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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여긴 성충 지궁밖에 없는데, 두 사람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면 그곳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염구준은 눈을 빛냈다. 몇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찾아온 기회였다.

덜컹! 앞에 있던 사람이 어느 한 곳을 누르자, 바닥이 들썩이며 희미한 불빛이 비치는 지하 입구가 나타났다.

“먼저 내려갈 테니, 문 단속하는 거 잊지 마.”

앞에 있던 사람이 뒤따라오던 사람에게 말하며 먼저 지하로 내려갔다.

“뭐가 그렇게 급해? 가도 뭐 좋은 일이 있다고.”

뒤에 있던 사람이 핸드폰을 보며 콧방귀를 뀌고는 천천히 따라갔다. 서서히 사라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염구준은 재빨리 통로가 닫히기 전에 굳은 마음을 먹었다.

‘해보자!’

슉! 바람이 지나가는 듯한 작은 소리와 함께 문이 절반쯤 닫혔을 때, 염구준은 통로 안으로 몸을 날렸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그가 한 첫번째 일은 바로 숨을 만한 장소를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직선으로 뚫려 있는 길 때문에 장애물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염구준은 최대한 인기척을 죽인 채 핸드폰을 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남자의 뒤를 따랐다. 아무리 통로가 어둡고 인기척을 죽였다고 해도, 이 거리에선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만약 남자가 고개를 뒤로 돌린다면, 즉시 그를 제거해야 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염구준의 우려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남자는 핸드폰에만 집중할 뿐, 전혀 뒤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일정한 거리를 둔 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염구준은 느긋하니 둘의 뒤를 따랐다.

“매일같이 저놈을 보러 와야 하다니, 지겹다, 지겨워.”

“쉿, 조용히 해. 저 뱀, 영물이야. 사람 말 다 알아듣는다고. 조심하지 않으면 진짜 먹힐 수도 있어.”

한 마디씩 주고받는 두 사람, 그 말을 들은 염구준은 가슴이 덜컹했다. 쌍두성사를 뒤로 뱀 이야기만 나오면 그는 귀가 쫑긋하고 섰다.

만약 이들이 말하는 영물 뱀이 염구준이 찾고 있던 쌍두성사라면? 염구준은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그렇게 두 사람은 어두운 길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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