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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이때, 누군가가 기다렸다는 듯이 군중들 속에서 말했다. 노파가 사람들을 움직이기 위해 미리 심어둔 스파이들이었다.

그러자 동요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하나 둘 동조하기 시작했고, 점점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처음 완고히 거부하던 사람들 마저도 대세가 기울어지니, 어쩔 수 없이 찬성을 들었다. 어찌 되었든 혼자서는 얻을 이익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수안님도 동맹에 동참하시겠습니까?”

리아가 수안이 말이 없자 공손히 물었다. 수안은 오늘 모인 인원들 중에도 손꼽히는 강자로서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오라버니?”

수안이 옆에 있던 염구준에게 의견을 묻듯 불렀다.

“급할 거 없어. 상황이 끝난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아.”

염구준이 평온하게 답했다.

어리석게도 이들은 지금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지 못했다.

리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 그의 말 뜻을 되물으려던 찰나였다.

“죽여! 한 명도 남기지 말고!”

갑자기 누군가가 외쳤다. 그러자 홀 곳곳에서 사람들이 무차별한 공격을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무력이 약했던 자들은 정말 반응할 틈도 없이 죽었다.

“모두 죽여라!”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홀 문이 열리더니, 한가득 무장한 사람들이 쳐들어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동맹은 날아가고 사람들의 얼굴이 배신감만이 가득 찼다. 그렇게 각자도생, 서로가 서로의 적이 되었다.

“크흑!”

염구준이 자신을 향해 칼을 들어 올린 남자의 목을 단단히 비틀어 올렸다.

천무산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이제 막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기세만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오라버니, 저희도 나서야 할까요?”

수안이 주변을 경계하며 물었다.

“아니, 우리를 노리고 온 사람도 아니니, 굳이 끼어들 필요 없어.”

염구준이 주변을 관찰하며 답했다. 방 안은 혼란스러웠고, 비명과 욕설 그리고 피비린내로 가득 찼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 십여 명이 되는 천무산 강자들이 노파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다. 전장에서는 적장의 우두머리를 잡는 것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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