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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어둠 속에서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안개로 가득한 숲은 사람들의 비명소리로 큰 혼란에 빠졌다.

“나무가 움직여, 나무가 사람을 먹고 있다고!”

“다가오지 마! 다 베어버릴 거야!”

“이런 미친놈, 눈깔이 삐었어? 어디를 찌르고 난리야!”

적을 보지도 못했는데, 아군은 이미 혼란에 빠졌다.

서로 언제 뒤통수 때려도 이상할 것 없는 오합지졸들이 모인 동맹 답게, 단합심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들 진정해! 우왕좌왕하지 말고 서로 등 맞대고 방어해!”

노파가 목이 찢어져라 외쳤다. 그녀의 해결책은 이 상황에 매우 타당했지만,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사람들의 귀엔 들어가지 않았다.

비명 소리의 빈도를 보아 최소 스무 명은 공격당했고, 그 수는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었다.

‘왔어!’

염구준의 오른쪽 귀가 움찔거리며 미세한 움직임 소리를 포착했다.

무언가가 그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온 것을 본 염구준의 눈이 크게 떠졌다. 공격해온 것의 정체는 바로 나무였다! 손처럼 뻗은 나무!

하지만 곧 이질적인 기운도 함께 느껴졌다. 그것은 바로 나무 속에 숨어 있는 사람, 역시나 식물이 자기 의지가 있을 리 없었다.

‘요상한 짓거리 하기는!’

쾅하고 염구준이 주먹을 날리자 나뭇가지와 함께 안에 숨어 있던 사람도 함께 날려버렸다.

이 정도는 그에게 운동거리도 되지 않았다.

“오라버니, 천무산은 정말 상상력이 대단한 집단 같아요.”

수안도 상황을 알아차리고 감탄을 내뱉었다.

“그러게… 하지만 실력은 생각보다 대단치 않아. 지금 상황에 전신 경지 강자 몇몇만 보냈어도, 여기 사람 중 절반은 죽였을 텐데 생각보다 부진해.”

염구준은 적의 문제점을 단번에 짚어낸 것도 모자라 해결 방안까지 내놓았다. 전신전 전주로서 본능과도 같은 사고였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노파의 위엄 있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나무는 천무산 놈들이 위장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전력으로 나무들을 부숴라!”

정체를 알게 되자 사람들은 다시 희망에 차기 시작했다. 이제 뭐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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