 앞에선 역시나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었다.뱀섬과 천무산이 임시 동맹을 맺었다. 거기에 무적에 가까운 방어력을 갖춘 쌍두성사까지, 염구준은 이들 모두를 홀로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놈을 죽여라!”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현충과 자매가 동시에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우선 직접적으로 맞붙기 전에 힘을 빼놓을 생각이었다.“죽이자!”양쪽 세력 모두 전투의 열기가 가시기 전이었고, 살기등등한 기세를 내뿜으며 염구준을 향해 달려갔다. 그 전력이 족히 천 명 가까이 되었다. 이들은 결코 오합지졸들이 아니었다. 모두 각 세력의 실력자들만 모은 정예 부대였다. “흥, 숫자로 몰아붙이려 들다니, 날 너무 무르게 봤군.”하지만 염구준은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당당히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이들을 바라봤다. 쿠웅!그런데 이때, 파도처럼 밀려오던 인원들과 염구준 사이에 폭발음이 들리면서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그 여파에 모두 놀라 자리에서 멈춰 서고 말았다.휘이잉!모두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 전투기 두 대가 아주 낮

    최신 업데이트 : 2024-08-04
  • 군신의 귀환   제1324화

    “하, 그 과정에 환자가 겪을 고통은 어쩌려고?”염구준이 냉소를 지으며 현충이 일부러 말하지 않은 부분을 콕 집었다. “하하, 상상하시는 만큼 고통스럽지는 않을 겁니다.”현충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속으론 매우 놀란 상태였다. 아직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시간을 끌면 치료 과정이 고통스러워진다는 걸 상대는 어떻게 알았을까?“헛소리 집어치워. 길게 시간을 들여 이 독을 해결할 거였으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어. 당장 영단을 내놔.”염구준이 현충의 기대를 확실히 끊어내며 못을 박았다.“정말로 협상할 여지 조금도 없습니까?”현충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협상 같은 소리하고 있네!”염구준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난 상태였고, 더 이상 말씨름에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곧장 고개를 돌려 청용에게 명령했다. “목표는 천무산 정상, 나를 중심으로 십 미터 밖, 모두 폭파하라고 알려.”더 이상 협상의 여지는 없었고,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반드시 쌍두성사의 영단을 빼앗을 것이다. 그는 행동으로 현충에게 자신의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바로 앞에 있던 현충도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돌격하라!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자는 전부 몰살한다!”영단은 절대로 넘길 수 없었다. “몰살이다!”약 천 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다시 염구준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전주님께 아룁니다. 공중 전투 1팀, 2팀, 준비 완료했습니다. 언제든지 명령하시면 바로 공격하겠습니다.”청용은 명령을 전달한 뒤, 곧바로 염구준에게 보고를 올렸다. “그럼 공격해!”염구준이 구름 떼처럼 몰려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나를 죽이려 한다면, 본인들도 죽음을 각오해야 할 거야!’쿠구구궁!전투기 두 대가 급하강하며 수많은 폭탄을 인간 구름 떼 위로 떨어뜨렸다. 오직 염구준과 그 주변만 제외한 채, 천무산 정상은 순식간에 연기와 화약 냄새로 뒤덮였다. “하하, 전신전과 맞서려 하다니, 꼴 좋다, 이 잡것들아!”청용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8-04
  • 군신의 귀환   제1325화

    오랜만에 만나는 강력한 적이었다. “쌍두성사, 넌 정면으로 공격해! 우리 셋은 측면에서 공격할 테니!”현충이 빠르게 작전 지시를 내렸다. 쌍두성사는 정면으로 공격을 몸으로 막고 나머지는 측면에서 공격하는 전술, 과연 전투 경험이 많은 베테랑다웠다. “쉑쉑!”쌍두성사가 서툰 목소리로 대답하며 거대한 몸을 이끌고 앞으로 나섰다.반보천인이 넷이 동시에 공격하는 상황에 아무리 염구준이라도 약점이 생기기 마련일 테니까, 현충은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 펑, 퍼벙!염구준의 무자비하게 주먹으로 쌍두성사를 두들겨 팼다. 그러나 쌍두성사는 뒤로 밀리긴 했지만, 몸이 너무 단단해 비늘이 좀 긁혔을 뿐이었다.“이익, 내 비늘이!”쌍두성사의 말은 서툴렀으나, 그 안에 담긴 분노는 확실했다.뱀은 자기 외모를 꽤 신경 쓰는 편인지, 비늘에 긁힌 자국이 난 것을 못 참는 듯했다. 하지만 염구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쌍두성사가 주춤대는 틈을 타, 현충과 자매의 공격에 맞섰다. 이들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못해도 300세, 쌓아온 세월이 세월인 만큼 무식하게 힘만 센 쌍두성사와는 완전히 격이 달랐다. 염구준이 일반 반보천인과 다르지만, 주먹 두 개로 여섯을 상대하기는 벅찼다. 그는 점점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좋아, 이대로 공격 유지해. 놈을 지치게 해야 해!”전술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현충이 기뻐하며 계속해서 지시를 내렸다. “전주님!”“오라버니!”상황이 염구준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수안과 전신전 사람들이 손을 보태고자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반보천인들의 결투, 결코 범인이 끼어들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결국 이들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타격을 입고 다시 뒤로 물러섰다. “물어뜯는다!”쌍두성사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분노를 담아 염구준에게 달려들려던 찰나였다. 비늘이 손상 입은 것이 상당이 화가 난 듯했다. 그러나 현충이 앞으로 나서 쌍두성사의 행동을 저지했다. “넌 물러서. 굳이 여기서 너까지 나설 필요 없어.”

    최신 업데이트 : 2024-08-04
  • 군신의 귀환   제1326화

    세 사람은 염구준의 변화를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궁지에 몰리니 잠시 정신이 이상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이때, 염구준의 몸이 진동하듯이 떨려오더니, 무시무시한 기운을 사목을 향해 내뿜었다. 그는 차례차례 한 명씩 제거해 나갈 생각이었다. 이 전술은 염구준이 전투를 시작하기 전부터 계획했던 것이었다.“빨리, 저 놈을 막아!”몸이 저렇게 엉망이 된 상황에도 아직 이런 폭발적인 기운을 내뿜다니,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두 사람은 뒤늦게 막으려 했지만, 에너지만 소모하고 별다른 소득을 보지 못했다. “이 비열한 놈!”상황이 역전되자 현충은 비장의 카드를 소환할 수밖에 없었다.“쌍두성사, 너도 와서 도와!”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던 뱀은 빠르게 전투 현장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청용과 다른 일행들도 앞으로 나서며 뱀의 움직임을 저지하려 했으나, 이번에도 소용없었다. ‘빠르게, 더 빠르게!’염구준은 가까이 오는 쌍두성사의 모습을 보고 점점 공격에 속력을 올렸다. 생사를 가르는 싸움에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 어렵게 얻어낸 방심, 그는 반드시 이번 공격을 성공시켜야 했다. 곧이어 텅, 텅… 맑은 금속이 두 동강 나,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매 중, 동생 사목이 결국 염구준의 맹렬한 주먹 공격에 이기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나가 떨어졌다.드디어 넷 중 한 명이 제거되는 순간이었다. 쌍두성사가 뒤늦게 염구준에게 공격을 날렸지만, 염구준이 몸을 비틀며 피해 버리는 바람에 현충과 사우만 움직임이 꼬이고 말았다. “멍청한 놈!”결국 현충이 참지 못하고 쌍두성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자신이 기른 생물이긴 하지만, 몸만 키우고 머리를 키우지 못한 것이 뼈저리게 후회됐다. 쌍두성사도 실수를 알아차리고 조용히 몸을 움츠렸다. “다시 덤벼!”반면, 염구준은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혼란한 틈을 타 다시 공격을 넣기 시작했다. 오늘 웃을 수 있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8-04
  • 군신의 귀환   제1327화

    드디어 염희주의 독을 치료할 방법이 생겼다. 이제 안심이었다.염구준이 안도가 섞인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레 무지개 빛을 띄는 쌍두성사의 영단을 품에 넣었다. 반면, 영단을 빼앗긴 쌍두성사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바닥을 굴렀다. 영단은 영물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다.“염구준, 이 개 자식!”현충이 크게 표효하며 사우와 함께 공격을 날리며 급히 쌍두성사에게 달려갔다. “아프다, 아파!”쌍두성사가 인간의 말을 내뱉으며 흐느꼈다. 영단이 뽑힌 곳에서부터 끊임없이 피와 함께 내력도 새어 나갔다. 동시에 몸도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점점 작아졌다.“괜찮아, 내가 고통스럽지 않게 해 줄게.”현충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쌍두성사를 바라보다 영단이 제거된 복부를 향해 손을 가져다 댔다. “몇 년만 있었다면 천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을 생물인데, 네가 모든 것을 망쳤어!”이 말과 함께 그는 뱀의 몸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남은 쌍두성사의 힘을 빌어 천인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의도였다.“주인님, 안 돼요!”영단을 빼앗길 때보다 더 한 고통을 느낀 쌍두성사가 애원했다.“닥쳐,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남는 게 있어야지.”하지만 현충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흡수해 나갔다. 쌍두성사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이미 약해지고 작아진 몸으로는 역부족었다. 한편, 현충의 기운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비열한 자식, 뱀은 너를 부모처럼 따랐을 텐데, 이런 뒤통수를 치다니!”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수안이 분노의 목소리로 외쳤다. 주술사들은 보통 자신이 직접 키우게 된 벌레나 파충류를 자식처럼, 또는 가족처럼 여기곤 했다. 그랬기에 그녀는 도무지 현충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수안과 달리 염구준은 현충을 나름 기대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인간이 천인이 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게 될지도 모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강한 상대는 더욱 그를 즐겁게 한다.“후… 됐어! 이제 난 천

    최신 업데이트 : 2024-08-05
  • 군신의 귀환   제1328화

    정통으로 맞은 공격, 염구준은 팔에 저릿한 고통과 함께 뒤로 몇 발자국 밀렸다.‘이제 천인의 경지에 들어서게 되면 갖게 되는 힘인가? 하지만 천인지력은 쓸 줄 모르는군.’“하하, 한방도 못 견디는 놈이, 잘난 척은!”일격을 성공시킨 현충이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검을 가져와!”염구준이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주작에게 외쳤다. 이 정도 실력이라면 검을 뽑아도 될 것 같았다.“전주님, 검 받으세요!”주작이 서둘러 검이 담긴 상자를 열더니, 안에 들어있던 검을 염구준 쪽으로 던졌다.“흥! 소용없다!”하지만 현충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검을 든다고 해서 천인의 경지에 이른 그의 힘을 감당해낼 수 없을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공격 두어 번 막으면 부러질 쇳덩어리!’그런데 그의 예상과 달리 염구준이 검을 받들어 꺼낸 순간, 갑자기 기세가 바뀌었다. 검에서 푸른 검기가 일어나며, 맨몸으로 공격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날카로움이 뿜어져 나왔다.우웅!염구준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현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현충은 피할 수 없어 재빨리 방어막을 둘렀으나, 이대로 계속된다면 뚫릴 게 분명했다.“말도 안 돼. 나는 천인이다. 무적이라고!”현충이 헝클어진 머리로 미친 사람처럼 외쳤다. “천인? 아니, 넌 어설픈 천인의 흉내를 내는 가짜일 뿐이야.”염구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힘은 강해진 건 사실이지만, 천인지력을 다룰 줄 모르는 천인이라니, 있을 수 없었다.“아니야, 난 천인이야!”현충은 무시당하자, 분노하며 자신도 허리춤에 있던 검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염구준이 들고 있던 것은 평범한 검이 아닌, 세상에 둘도 없는 구자검이었다. 결국 여러 번 부딪힌 끝에 현충의 검은 처참히 부러지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현충은 쌍두성사에게 물려받은 비늘을 강화해 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염구준은 이번에 검기에 천인지력의 힘까지 담아 불꽃을 피워냈다. 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전투는 지속

    최신 업데이트 : 2024-08-05
  • 군신의 귀환   제1329화

    검에서 빛이 번쩍였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와 현충의 어깨를 베어냈다.‘천인의 경지란 이런 건가?’그는 순간 자신이 천인의 경지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며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었다.역시 천인의 경지란, 이리 쉽게 도달할 리 없었다.“끄윽!”중상을 입은 현충이 숨이 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저주한다! 평생 네가 불행하길 저주한다!”현충은 이 말을 끝으로 눈을 뒤집으며 숨을 다했다.무리안을 휘어잡았던 전설적인 인물이 그렇게 염구준의 손에 저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가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먼저 염구준을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었으니까.“후….”염구준이 깊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전주님!”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달려왔다.“걱정할 것 없어. 좀 지친 것뿐이지, 잠깐 쉬면 괜찮아질 거야.”염구준이 그들을 향해 손을 들어올리며 다가오는 것을 제지했다. 지금 몸 주변에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정체가 명확해지기 전까진, 홀로 있는 편이 나았다. 처음 이 기운을 감지했던 게 현충이 죽기 직전 저주를 퍼부었을 때였으니까.“저주의 힘!”주술사였던 수안이 상황을 알아차리곤 먼저 입을 열었다.“음? 너는 뭔가 알고 있는 것 같네. 설명해봐.”염구준은 흥미로웠다.“쌍두성사, 사실 이 뱀에겐 또다른 별칭이 있습니다. 불운의 뱀, 그래서 대부분 다가가는 것조차 꺼려합니다. 어쩌면 현충이 쌍두성사의 힘을 흡수하면서 이것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있어요.”수안은 솔직하게 자신이 아는 것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염구준이 물었다.“불운이 따라다니며, 계속해서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일어나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덩달아 주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요.”수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저주의 힘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그녀도 정확히 알지

    최신 업데이트 : 2024-08-05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2006화

    “서커스단 일 때문이야?”손가을이 눈살을 찌푸렸다.청해에서 최고 여성 사업가 신분으로 며칠 전에 있었던 서커스단의 사건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맞아. 서커스단과 연관이 있어. 제때에 처리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거야.”염구준이 인정했다.“그럼 빨리 다녀와. 난 희주를 지키면서 집에서 기다릴게.”손가을은 서운했지만 억지로 웃었다.남편이 하려는 일에 그만큼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아내로서 가정과 손씨 그룹을 지켜서 남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지지나 다름없었다.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말하면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가을아, 넌 정말 최고야.”염구준은 다가가 아내를 와락 끌어안았다.손가을은 마음이 너그러워서 염구준은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다.“다들 보고 있어. 집에 가서 안아줘.”손가을이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누가 보는데?”염구준이 뒤돌아보았더니 들어올 때 문을 닫지 않아서 직원들이 목을 길게 빼고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다들 깨알 쏟아지는 장면을 보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흠흠.”염구준이 헛기침을 하자 다들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눈길을 돌려버렸다.문을 닫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았다.염구준은 아내를 풀어주고 또 구경하러 몰려들까 봐 사무실 문을 닫으러 갔다.손가을은 이어서 업무를 보고 염구준은 옆에서 가끔 서류를 건네며 퇴근 시간까지 함께 있었다.부부는 학교에 들러 딸을 데리고 밖에서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왔다.이튿날 아침, 염구준은 미리 아침밥을 준비해 놓고 귀울진으로 향했다.빨리 처리하고 일찍 돌아올 생각이었다.용하와 접한 국경 도로에 소 수레 한 대가 여유 있게 가고 있다.수레에 앉은 사람이 바로 염구준이었다.귀울진은 외진 곳에 있어 도로는커녕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길조차 없었다.그는 안내원을 찾아 원시적인 교통 수단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길에서 노인이 이곳의 풍습을 소개했다.하지만 진씨 가문을 들어본

  • 군신의 귀환   제2005화

    망기술의 역할을 알고 있는 염구준은 문제점을 말했다.“진씨 가문은 어디 있어? 거록이 혹시 거기에 있나?”고대영은 숨기지 않고 염구준의 질문에 바로 답했다.“진씨 가문은 해외로 쫓겨나서 국경에 있는 귀울진에 있어. 거록이 거기 있는지는 나도 몰라.”염구준은 용하의 은세가문이 왜 해외로 쫓겨났는지 알 수 없었다.이런 상황은 정말 흔치 않았다.“수고했어. 약속대로 내가 수고비는 보내줄게.”염구준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그가 원하는 정보는 이것밖에 없었다.“돈은 됐어. 우리 고씨 가문의 외가 가주 자리가…”고대영은 돈을 받는 대신 다른 말을 하려고 했는데 염구준이 끊어버렸다.“됐어. 이따가 계좌로 이체할게. 시간 되면 청해에 놀러와.”염구준은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끊어버렸다.계속 통화를 했다면 고대영이 또 이 말을 꺼낼 게 뻔했다.“모두 같은 핏줄이니 네가 고씨 외가의 가주가 되어라.”비록 염구준의 생모 고유란이 고씨 외가의 가주였지만 지금 그와 관련이 없으니 이어받을 의무도 없었다.지금도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았다.염구준은 집으로 나가 주차장으로 갔다.손가을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고 귀울진에 갈 생각이었다.그런데 주자창에 갔을 때 살기를 느끼고 걸음을 멈추었다.“숨어 있지 말고 당장 나와.”아직 싸우기 전에 살기부터 흘리다니 정말 모자란 놈들이었다.스스슥!갑자기 나무 위, 관목 안, 하수도 뚜껑 아래서 그림자들이 뛰쳐나왔다.모두 복면을 써서 진짜 얼굴은 볼 수 없었다.“하, 실력이 제일 강한 놈이 정진왕자라니, 죽으러 왔어?”염구준이 그들을 훑어보았다.“거록 존주께서 말씀을 전달하라 하셨다. 청해에만 있어라. 밖으로 나가면 바로 죽는다!”일행은 먼저 협박 어린 말을 전달했다.“청해에서 나가겠다면 어떡할 건데?”염구준이 껄껄 웃으면서 되물었다.“그럼 죽인다!”한 사람이 싸늘하게 말하더니 일행이 동시에 염구준을 공격했다.아마도 그의 실력을 모르는 것 같았다.촤아악!염구준이 몸을 번쩍

  • 군신의 귀환   제2004화

    “필요 없어. 겁 먹고 외국에 도망친 너랑 달라. 정말 창피해. 우리 떠돌이 7인조의 명성에 먹칠했어. 염구준 따위가 감히 내 대업에 끼어들었으니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역시 자극을 받은 거록 존주는 흑풍을 경멸하면서 말했다.지금 흑풍은 그가 말한 것처럼 염구준이 무서워서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지난번 윤씨 가문에서 염구준과 맞붙었을 때 한 손을 잃어버려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았다.“넷째 형, 잘 생각해 봐. 그러다 훅 가는 수가 있어.”흑풍은 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 여전히 걱정하는 것처럼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늘어놓지 마. 그보다 네가 준 사술법으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냐?”지금 거록의 관심사는 염구준보다 사술법이었다.천인 경지는 꿈에서도 도달하고 싶은 것이라 매우 유혹적이었다.“물론이지. 심혈주를 만들어서 삼키면 바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흑풍은 더는 설득하지 않고 확실하게 대답했다.거록이 단호하게 나오니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그렇다면 됐다. 내가 천인 경지를 돌파하면 너 대신 염구준 그놈을 죽여줄게.”거록은 자신있게 말했다.그 단계에 도달하는 순간, 그는 세상에서 최고 고수로 거듭나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고마워, 형.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염구준의 손에 있는 옥패 4개도 챙겨줘.”흑풍은 공수하며 인사를 올렸다.그의 목표는 지금도 옥패였으니 천인 경지에 도달하는 사술법에 관심이 없었다.어쩌면 다른 방법을 알기에 사술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걱정 마. 난 옥패에 관심이 없어. 만약 손에 넣으면 너한테 줄게.”거록도 승낙했다.옥패 8개에 심도 깊은 무학이 있어서 보물이라는 것은 다들 알지만 더 깊은 의미는 알지 못했다.“그럼 이만 끊을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흑풍은 말을 끝내고 통화를 끊어버렸다.지금 그가 있는 곳은 어두운 지하였다.그곳에 허약한 몸의 사내가 견갑골을 입고 있었다.“젠장.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사술법을 알려주면 날 풀어준다고 했잖아.”사내는

  • 군신의 귀환   제2003화

    염구준은 초상비 일행에게 철창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물론 치료비는 모두 그가 부담할 것이다.광대와 서커스단 관련자들은 경찰에 보내서 법으로 다스리도록 안배했다.서커스단의 동물들은 청해 동물원에 보내져서 적절하게 배치했다.그 바람에 동물원에서 땡잡았다.더는 허스키를 늑대라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이 호랑이로 분장할 필요도 없었다.모든 후사를 처리한 후, 염구준은 공연장에서 나와 모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그날 저녁, 염구준에게 전화가 왔었다.“염구준 씨.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서커스단은 원래 합법이었는데 단장이 살해된 후 나쁜 놈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파렴치한 짓을 했더군요.”“이들 우두머리는 코브라라 부르고 거대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유사한 패거리가 더 있는 걸로 추측합니다. 구제척인 것은 아직 자백받지 못했어요.”경찰 측에서 조사한 것을 모두 염구준에게 알려줬다.“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염구준이 대답했다.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경찰에게 맡기면 되니 그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이어서 초상비에게서도 연락이 왔다.구출한 사람들이 모두 고비를 넘겼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치료비는 염구준이 모두 낼 테니 이 일에 대한 모든 권한을 초상비에게 맡겨서 처리하게끔 안배했다.심혈을 뽑으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었다.아무리 치료를 해도 수명이 최소한 10년은 줄어들 것이다.떠돌이 7인조에서 하는 짓들은 어느 하나 정당한 것이 없었다.이런 독종들은 반드시 제거해야 했다.염구준은 거록 존주의 소식을 얻지 못했지만 다른 방면으로 단서를 찾았다.망기술이라는 독특한 방법은 용하에서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는 은세가족의 윤대약, 고대영에게 연락해 단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동시에 직접 얼음 인간 즉 봉유곡의 초상화를 그려 전신전에서 행방을 찾으라 지시했다.모든 일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거록 존주가 사람의 심혈을 뽑았던

  • 군신의 귀환   제2002화

    서커스단 공연은 염구준이 사라진 후로 잠시 중단되었다.손가을은 손씨 그룹에서 절반 넘는 경호원들을 불러 수색하기 시작했다.거기에 호찬, 초상비 등 고수들도 있고 신위무관의 원종과 정경림도 있었다.이 기세로 보아 은세가문과 전쟁을 치러도 충분할 것 같았다.용필은 신혼여행을 떠나서 연락하지 않았다.“당장 사람을 풀어줘!”손가을이 언성을 높이며 모처럼 화를 냈다.평소 그녀는 성격이 털털해서 어떤 일에 부딪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남편이 눈앞에서 사라졌으니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아무리 남편의 실력이 대단해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여사님, 저희 계약서까지 작성했어요.”광대가 계약서를 내밀며 말했다.촤아악!“부끄럽지 않아서 이런 불법 계약서를 꺼내?”손가을은 빼앗아와서 바로 찢어버리고 바닥에 내팽개쳤다.오늘 염구준을 찾지 못한다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다.“근데 마술사가 사라져서 저희도 찾을 수 없어요.”광대가 어깨를 으쓱하며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시큰둥하게 말했다.“땅을 파서라도 찾아내세요!”손가을이 뒤에 있는 경호원에게 지시했다.“아빠 예전처럼 사라지는 거예요?”깜짝 놀란 염희주가 울면서 물었다.지난 일은 어린 가슴속에 응어리가 되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팠다.이번 일로 인해 아마 평생 서커스단에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았다.“아니야. 아빠는 우리랑 숨박꼭질하는 거야.”손가을은 애써 웃으면서 딸을 진정시켰다.지시를 받은 손씨 그룹 경호원은 이미 굴착기까지 불러서 땅을 팔 기세였다.서커스 경호원들은 아무리 말려도 역부족이었다.관중들은 그 장면을 보고 혹시나 불똥이 튈까 봐 뿔뿔이 사라졌다.“가자. 대표님 화 나셨어. 보통 일이 아니야.”“손 대표님 사람이 얼마나 좋은데, 부디 남편을 찾길 바라.”“이제 보니 서커스가 문제 있네. 방금 무대에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야.”떠들썩하던 관중석은 텅텅 비어서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펑!경호원이 굴착기를 작동해 땅을 파려고 할 때 굉장한 소리가 들리

  • 군신의 귀환   제2001화

    “잠깐만, 당신 이름이 뭐야?”이런 실력이라면 아무리 부하들이 많아도 승산이 없었다.“염구준이다.”이름일 뿐 염구준은 솔직하게 말해주었다.그가 정체를 밝히자 코브라는 겁에 질려 목소리까지 떨렸다.속으로 망했다고 별의별 욕을 다하고 싶었다.“염 선생님, 오해입니다. 정말 죄송해요. 이제 가셔도 됩니다.”이 사람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었다.“그럼 저 사람들은?”염구준이 주변 철창을 둘러보며 말했다.“그게… 선생님이 원하는 대로 해드릴게요.”코브라는 살짝 망설이다가 웃으면서 타협했다.“아니, 내 뜻을 오해했어. 내 말은 저 사람들 복수는 어떻게 갚아야지?”염구준이 엄하게 질문했다.용하에서 국민들을 해쳤으니 여기서 쉽게 끝내면 안 되었다.상대방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느낀 코브라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어떻게 하고 싶습니까?”“무슨 상황인지 전부 말하고 너희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 그러면 살려 줄게.”염구준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상대방은 올 게 왔다고 생각했는지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상의할 여지는 없습니까?”코브라가 질문하는 척하면서 슬그머니 기운을 움직이며 공격할 준비를 했다.“하, 저 사람들의 피를 뽑을 때 상의하고 했나?”염구준이 비웃으면서 되물었다.어떤 일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이러나 저러나 죽게 생겼는데 한번 붙어보자.”코브라가 독하게 마음을 먹고 명령을 내렸다.스스슥!한 무리 그림자가 한 사람을 향해 전신 경지 실력을 펼치며 공격했다.그 반면, 코브라는 뒤로 물러서며 도망치려고 했다.“뭘 그렇게 급하게 도망쳐?”염구준은 몸을 번쩍 들어 앞을 가로막았다.공격하러 온 부하들은 어느새 바닥에 쓰러진 채 생사를 알 수 없었다.“겨우 이 정도로 앞길을 막다니 너무 자신만만하지 않나?”“날 죽이면 안 됩니다. 저는 거록 존주의 사람이에요.”코브라는 도망칠 수 없게 되자 뒷배를 내세웠다.“거록 존주?”염구준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머릿속에 정보를 떠올렸다.흑풍, 여우, 청목과 맞

  • 군신의 귀환   제2000화

    방심했었다.우두머리는 제자리에 서서 식은땀을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보스가 CCTV를 통해 지켜보고 있으니 어떤 말은 함부로 할 수 없었다.“벙어리야?”염구준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과감하게 공격했다.몇 차례 공격을 퍼부어서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했다.“잘 생각하고 말해. 한 번만 기회를 줄게.”염구준이 마지막으로 통보했다.“할 말 없어!”그드득!우두머리가 말하는 동시에 염구준은 목을 부러트렸다.그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모든 것이 순식간에 발생했다.염구준은 죽은 사람을 옆에 던지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보스는 뒤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감시실에서 마술사가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이제 보니 정보가 틀렸군. 하지만 무성의 실력이라면 통제할 수 있어.”그가 신경 쓰는 것은 염구준일 뿐 부하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었다.마술사는 부하들을 이끌고 감시실에서 나왔다.염구준을 잡으러 가는 것이다.상대방의 실력을 파악했으니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한편, 염구준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이것은 함정이었다.“살려줘…”그가 한참 걸어갔을 때 앞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목소리를 들으니 곧 죽을 것 같았다.염구준은 걸음을 재촉하여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그리고 희미한 불빛을 빌어 상황을 살펴보다 조금은 경악했다.이곳에 철창 10개 정도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갇혀 있었다.남자, 여자할 것 없이 노인과 아이들도 있었다.그 사람들 상태는 몹시 허약했다.방금 관중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아마도 마술쇼를 하면서 사라진 사람들 같았다.염구준처럼 말이다.이 사람들은 가슴에 감은 붕대에 핏자국이 묻어 있고 공기에도 피비린내가 풍겼다.‘설마 심혈?’이 사람들 심장에서 피를 뽑은 것 같았다.전에 고전 서적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상대방의 목적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이런 수법은 이미 사라진 고대 사술에서만 사용했고 보통 무술인의 실력을 제고할 때 사용했다.그러나 선정된

  • 군신의 귀환   제1999화

    마술사는 모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후, 갑자기 문을 열어서 상자 안을 보여줬다.사람은 사라지고 상자는 텅 비어 있었다.“아빠 사라졌나 봐요.”그 장면을 본 염희주가 얼떨떨해졌다.관중들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라진 염구준을 찾았지만 나타나지 않았다.인근 도시에서 전해진 말이 진짜인 것 같았다.한편, 염구준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그곳의 불빛은 희미하고 주변은 어두컴컴했다.무대 아래였다.그는 상자에 들어가자마자 얼마되지 않아 아래로 추락하는 느낌이 들면서 무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었다.무대에 장치가 있었다. 이것이 서커스단의 속임수였다.무대가 앞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선반 위에 무대가 있고 아래는 텅 비어 있었다.서커스단에서 왜 염구준을 죽이려고 하는지 아직 이유를 찾지 못했다.“일단 지켜보자.”그는 전방으로 걸어갔다. 어차피 이곳에 통로는 하나였다.방음은 엄청 잘 처리되어서 위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하하하.”갑자기 몸통 절반이 나타나면서 음침한 웃음소리를 냈다.도구였다.그는 힐끗 쳐다보고는 무표정으로 바로 지나갔다.기운도 없고 위기감도 없어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했다.귀신집에서 염구준 같은 손님을 만난다면 바로 문을 닫을 것이다.이어서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지만 그는 공격하지 않았다.CCTV를 통해서 그를 지켜보면 누구는 속이 바짝 탔다.이런 식으로 염구준이 공격하도록 유도해서 실력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그런데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한 팀을 데리고 내려가서 실력을 테스트해 봐.”감시실에서 마술사가 입을 열었다.“네.”옆에 있던 사람은 공수하며 대여섯 명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이 사람들은 아주 신중하게 움직였다.통로에서 한참을 걷던 염구준은 걸음을 멈추고 귀를 움직였다.‘누가 오고 있어.’발자국 소리가 아무리 조용해도 그의 예민한 귀를 피하지 못했다.그는 어떤 경지의 힘을 사용할지 고민했다.만약 제대로 싸우면 배후가 실력을 알고 도망칠 수 있으니까.스스슥!그때 몇

  • 군신의 귀환   제1998화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이 시작되었다.종목들은 정말 신나고 하나같이 감탄이 저절로 나올 지경이었다.암퇘지가 철사슬 위로 걸어가고, 곰이 외발자전거를 타는 장면을 본 아이들이 깔깔 웃으면서 연신 박수를 쳤다.방금 일로 염구준은 자꾸 주변을 살펴보며 경계했다.여러 종목이 끝난 후, 광대 진행자가 나와서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존경하는 여러분, 이어서 저희 피날레 종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활인을 할 텐데 어느 분이 게스트로 올라오시겠습니까?”그 말에 현장이 조용해지고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어떤 아이들은 자기가 나가겠다고 했지만 부모가 한사코 입을 막으면서 말렸다.“나가면 안 돼. 이 서커스단에서 사라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야.”“나도 들었어요. 인근 도시에서 발생했는데 게스트가 계약서까지 작성했대요.”“무서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서커스 공연은 재미있지만 이 종목은 다들 뒤로 물러나며 지켜보기만 했다.“아빠, 내가 나가도 돼요?”그때 염희주가 말했다.“가지 마. 나중에 내가 믿을 만한 마술사를 불러서 체험하게 해 줄게.”옆에서 하는 말을 들었으니 딸을 위험하게 내보낼 수 없었다.“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무룩해 있었다.곧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공연장의 불빛이 어두워지며 한 줄기 전등만 광대를 비추었다.“여러분, 제가 행운 게스트를 뽑으면 전등이 그분을 비출 겁니다. 물론 나올지 말지는 그분이 결정하면 되겠습니다.”서커스의 수법은 한번 또 한 번 곤란한 상황으로 밀어붙였다.정말 게스트로 당첨된다면 체면 때문이라도 무대에 올라갈 것이다.“감격스러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광대가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전등이 현장을 누비며 빠르게 움직였다.“멈추세요!”한참 뒤, 광대의 말에 전등이 멈추었다.게스트로 염구준이 당첨되었다.이번에야말로 현장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되었다.역시 나름 계획이 있었다.염구준은 방금 몰래 감시하던 사람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고 생각했다.“축하드립니다. 무대에 올라와서 협조해 주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