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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그쪽이 적당히 선을 지켰다면, 나도 오늘 중요한 날이라 뱀섬의 명성을 봐서라도 적당히 했을 거야. 그런데 감히 대장로를 죽여? 할망구, 넌 반드시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현충은 오랫동안 무리안을 휩쓸며 악명을 쌓아온 인물이었다.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그가 죽인 적의 숫자만 해도 거의 작은 산을 이뤘다.

“하하, 현충. 개소리 하지 마. 겨우 실력 좀 있다고 자만하지 말라고. 어차피 진짜 실력자는 몇도 없지 않나? 우릴 막을 순 없을 거다.”

노파는 천무산을 공격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녀는 두렵지 않았다. 이미 늙어 죽음을 코 앞에 둔 상황이었다. 옥패를 얻고자 하는 이유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함이었다.

“오합지졸들, 너희야말로 자만하지 마.”

현충은 경멸이 가득한 표정으로 노파와 함께 온 무리를 바라본 뒤, 부하들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움직여! 한 놈도 놓치지 말고 모조리 죽여!”

이 말을 끝으로 현충은 몸을 날려 곧바로 노파를 향해 돌진했다.

두 사람은 주술사로서 곧바로 제일 먼저 본명충부터 꺼내 싸우기 시작했다. 둘의 실력은 생각 외로 비등비등해 보였다.

곧이어 다른 사람들도 손에 들고 있던 무기를 고쳐 들며 서로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천무산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오직 제단 위 쌍두성사만이 아무렇지 않게 계속해서 독충들을 집어삼켰다. 이제 남은 독충의 숫자는 세 마리가 뿐이었다. 드디어 의식이 끝나가고 있었다.

곧 그 모습이 노파의 눈에도 들어왔다. 그녀는 불길한 기분을 느꼈다.

“빨리 쌍두성사부터 공격해. 절대로 나머지 독충들을 삼키게 내버려두면 안 돼!”

오백 년 한번 나오는 쌍두성사가 천무산에 있을 줄이야. 거기에 뿜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기운은 결코 심상치 않았다.

만약 저 괴물이 남은 독충들을 모두 집어삼키고 자신들을 향해 공격한다면, 현충과 쌍두성사, 승산이 없었다.

“예!”

노파의 명령을 들은 리아가 부하들을 데리고 곧바로 쌍두성사를 향해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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