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저 두 꼬마가 지금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여진성은 즉시 원장에게 다짜고짜 물었다.원장은 깜짝 놀라 그가 가리킨 방향을 보고 난 후, 고 선생님의 두 아이들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그녀는 웃으며 설명했다.“회장님, 오해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저 두 아이를 따돌리는 것이 아니라, 저 두 아이는 지금 게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할 수 없는 게임이라…….”“그게 무슨 소리죠?”심해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해하지 못했다.이때 뒤따라 온 어린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원장 선생님이 난처해 하자, 하나 둘씩 말하기 시작했다.“할아버지, 할머니 우리는 하준이랑 하윤이를 따돌리는 게 아니에요. 그들이 하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저희들은 할 줄 모를 뿐이에요.”“매번 하준이랑 하윤이는 제가 모르는 게임을 해요. 사실 저는 하윤이가 우리랑 바비 인형 옷 입히기 놀이를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저도 하준이랑 축구를 하고 싶어요. 하준이는 정말 대단해요. 이전에 3반의 축구의 신도 이겼어요.”어린이들이 급히 해명하는 말을 듣고 여진성과 심해영은 어리둥절해졌다.두 사람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원장을 쳐다보았다.“저희들이 오해한 건가요?”“네, 오해하신 거 같아요. 이 두 아이들은…….”원장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 말했다.“한 번 들어가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여진성과 심해영은 눈을 마주친 후, 들어가 진실을 알아내기로 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니, 하준과 하윤이 눈치채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두 아이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다.이때 여진성과 심해영도 그들의 뒤로 다가와서 그들이 수학 경시대회 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유치원에서 이렇게 어려운 수학을 가르치고 있나요?”심해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원장을 바라봤다.원장은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그럴 리가요. 아니에요.”“그럼 이 아이들이 풀고 있는 건…….”여진성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원장은
하준이의 앙증맞은 목소리를 들으니 심해영과 여진성은 마음이 녹을 것만 같았다.그들은 최대한 친절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소개 했다.“나는 심해영이라고 해. 준재 아저씨의 엄마야. 너희들은 나를 심해영 할머니라고 불러도 돼.”지금은 손자, 손녀로 부를 수 없지만, 심해영은 다른 방법으로 두 아이들에게 자신을 할머니라고 부르게 했다.하준과 하윤은 곧바로 인사했다.“할머니 안녕하세요.”“그래~ 안녕.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심해영은 갑자기 흥분해서 모든 행동과 말이 횡설수설했다.옆에 가만히 보고있던 여진성은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방금 두 아이들은 할머니만 불렀을 뿐, 아직 할아버지를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여진성도 아직 자기소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얼른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안녕, 나는 너희 준재 아저씨의 아빠야. 나를 여진성 할아버지라고 부르렴.”“할아버지 안녕하세요.”하준과 하윤은 크고 동그란 눈을 깜박거리며 그들에게 인사했다.‘아직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어색한 건가…….’다만 쌍둥이들은 잠시 생각을 접어두고 심해영은 또 다른 화제거리를 찾아 말했다.그러나 아직 쌍둥이와 여진성 부부는 서로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듯, 분위기는 여전히 어색했다.다행히 그때 여진성이 책상 위의 어려운 수학문제를 가리키며 물었다.“이 문제들은 누가 너희들에게 알려 준거야? 정말 대단해. 한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냈구나.”여진성은 진지한 표정을 한 후, 진심을 다해 칭찬했다. 두 아이들은 여진성 부부에게서 느껴지는 다정한 눈빛을 보고 난 후, 서서히 경계가 풀리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들의 눈앞에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신의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않았던 아이들은 경계를 풀지 않았다.“아저씨가 가르쳐 주셨어요.”두 아이는 동시에 말하며 엄마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그러나 심해영은 아이들의 어색함을 알아채지 못해 다시 물었다.“어느 아저씨가 가르쳐준 거니?”그 말을 들은 하윤은 하준을 쳐다보
여진성과 심해영은 겨우 두 아이들과 가까워졌고, 여진성은 이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그는 하준을 향해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너희들이 할아버지 집에 놀러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준재 아저씨랑 같이 와도 돼.”“알았어요, 할아버지.”하준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가 한 말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이때, 수업 시작 종소리가 울렸다.두 아이들의 수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심해영과 여진성은 아쉬웠지만 그 자리를 떠났다.다만 그들은 쉽사리 발걸음을 떼어지지 않아 교실 창밖에 서서 두 아이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역시 우리 집안의 아이답게 정말 똑똑 하구나.’원장은 회장님과 사모님의 행동을 지켜볼수록 의혹이 점점 커져갔다.‘설마 오늘 회장님과 사모님이 오신 이유는 저 두 아이들을 보기 위해서인가?’‘아니야, 괜히 깊게 생각하지 말자.’‘회장님과 사모님이 오신 건 단순히 유치원의 수업 운영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일 거야.’심해영과 여진성이 교실을 보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수업하던 선생님마저 소리를 듣고 옆을 쳐다봤고, 동시에 교실에 있던 아이들도 고개를 돌렸다.여진성과 심해영은 이 상황에 매우 난감해했다.심해영은 얼른 전화를 끊고 교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죄송해요, 계속 수업 진행하세요.”말이 끝나자마자 심해영은 황급히 여진성을 데리고 나갔다.하지만 그들이 나가자마자 또 다시 전화가 울렸다. 준재의 전화였다.준재는 부모님이 유치원에 갔다는 것을 알고 두 아이에게 괜한 말실수를 했을 까봐 걱정됐다.심해영은 다짜고짜 준재에게 화를 냈다.“이 녀석아, 무슨 전화를 이렇게 많이 하니?”[유치원에 아이들을 만나러 갔어요? 말실수하신 건 아니죠?]준재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물었다.심해영은 의심 가득한 질문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가 무슨 말을 하겠니? 우리는 그저 아이들이 잘 있는지 보러 갔을 뿐이야. 아무 말도 안 했어.”준재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고 어머니
다음 이틀 동안 심해영과 여진성은 두 아이를 찾아가지 않았다.그들은 자연스럽게 두 아이와 다시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마침내 토요일 아침, 그들에게 그 순간이 찾아왔다.이른 아침, 다정은 마운시티 별장에 가서 희귀한 약초들을 보고 있었다.남매는 집이 심심해서 놀이터에 놀러 가기로 했다.강말숙은 방을 치워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따라가지 않았다.“동네 밖으로 벗어나지 말고 아파트 놀이터에서만 놀아야 한다. 알겠지?”“네, 알겠어요.”두 아이는 씩씩하게 대답한 후, 곧 집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들은 놀이터에서 공을 차며 놀기로 했다.두 아이가 한창 즐겁게 놀고 있을 때, 귓가에서 반가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하윤아, 하준아!”심해영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두 아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마찬가지로 웃고 있는 여진성이 있었다.사실 지난번 유치원에서 헤어진 후부터 그들은 아이들과 더 많이 마주치기 위해 같은 아파트에 집을 구했다.다만 아이들이 보이지 않을 땐 그들은 하루 종일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멀리서 두 아이가 축구공을 들고 놀이터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심해영 할머니랑 여진성 할아버지야!”하윤은 단번에 두 사람을 알아보고,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봤다.심해영은 하윤의 행동이 귀엽기만 해서 웃으며 말했다.“하윤아, 뭘 그렇게 보고 있니?”“여준재 아저씨가 오는지 보고 있었어요.”하윤이는 대답은 했지만, 준재의 그림자를 보지 못한 소녀의 얼굴엔 실망이 가득했다.‘아저씨는 요 며칠 우리 집에 오지도 않고……. 바쁘신가?’하윤은 준재를 그리워했다.심해영은 하윤의 마음을 몰랐지만, 실망 가득한 눈동자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우리 하윤이 준재 아저씨 보고 싶었어요?”“네, 보고 싶어요. 아저씨 요즘 바빠요?”하윤은 사실대로 말하고, 심해영을 간절하게 바라봤다.그 순수한 눈빛은 심해영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했고, 생각할 틈도 없
뜻밖에도 그 모습이 마침 베란다로 나온 강말숙에게 보였다.강말숙은 여진성 부부가 아이들과 친한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비록 그녀는 두 아이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곧장 그들을 불렀다.“하준아, 하윤아 돌아올 시간이야.”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들을 수 있었다.심해영과 여진성도 듣고 무의식중에 뒤를 돌아보니 멀지 않은 아파트에서 백발의 할머니가 베란다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저 분이 우리 손주들을 돌보고 있는 다정의 외할머니구나.’생각하던 중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할머니가 알아 버렸어!”두 아이는 급히 심해영과 여진성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심해영 할머니, 여진성 할아버지 저희는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안녕히 계세요.”“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우리랑 함께 또 재미있게 놀자. 그때는 할아버지가 반드시 끝까지 놀아 줄게!”여진성은 아이들의 체력을 이기지 못해,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 놀지 못해서 아쉬웠다. ‘안 되겠어, 내일부터 운동을 시작해야겠어. 앞으로 손자 손녀도 안아야 하는데 힘이 부족하면 안 되잖아.’두 아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의 약속을 거절할 수 없었다.아이들은 놀이터를 떠났다.심해영과 여진성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아쉬워하며 돌아갔다.심해영은 하윤이 간절히 찾던 여준재 생각에 참지 못하고 전화했다.“어디야?”[저 회사에 있죠, 왜요?]준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심해영은 그의 태도가 불만스러웠다.“너는 어쩜 아직도 나에게 차갑게 대하니? 됐고, 너 요 며칠 동안 아이들을 보러 가지 않았니?”[네, 회사 일이 바빠서 못 갔어요.]“회사가 바쁘다는 게 이유라고 지금 말하는 거니? 오늘 퇴근하자마자 아이들에게 당장 달려가. 너는 하윤이 얼마나 너를 보고 싶어 하는지 아니?”심해영은 준재에게 단호하게 명령했다.여진성도 그녀의 옆에서 맞장구쳤다.“회사 일이 많으면 나에게 넘겨도 된다. 내가 처리할 수 있다면 처리하마. 아, 그리고 좋
임초연은 구남준의 말을 듣고 얼굴빛이 말할 수 없을 만큼 어두워졌다.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맞서려고 했지만, 결국 이성적인 태도로 변했다.“그러면 준재 씨가 저를 만나기 전까지 여기서 기다릴 거예요!”그녀는 로비로 돌아가 소파에 앉았다.남준은 그녀의 행동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그녀를 알기 때문에 여준재에게 이 상황을 보고하러 다시 돌아갔다.준재는 그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도대체 또 무슨 소란을 피우는 거야?”“대표님을 만나기 전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으시겠답니다. 지금 로비 소파에 앉아 계십니다.”남준은 사실대로 보고했다.준재는 남준의 말을 듣고 조금도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직접 기다리고 싶으시다는데, 계속 기다리게 하지 뭐.”이날 저녁, 초연은 YS그룹 1층 로비에 앉아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엘리베이터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초연은 오늘 준재를 만나기로 작정했다.그러나 그녀는 모든 사람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고,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지만, 준재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마침내, 한 경비원이 문을 닫으며 초연에게 알려주었다.“그만 돌아가세요. 우리 대표님은 이미 퇴근하셨어요!”“말도 안 돼, 나는 오후 내내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준재 씨를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초연은 큰 목소리로 반박했다.경비원도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대표님을 볼 수 없었던 것은 대표님은 지하 차고로 내려갔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당연히 볼 수 없었겠죠.”이 말을 들은 초연은 자신의 얼굴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은 감정과 동시에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경비원은 무서웠지만, 다시 그녀를 쫓아냈다.“얼른 나가세요, 내일 다시 오시면 되시지 않습니까.”“됐어요, 비키세요!”초연은 노발대발하며 경비원을 밀치고 성큼성큼 돌아갔다.YS그룹 로비에서 나오자 그녀는 차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내가 이렇게 직접 찾아왔는데, 또 이렇게
고다정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이들의 얼굴에 떠오른 신난 미소를 보고 부드러운 눈으로 말했다.“뭐 하고 놀았길래 이렇게 신나 보여?”하준과 하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준재를 빤히 바라보았다.분명 그들은 준재가 말하기를 원하고 있었다.준재도 그런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머릿속이 복잡했다.두 아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지만, 아직은 다정에게 말할 때가 아닌 것 같아 말을 아꼈다.“이건 하준, 하윤이와의 비밀이니 묻지 마세요.”이 말을 한 후, 그는 아이들을 향해 눈을 깜박이며 자신을 협조해 주길 바랐다.아이들은 아저씨가 엄마에게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저씨에게 협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묻지 마세요. 이건 우리와 아저씨만의 비밀이에요.”다정은 준재를 돕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며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알았어, 알았어. 엄마는 너희들의 비밀을 묻지 않을게. 곧 저녁 먹을 거야, 이제 밥 먹을 준비해.”다정은 이 말을 남기고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했다.주방에는 아직 찌개가 끓고 있었다.두 아이는 엄마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얼른 걸어 나가 문을 닫은 후, 진지한 얼굴로 준재를 바라봤다.“아저씨, 왜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어요?”“아저씨, 혹시…….”‘엄마랑 사귀기 싫은 거예요?’하준은 뒷말을 하지 않았지만, 준재는 그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그는 손을 내밀어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온화한 소리로 말했다.“필요 없는 걱정은 하지 마.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서 아저씨가 엄마한테 말하지 않은 거야. 어른의 세계는 아이들의 세계와 달라. 하지만 아저씨가 이 문제에 대해 빨리 해결하겠다고 약속할게.”“그럼, 그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해요. 이대로 우리를 속이면 안 돼요.”하윤은 준재의 말에 가장 먼저 대답했다.이를 본 준재의 눈빛은 더욱 부드러워졌다.“걱정하지 마. 아저씨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그렇게 말하고 그는 다시 하준을 바라봤다.준재는 그 어린 녀석이 자
YS그룹 대저택.두 아이를 항상 주시하던 심해영은 고다정이 아이들을 데리고 약초를 따러 마운시티의 별장으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손주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곧바로 집사에게 차를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린 후, 그들을 찾아갔다.심해영이 도착했을 때 그녀는 다정과 할머니, 두 아이가 정원에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다정이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다고 느꼈다.“하준아, 하윤아, 얼른 할머니한테 와.”심해영은 얼른 입을 열고 두 아이를 자신에게 오라고 소리쳤다.그 소리에 모두가 놀라 소리가 들리는 쪽을 쳐다봤다.다정은 아이들에게 언제 할머니가 생겼을까, 생각했고, 찾아온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다.‘여 대표님의 어머니잖아?’강말숙 역시 어제 동네 화단에서 아이들과 놀고 있던 사람이 심해영임을 알아보고 의심의 빛이 강말숙의 눈을 스쳐 지나갔다.하준과 하윤은 그들의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들도 심해영을 보고 놀랐다.“할머니, 왜 여기 계세요?”하윤은 눈을 깜빡이며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졌다.심해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하준은 옆에서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바보야, 여긴 아저씨의 별장이잖아. 그리고 할머니는 아저씨의 어머니시고. 여기에 오시는 건 이상한 게 아니야.”이 말을 들은 하윤은 자신이 바보 같은 질문을 했다는 사실에 머쓱한 듯 헤헤 웃었다.심해영은 그런 소녀의 모습이 그저 귀엽기만 했다.심해영은 다시 두 아이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빨리 와. 할머니가 너희들이 여기 있다는 얘기에 특별히 과자랑 사탕을 많이 가져왔어.”아이들은 이 말에 곧장 달려가지 않고 다정을 바라봤다.다정은 심해영의 따뜻하고 친절한 태도에 놀라 멍해졌다.‘심 여사님은 늘 나를 미워하셨잖아. 어째서 솔선해서 아이들에게 다가가시는 거지?’무슨 일인지 몰라도 그녀는 정중하게 사양했다.“심 여사님, 저희 아이들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건 괜찮아요. 약재를 정리한 후 돌아갈게요. 여사님의 휴식