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라, 전 그냥 제가 범인이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었어요.”중년 남자는 억울함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봤다.원진혁은 냉소적으로 그와 시선을 맞추며 물었다.“내가 믿을 것 같아요?”“...”중년 남자는 잠시 침묵하더니 더 무서운 듯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원진혁은 무표정으로 응시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다만, 배후에 누구의 사주를 받은 건지 알려만 준다면 당신의 죄는 가벼운 거로 넘어가 주죠.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한 짓으로 감옥에 십여 년쯤은 보낼 수 있으니깐요.”그 말에 중년 남성의 눈빛에는 갈등이 드러났다.결국, 그는 결심한 듯 원진혁을 보며 물었다.“정말로 제가 말하면, 저는 풀어주실 건가요?”“물론입니다.”거짓말이었다. 원진혁은 그를 절대로 용서할 의사가 없었다.중년 남자는 이 사실을 모르고는 사실대로 털어놨다.“아가씨가 시켰어요.”“원경하요?”원진혁이 깜짝 놀란 채 되물었고 중년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아가씨께서 말씀하셨어요, 자기 지시대로만 하면 끝나고 20억 원을 주고 자기 비서로 승진시켜 준다고 했어요.”그 말을 들은 원진혁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원경하가 범인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하지만 그 배후가 단순히 원경하의 의도였는지 아니면 큰아버지의 의도도 숨어있는 것인지 몰랐고 이런 생각에 더 확신을 갖지 못했다.한편, 중년 남자는 말 없는 원진혁을 보며 마음속으로 불안감이 몰려왔다.“도련님, 제가 할 말은 다 했으니, 언제 저를 풀어주실 건가요?”그 말을 들은 원진혁은 시선을 맞추고는 차갑게 대답했다.“아직은 안 됩니다.”“하지만 방금 약속했잖아요, 솔직하게 말하면 저를 풀어준다고.”중년 남자가 당황했고 원진혁은 그런 그의 모습을 비웃었다.“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어요. 만약 당신이 배후의 범인을 지목한다면, 제 약속은 지킬 겁니다. 당신에게는 가벼운 처벌만 내리도록 하죠.”한편, 원경하는 원진혁이 직접 도우미를 심문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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