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19화

“그럼 우리도 움직여야 할까요?”

수안이 결연한 얼굴로 물었다.

“서두를 거 없어. 아직 숨겨진 카드를 내놓지 않은 사람이 있어.”

염구준은 이 말과 함께 핸드폰을 꺼내며 전신전 본부 내부 통신망과 연결했다.

“청용, 어디까지 왔어?”

이번 작전에 염구준은 천무산을 한 번에 정리하기 위해 전신전과 미리 연락을 취해둔 상태였다.

“저희는 지금 이동중입니다. 약 30분 뒤면 지정된 장소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전호 너머 천용의 단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그럼 계획대로 진행해.”

염구준은 말을 마친 뒤 통화를 끊었다.

그 후, 그는 혹시라도 모를 상황을 대비해 계속해서 쌍두성사를 감시했다.

“외부 지원을 부르셨어요?”

수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응, 싸움이 끝나면 누군가는 정리하기 위해 나서야 하니까.”

염구준이 무심히 답했다.

“와!”

수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 자신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그녀는 염구준의 정체가 분명 심상치 않으리라 생각했다.

이때, 싸움에 변화가 생겼다.

잔챙이들을 모두 처리한 천무산 강자들이 현충에게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이다. 그 여파로 노파는 큰 부상을 입으며 나가 떨어졌다.

그 탓에 동맹의 사기는 급속도로 떨어졌고 부상자들과 사망자들이 속속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하, 할망구, 마지막으로 남길 말 있나?”

현충이 승리를 예감하고 후련한 얼굴로 웃었다.

“커걱!”

노파는 나이가 많은 데다가 부상까지 입어 격렬하게 기침했다. 하지만 그 입가엔 기묘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멍청하긴, 설마 내가 이정도로 끝날 거라 생각해나?”

천무산을 공격하러 오는데 저 오합지졸 동맹만 믿고 올 리가 없었다.

“설마, 아직 보여주지 않은 카드가 있는 거야?”

현충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얼굴을 굳혔다.

“알아 맞춰 봐.”

이 말과 함께 노파가 몸을 일으키며 손에 들린 노란 신호탄을 하늘로 쏘아 보냈다. 밝은 빛이 하늘을 가르며 마치 뱀 같은 실루엣을 뽐냈다.

뱀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