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1270 챕터

제321화 더 커진 갈등의 씨앗

여준재는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돌아갈 준비를 했다.그는 하윤과 하준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었다.준재가 고다정의 집에서 나오자마자 줄곧 지켜보고 있던 임초연의 비서 이동원은 바로 그녀에게 이 상황을 알렸다.“여 대표님은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그 고다정 씨 집에 있었습니다. 방금 여 대표님은 고다정 씨의 자녀들과 함께 나오셨습니다. 여 대표님은 두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준 뒤, 다시 회사로 갔습니다.”그 말을 들은 초연은 얼굴이 안색이 안 좋아졌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큰 소리로 지시했다.“계속 그들을 주시해!”말이 끝나자 그녀는 전화를 끊었지만 도무지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신해선은 아래층에서 딸이 격한 분노에 휩싸인 모습을 봤다.“왜 그래, 아침부터 무슨 일 있니?”신해선은 초연을 달래기 위해 다가갔다.초연은 화를 참을 수 없어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다.‘지금 그 천한 고다정 말고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지?’“또 고다정 걔 일이니?”신해선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초연은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고다정 걔가 어떤 방법을 썼는지 모르겠어요. 준재 씨가 두 번이나 걔네 집에서 잤다고요. 먼저 준재 씨의 아이를 가진 후, 재벌 집 며느리가 되려고 아주 작정한 거 같아요.”이 말을 들은 신해선의 반응도 썩 좋지 않았다.그녀는 예전부터 준재를 자신의 미래 사위로 여겼다.그러나 딸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모습을 본 신해선은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고 위로했다.“너도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마. 해영 이모는 절대 고다정을 여씨 네 집안으로 들여보낼 생각은 절대 없다고 하셨으니까. 우리 다시 고다정을 준재가 심심해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자. 나중에 너희들이 결혼하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치우게 하면 되잖아.”초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으로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내가 준재 씨랑 결혼해서 고다정이 운산시에서 남아 있는 모습을 절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거야.’그녀는 생각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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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두 아이의 정체

여준재는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당장 심해영을 말렸다.“안돼요. 제발 그렇게는 하지 마세요!”“그럼 당장 고다정과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심해영은 조건을 제시했다.준재는 애초부터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드릴 생각이 없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거절했다.“저는 다정 씨와의 관계를 정리할 생각은 절대 없으니, 괜한 헛수고하지 마세요.”“도대체 왜?”심해영은 화가 나는 동시에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너는 도대체 고다정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거니?”‘이렇게 상황이 커진 이상 더 이상 숨길 수 없겠어. 사실대로 말해야 할까…….’그가 깊은 생각에 잠겼을 때, 심해영은 다시 호통치기 시작했다.“네가 오늘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고다정을 찾아가도 탓하지 말거라!”이 말을 듣고 준재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요, 제가 사실대로 말할 게요.”심해영은 아무 말도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준재는 사실대로 말했다.“어머니께서 계속 마음에 들지 않아 하시던 다정 씨는 저의 두 아이를 낳았어요.”이 말이 나오자 심해영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그녀는 한참동안이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뭐라고? 너 다시 말해봐. 누가 누구를 낳았다고?”심해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며 재차 확인했다.준재는 어머니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반복적을 묻자 침착하게 다시 한번 더 말했다.“다정 씨의 두 아이는 제 아이입니다.”“뭐? 어떻게 그럴 수가…….”심해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곧장 불만을 드러내며 호통쳤다.“설마 너는 그 아이들이 너의 아이들이라고 말하면 내가 쉽게 포기할 줄 알았니? 네 엄마 지금 나이만 들었지, 아직 치매 정도는 아니거든?”믿지 않는 어머니를 보면서 준재는 조급해하지 않았다.“어머니께서 믿기 힘드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 말은 명백한 사실입니다.”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저랑 두 아이들의 DNA검사 결과를 가지고 있어요. 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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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준재의 진심

정적만이 느껴지는 대표실 안.심해영과 여진성은 한참동안 진정한 후 마음을 가라앉혔다.그러자 두 사람은 여준재에게 물었다.“그럼 지금 넌 어떻게 할 생각이니? 나는 고다정 그리고 그의 아이들까지 모두 우리 여씨 집안의 사람이니까 빠른 시일 내에 데려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단다.”“손주들은 물론이고, 그 아이들의 어머니도 같이 데려와야 해.”준재도 여진성의 말을 듣고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심해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별로 원하지 않아 보였다.여진성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도 그다지 원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준재는 그들의 표정을 알아차린 후 말했다.“다정 씨는 최고의 사랑으로 두 아이들을 지금까지 잘 키우고 있어요. 게다가 그때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았으니 저는 아이들만 데려올 수도 없었어요. 그리고 전 다정 씨에게서 아이들을 빼앗고 싶지 않아요.”“그럼 너는 그 고다정이랑 결혼할 생각이니?”여진성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준재를 바라봤다.심해영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나는 네가 차마 고다정과 그 아이들의 관계를 멀어지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물론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할 필요는 없지 않니? 우리가 고다정에게 돈을 주고, 가끔씩 아이들을 보고싶어 한다면 보러 오게 하면 돼.”이 말을 듣자 준재는 불쾌했다.“저는 다정 씨와 아이들의 관계를 떼어놓을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리고 저는 다정 씨와 하는 결혼이 저를 희생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반대로 저는 다정 씨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요.”그는 마지막 말을 할 때는 진심과 간절함이 가득한 눈빛을 드러냈다.심해영과 여진성은 아들의 이토록 간절한 모습을 본적이 없었으며 그의 태도에 놀라 순간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한참동안 멍해 있었던 심해영은 정신을 차린 후, 불만 가득한 어조로 준재에게 물었다.“너 진심으로 고다정을 좋아하니?”“네?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전 다정 씨와 함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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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외로운 싸움

어머니의 말을 들은 임초연의 표정은 마침내 밝아졌다.그녀는 신해선에게 다가가 팔을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역시 엄마는 다 계획이 있었군요.”“당연하지, 내가 너보다 더 많은 일을 겪었잖니.”신해선은 거들먹거리면서 미간을 찌푸린 뒤 무언가 생각난 듯 초연에게 충고했다.“앞으로 이런 일은 먼저 나랑 상의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과 같은 일이 일어날 거야.”초연은 억울했다.“저의 계획은 정말 완벽 했단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준재 씨가 고다정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하긴 이번에 준재가 너를 끝까지 조사한다고 하지 않았더라면, 너도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겠지.”신해선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이제 또 중요한 일이 있어. 얼른 너는 준재랑 어떻게 관계를 회복할지 생각해봐. 아무리 우리가 여진성 부부를 설득한다고 해도 준재가 너랑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이 계획은 그냥 끝이야.”이 말을 듣고 초연은 분했다.“어머니께서 하신 말의 의미, 저는 이미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준재 씨는 저를 굉장히 싫어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저도 지금 준재 씨를 만날 수 없어요. 그러니 관계를 다시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슬퍼하는 딸을 보며 신해선도 마음이 아팠다.‘그래, 준재와의 결혼도 중요하지만, 내 딸의 체면이 다른 사람에게 무너져서는 절대 안돼.’여러 번 생각 한 후 신해선은 계획이 떠올랐다.“준재가 지금 너에게 화가 나 있는 이상, 넌 지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어 봐. 엄마가 다시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게. 반드시 너와 준재의 사이의 관계는 이전처럼 가까워질 수 있을 거야.”“잘됐네요, 엄마 덕분에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요.”초연은 신해선의 품에 안겼다.그리고 지금 이 사실들 모두 다정은 모른다.다음 날, 그녀는 드디어 이전과 같이 평온한 생활로 돌아왔다.고다정은 이틀마다 마운시티 별장에 가서 희귀한 약재들의 성장을 보고 또 스승이 남긴 약 밭에 가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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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따돌림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저 두 꼬마가 지금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여진성은 즉시 원장에게 다짜고짜 물었다.원장은 깜짝 놀라 그가 가리킨 방향을 보고 난 후, 고 선생님의 두 아이들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그녀는 웃으며 설명했다.“회장님, 오해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저 두 아이를 따돌리는 것이 아니라, 저 두 아이는 지금 게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할 수 없는 게임이라…….”“그게 무슨 소리죠?”심해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해하지 못했다.이때 뒤따라 온 어린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원장 선생님이 난처해 하자, 하나 둘씩 말하기 시작했다.“할아버지, 할머니 우리는 하준이랑 하윤이를 따돌리는 게 아니에요. 그들이 하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저희들은 할 줄 모를 뿐이에요.”“매번 하준이랑 하윤이는 제가 모르는 게임을 해요. 사실 저는 하윤이가 우리랑 바비 인형 옷 입히기 놀이를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저도 하준이랑 축구를 하고 싶어요. 하준이는 정말 대단해요. 이전에 3반의 축구의 신도 이겼어요.”어린이들이 급히 해명하는 말을 듣고 여진성과 심해영은 어리둥절해졌다.두 사람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원장을 쳐다보았다.“저희들이 오해한 건가요?”“네, 오해하신 거 같아요. 이 두 아이들은…….”원장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 말했다.“한 번 들어가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여진성과 심해영은 눈을 마주친 후, 들어가 진실을 알아내기로 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니, 하준과 하윤이 눈치채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두 아이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다.이때 여진성과 심해영도 그들의 뒤로 다가와서 그들이 수학 경시대회 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유치원에서 이렇게 어려운 수학을 가르치고 있나요?”심해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원장을 바라봤다.원장은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그럴 리가요. 아니에요.”“그럼 이 아이들이 풀고 있는 건…….”여진성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원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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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미움 받을 용기

하준이의 앙증맞은 목소리를 들으니 심해영과 여진성은 마음이 녹을 것만 같았다.그들은 최대한 친절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소개 했다.“나는 심해영이라고 해. 준재 아저씨의 엄마야. 너희들은 나를 심해영 할머니라고 불러도 돼.”지금은 손자, 손녀로 부를 수 없지만, 심해영은 다른 방법으로 두 아이들에게 자신을 할머니라고 부르게 했다.하준과 하윤은 곧바로 인사했다.“할머니 안녕하세요.”“그래~ 안녕.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심해영은 갑자기 흥분해서 모든 행동과 말이 횡설수설했다.옆에 가만히 보고있던 여진성은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방금 두 아이들은 할머니만 불렀을 뿐, 아직 할아버지를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여진성도 아직 자기소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얼른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안녕, 나는 너희 준재 아저씨의 아빠야. 나를 여진성 할아버지라고 부르렴.”“할아버지 안녕하세요.”하준과 하윤은 크고 동그란 눈을 깜박거리며 그들에게 인사했다.‘아직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어색한 건가…….’다만 쌍둥이들은 잠시 생각을 접어두고 심해영은 또 다른 화제거리를 찾아 말했다.그러나 아직 쌍둥이와 여진성 부부는 서로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듯, 분위기는 여전히 어색했다.다행히 그때 여진성이 책상 위의 어려운 수학문제를 가리키며 물었다.“이 문제들은 누가 너희들에게 알려 준거야? 정말 대단해. 한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냈구나.”여진성은 진지한 표정을 한 후, 진심을 다해 칭찬했다. 두 아이들은 여진성 부부에게서 느껴지는 다정한 눈빛을 보고 난 후, 서서히 경계가 풀리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들의 눈앞에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신의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않았던 아이들은 경계를 풀지 않았다.“아저씨가 가르쳐 주셨어요.”두 아이는 동시에 말하며 엄마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그러나 심해영은 아이들의 어색함을 알아채지 못해 다시 물었다.“어느 아저씨가 가르쳐준 거니?”그 말을 들은 하윤은 하준을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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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감정의 변화

여진성과 심해영은 겨우 두 아이들과 가까워졌고, 여진성은 이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그는 하준을 향해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너희들이 할아버지 집에 놀러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준재 아저씨랑 같이 와도 돼.”“알았어요, 할아버지.”하준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가 한 말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이때, 수업 시작 종소리가 울렸다.두 아이들의 수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심해영과 여진성은 아쉬웠지만 그 자리를 떠났다.다만 그들은 쉽사리 발걸음을 떼어지지 않아 교실 창밖에 서서 두 아이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역시 우리 집안의 아이답게 정말 똑똑 하구나.’원장은 회장님과 사모님의 행동을 지켜볼수록 의혹이 점점 커져갔다.‘설마 오늘 회장님과 사모님이 오신 이유는 저 두 아이들을 보기 위해서인가?’‘아니야, 괜히 깊게 생각하지 말자.’‘회장님과 사모님이 오신 건 단순히 유치원의 수업 운영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일 거야.’심해영과 여진성이 교실을 보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수업하던 선생님마저 소리를 듣고 옆을 쳐다봤고, 동시에 교실에 있던 아이들도 고개를 돌렸다.여진성과 심해영은 이 상황에 매우 난감해했다.심해영은 얼른 전화를 끊고 교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죄송해요, 계속 수업 진행하세요.”말이 끝나자마자 심해영은 황급히 여진성을 데리고 나갔다.하지만 그들이 나가자마자 또 다시 전화가 울렸다. 준재의 전화였다.준재는 부모님이 유치원에 갔다는 것을 알고 두 아이에게 괜한 말실수를 했을 까봐 걱정됐다.심해영은 다짜고짜 준재에게 화를 냈다.“이 녀석아, 무슨 전화를 이렇게 많이 하니?”[유치원에 아이들을 만나러 갔어요? 말실수하신 건 아니죠?]준재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물었다.심해영은 의심 가득한 질문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가 무슨 말을 하겠니? 우리는 그저 아이들이 잘 있는지 보러 갔을 뿐이야. 아무 말도 안 했어.”준재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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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풀린 경계심  

다음 이틀 동안 심해영과 여진성은 두 아이를 찾아가지 않았다.그들은 자연스럽게 두 아이와 다시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마침내 토요일 아침, 그들에게 그 순간이 찾아왔다.이른 아침, 다정은 마운시티 별장에 가서 희귀한 약초들을 보고 있었다.남매는 집이 심심해서 놀이터에 놀러 가기로 했다.강말숙은 방을 치워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따라가지 않았다.“동네 밖으로 벗어나지 말고 아파트 놀이터에서만 놀아야 한다. 알겠지?”“네, 알겠어요.”두 아이는 씩씩하게 대답한 후, 곧 집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들은 놀이터에서 공을 차며 놀기로 했다.두 아이가 한창 즐겁게 놀고 있을 때, 귓가에서 반가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하윤아, 하준아!”심해영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두 아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마찬가지로 웃고 있는 여진성이 있었다.사실 지난번 유치원에서 헤어진 후부터 그들은 아이들과 더 많이 마주치기 위해 같은 아파트에 집을 구했다.다만 아이들이 보이지 않을 땐 그들은 하루 종일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멀리서 두 아이가 축구공을 들고 놀이터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심해영 할머니랑 여진성 할아버지야!”하윤은 단번에 두 사람을 알아보고,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봤다.심해영은 하윤의 행동이 귀엽기만 해서 웃으며 말했다.“하윤아, 뭘 그렇게 보고 있니?”“여준재 아저씨가 오는지 보고 있었어요.”하윤이는 대답은 했지만, 준재의 그림자를 보지 못한 소녀의 얼굴엔 실망이 가득했다.‘아저씨는 요 며칠 우리 집에 오지도 않고……. 바쁘신가?’하윤은 준재를 그리워했다.심해영은 하윤의 마음을 몰랐지만, 실망 가득한 눈동자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우리 하윤이 준재 아저씨 보고 싶었어요?”“네, 보고 싶어요. 아저씨 요즘 바빠요?”하윤은 사실대로 말하고, 심해영을 간절하게 바라봤다.그 순수한 눈빛은 심해영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했고, 생각할 틈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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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질 수 없는 싸움

뜻밖에도 그 모습이 마침 베란다로 나온 강말숙에게 보였다.강말숙은 여진성 부부가 아이들과 친한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비록 그녀는 두 아이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곧장 그들을 불렀다.“하준아, 하윤아 돌아올 시간이야.”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들을 수 있었다.심해영과 여진성도 듣고 무의식중에 뒤를 돌아보니 멀지 않은 아파트에서 백발의 할머니가 베란다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저 분이 우리 손주들을 돌보고 있는 다정의 외할머니구나.’생각하던 중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할머니가 알아 버렸어!”두 아이는 급히 심해영과 여진성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심해영 할머니, 여진성 할아버지 저희는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안녕히 계세요.”“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우리랑 함께 또 재미있게 놀자. 그때는 할아버지가 반드시 끝까지 놀아 줄게!”여진성은 아이들의 체력을 이기지 못해,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 놀지 못해서 아쉬웠다. ‘안 되겠어, 내일부터 운동을 시작해야겠어. 앞으로 손자 손녀도 안아야 하는데 힘이 부족하면 안 되잖아.’두 아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의 약속을 거절할 수 없었다.아이들은 놀이터를 떠났다.심해영과 여진성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아쉬워하며 돌아갔다.심해영은 하윤이 간절히 찾던 여준재 생각에 참지 못하고 전화했다.“어디야?”[저 회사에 있죠, 왜요?]준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심해영은 그의 태도가 불만스러웠다.“너는 어쩜 아직도 나에게 차갑게 대하니? 됐고, 너 요 며칠 동안 아이들을 보러 가지 않았니?”[네, 회사 일이 바빠서 못 갔어요.]“회사가 바쁘다는 게 이유라고 지금 말하는 거니? 오늘 퇴근하자마자 아이들에게 당장 달려가. 너는 하윤이 얼마나 너를 보고 싶어 하는지 아니?”심해영은 준재에게 단호하게 명령했다.여진성도 그녀의 옆에서 맞장구쳤다.“회사 일이 많으면 나에게 넘겨도 된다. 내가 처리할 수 있다면 처리하마. 아, 그리고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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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자라나는 감정

임초연은 구남준의 말을 듣고 얼굴빛이 말할 수 없을 만큼 어두워졌다.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맞서려고 했지만, 결국 이성적인 태도로 변했다.“그러면 준재 씨가 저를 만나기 전까지 여기서 기다릴 거예요!”그녀는 로비로 돌아가 소파에 앉았다.남준은 그녀의 행동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그녀를 알기 때문에 여준재에게 이 상황을 보고하러 다시 돌아갔다.준재는 그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도대체 또 무슨 소란을 피우는 거야?”“대표님을 만나기 전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으시겠답니다. 지금 로비 소파에 앉아 계십니다.”남준은 사실대로 보고했다.준재는 남준의 말을 듣고 조금도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직접 기다리고 싶으시다는데, 계속 기다리게 하지 뭐.”이날 저녁, 초연은 YS그룹 1층 로비에 앉아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엘리베이터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초연은 오늘 준재를 만나기로 작정했다.그러나 그녀는 모든 사람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고,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지만, 준재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마침내, 한 경비원이 문을 닫으며 초연에게 알려주었다.“그만 돌아가세요. 우리 대표님은 이미 퇴근하셨어요!”“말도 안 돼, 나는 오후 내내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준재 씨를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초연은 큰 목소리로 반박했다.경비원도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대표님을 볼 수 없었던 것은 대표님은 지하 차고로 내려갔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당연히 볼 수 없었겠죠.”이 말을 들은 초연은 자신의 얼굴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은 감정과 동시에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경비원은 무서웠지만, 다시 그녀를 쫓아냈다.“얼른 나가세요, 내일 다시 오시면 되시지 않습니까.”“됐어요, 비키세요!”초연은 노발대발하며 경비원을 밀치고 성큼성큼 돌아갔다.YS그룹 로비에서 나오자 그녀는 차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내가 이렇게 직접 찾아왔는데, 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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