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아래층 거실에서는 원호열과 원진혁이 여준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세 남자는 금융과 사업 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원 씨 부인 영숙은 원경하와 함께 그 옆에서 듣고 있었다.원경하는 몇 번이고 대화 주제를 찾아 여준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매번 엄마에 의해 제지당했다.“엄마, 뭐 하는 거예요. 고다정 그 년도 없으니까, 지금이야말로 제가 준재 오빠한테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요.”“너 엄마 믿으면, 지금 여준재 찾아가지 마.”영숙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엄마의 진지한 표정을 본 원경하는 머릿속에 순간 뭔가가 스쳐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엄마, 혹시 뭔 계획이라도 있는 거예요?”“응, 너 여준재와 함께 하고 싶다며? 그거 내가 들어줄게.”그 순간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게다가 영숙의 말한 그 동의는 어제 저녁 심사숙고한 결과였다.만약 자기 딸이 여 씨 집안과 관계를 맺는다면, 앞으로 재산을 분할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원경하는 이런 것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의 엄마를 믿기로 했다.그녀는 요동치는 마음을 억누르며 여준재를 빤히 쳐다보았고, 그를 좋아하는 그 눈빛 또한 전혀 숨길 수 없었다.여준재도 당연히 그 뜨거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속으로 매우 불쾌했다.때마침 그가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할 때 계단 입구에서 고다정과 신수 어르신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제가 가지고 있는 약초 중에 일부는 이미 약을 짓기에도 부족한 상태라, 이따 나가서 좀 사야 해요. 저랑 같이 가실래요?”“아니, 난 중간에서 방해꾼이 되기 싫거든. 그러니 그냥 준재랑 다녀와.”신수 어르신이 장난스럽게 답했다.고다정은 이제는 신수 어르신의 장난에 항체가 생겨 전혀 부끄러움이 없었고,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저도 알아요.”하지만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갑자기 영숙의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선생님 나가시려고요? 때마침 경하도 나갈 참이었는데 같이 나가시죠? 사람 많으면 재밌고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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