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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전신 경지 한 명, 무성 경지 두 명, 모두 실력이 있는 자들이었다.

어둠 속에서 염구준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세 사람을 바라봤다.

‘더는 들어가지 마, 들킬 거야.’

조금만 앞으로 더 가면 독충들이 진을 치고 있는 한 지점이 나온다. 이 독충들은 사람에게 큰 해가 되진 않지만, 침입자가 있다는 경고를 날리는 역할을 했다.

이름하여 비명충, 한번 울기 시작하면 최소 이, 삼 킬로미터 밖까지 들린다. 염구준은 그래서 일부로 산을 오를 때 더 멀리 돌아왔었다.

그리고 잠시 뒤, 역시나 위웅위웅 벌레 소리가 산에 울려퍼졌고 순찰대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어.’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염구준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저 세 침입자를 후려갈기고 싶었다. 세 사람 때문에 덩달아 그도 난감한 상황에 처해버렸으니. 조용히 침투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빠져나갈 생각이었는데, 모두 무산되었다.

“여덟 번째 경계선 쪽에 침입자가 발생했다!”

순찰대가 사방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두웠던 산이 순식간에 밝아지며, 사각지대가 모두 사라졌다.

“도망쳐!”

들킨 세 사람은 곧바로 줄행랑치기 시작했다. 단 세 사람만으로 천무산 전체를 상대하긴 무리였기 때문이다.

‘제기랄!’

염구준은 속으로 세 사람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세 사람이 도망친 방향이 바로 그가 은신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정말 운이 안 따르는 것 같았다.

“저기, 또 한 명 더 있다!”

밝은 조명이 비춰지자 염구준의 모습도 드러났다.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빨리 산을 내려가야 했다. 아무리 반보천인이라도 이 많은 숫자를 한번엔 상대하기엔 지치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쌍두성사가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이상, 지금은 천무산을 전멸시킬 수는 없었다.

“형씨, 뒤 좀 부탁해.”

세 사람 중 한 명이 염구준을 지나치며 종아리 쪽으로 단검을 던졌다. 그의 움직임을 막아 대신 순찰대의 추격을 늦출 생각이었던 것이다. 아주 비열한 수단이었다.

“빌어먹을 자식들!”

염구준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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