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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염구준의 말에 좀 전에 소리쳤던 남자의 입이 조개처럼 다물어졌다. 자신의 목숨은 소중하지만, 남의 목숨은 파리처럼 여기는 전형적인 비겁한 인간이었다.

이때, 옆에 있던 노파, 사우가 웃으며 끼어들었다.

“젊은이, 준비되려면 시간 더 필요해?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시간을 미룬다고 해서 저기를 올라가야 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어.”

‘뻔뻔하기는!’

노파는 상냥하게 말했지만, 내용은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알겠어요. 바로 올라갈 게요.”

이 말과 함께 염구준은 천천히 오른발을 들어올려 첫 계단을 밟았다.

사실 어젯밤 이곳을 방문하면서 이미 대책을 세워둔 상태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끝까지 가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 오감 차단!

사실 좀 전에 계단 앞에서 시간을 끈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오감을 차단하기 위해선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조용한 환경속에 유난히 크게 들리는 발소리, 염구준의 오른발이 계단에 닿았다.

모두 숨 쉬는 법도 잊은 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깊이 관찰했다. 속으론 그가 무사히 이 계단의 끝자락까지 도달하길 바라면서.

그런데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성공하길 바랐지만, 정말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노파는 의아했다.

“젊은이, 괜찮은 것 같으니까 앞으로 두어 걸음만 더 가봐.”

그렇지만 오감을 모두 차단한 그는 노파의 목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염구준은 말없이 계속해서 스무 계단 정도 더 올랐다. 그리고 뒤 돌아 사람들을 바라보며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하지만 노파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을 거두지 못한 채 옆에 있던 사람에게 지시했다.

“너도 올라가 봐.”

“네.”

염구준이 무사한 것을 복고 안심한 사람은 망설임 없이 계단을 밟았다. 그렇게 한 계단, 두 계단, 별일 없는 듯했으나, 세번째 계단을 밟았을 때,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질렀다.

“아악! 몸 안에 뭔가 들어왔어!”

곧이어 급격이 몸이 팽창하기 시작한 남자, 큰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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